□ 글로벌 수산기업 성공 사례분석-③마루하니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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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수산기업 성공 사례분석-③마루하니치로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9.07.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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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게 건강한 식품 제공 위해 중앙연구소 운영


국외 다양한 기관 등과 협력해 제품·맛 연구 진행
해당 결과 바탕으로 양식, 식품가공 등 기술 발전
짧은 유통기한 극복한 ‘롱 라이프 냉장 제품’ 개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글로벌 수산기업은 어떻게 탄생했고,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외시장분석센터는 최근 발간한 ‘글로벌 수산기업 성공 사례 분석’ 자료집을 통해 세계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태국과 일본, 노르웨이, 미국, 중국의 대표적인 수산기업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일본의 대표적인 수산기업 ‘마루하니치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906년에 설립된 마루하니치로
마루하니치로는 1880년에 설립된 교역 및 가공 기업 마루하(Maruha)와 1906년에 설립된 생산·가공 기업인 니치로(Nichiro)의 합병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2007년 (주)마루하와 (주)니치로는 글로벌 위기에 경영의 안정을 위해 합병을 하면서 (주)마루하니치로 홀딩스가 탄생했다. 2008년 기준 수산, 식품, 축산, 물류 등 총 4개 사업을 영위하며, 글로벌 그룹으로 변모했다.
마루하니치로는 2018년 3월 기준 약 1만738명의 직원이 있다. 2017년 3월 기준 매출규모는 총수익 8732억9500만 엔, 세전 영업이익 263억800만 엔이다. 매출에 대한 수익성을 확인하는 총수익은 3년(2015~2017년) 간 0.6% 감소한 반면에 세금과 이자 지급전 이익인 세전 영업이익은 2015~2017년간 74% 증가했다.


홍연어 통조림 중개무역업으로 시작
마루하니치로는 1910년 캄차카 반도에서 제조한 홍연어 통조림을 영국에 수출한 것을 계기로 중개무역업을 시작했다. 첫 수출 이후 일본 내에서 식료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각국의 바다에서 어획한 수산물을 일본으로 수입하여 판매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나갔다.
마루하는 어업을 중심으로 양식업이나 어육 소시지와 같은 가공 산업에 진출했으며, 니치로는 시판용 냉동식품인 광어 튀김 등을 개발하며 가공업을 육성했다.
일본 내 대기업은 원양 어업만 가능하였기 때문에, 1960년대부터 해외 합작회사나 자회사의 설립을 단행했다.
1995년 이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해외 자회사 및 합작회사를 바탕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사업 초기에는 선진국을 대상으로 수출을 했으나, 2000년 광우병 문제가 발생한 이후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타게트 시장을 넓혔다. 2005년부터는 중국, 러시아 등 신흥 국가 수요 증가로, 동유럽 및 동남아시아까지 시장을 확장했으며, 최근에는 아프리카 국가로도 수출을 하고 있다.
유럽은 대구와 같은 흰 살 생선에 대한 수요가 많아 해당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고등어는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로 판매 중이다. 일본산 전복, 해삼 등은 가공을 거쳐 홍콩이나 중국으로 수출된다.


어획과 양식업 직접 운영
마루하니치로는 서비스를 제외한 생산, 1차 가공, 2차 가공, 무역, 판매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마루하니치로는 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어획과 양식업도 직접 운영한다.
양식업은 주로 일본에서 하고 있으며, 참다랑어(참치), 잿방어, 해삼을 생산한다. 일본 내 양식
장은 총 14개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큐슈 지역에 7개의 양식장이 있다. 2016년 마루하니치로가 참다랑어 치어 생존율을 높이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현재 완전 양식 참다랑어를 생산하고 있다.
가공 부문에서는 1차보다 2차 가공 식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마루하니치로는 가공식품을 가정용 냉동식품, 가정용 가공식품, 업무용 식품, 원료 가공품으로 세분화하여 분류한다.
자체 물류회사를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자사 NACCS(세관 행정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며, 세관 절차 및 보세 처리 전문 직원을 두고 있다.
제품은 도매시장을 통한 원물 판매부터 소매시장을 통한 가공식품 판매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소매채널은 생산되는 가공식품의 종류에 따라 일반 소매점, 외식업체, 식품 유통체인, 병원 등으로 납품된다.


아시아·북미에 52개 가공 시설 보유
마루하니치로는 아시아 및 북미 지역에 총 52개의 가공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39개소로 가장 많으며, 중국이 6개소로 그 다음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태국이 5개로, 한국과 미국에 각각 1개 가공 시설이 있다.
어획은 일본 근해와 태평양 연안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며 갑각류, 어류, 연체동물 등 다양한 수산물을 어획하고 있다. 대서양 인근에서는 게를 주로 어획하며, 서아프리카 인근에서는 문어를 주로 어획한다.
마루하니치로는 연간 약 70만 톤을 생산하며, 주로 어획, 양식, 매입을 통해 생산한다. 참다랑어가 양식을 통해 2017년 기준 4500톤 생산됐으며, 이는 일본 어획량의 29%를 차지한다. 잿방어 생산은 4000톤으로 일본 수산물 생산 중 내 14%를 차지한다. 매입하고 있는 품목은 새우와 문어로, 각각 4만 톤, 7200톤을 매입한다.
마루하니치로는 뉴질랜드 지역에서 어획을 허가 받았다. 해당 지역은 뉴질랜드 정부조업 규제를 강력히 받는 지역이나, 해당 지역에서의 어획권을 유지하여 청보리멸, 금눈 돔, 새꼬리 민태를 어획하고 있다. 또 남극 지역에 있는 호주 배타적 경제 수역의 70%의 어획 구역을 보유하고 있어 고급 어종인 이빨고기를 생산한다.


참다랑어 완전 양식에도 성공한 기업
마루하니치로는 이사 중심 경영체제로 운영되며, 기업은 크게 감사, 경영·감독, 업무집행을 분리하고 있다. 감사 제도는 전문기업을 통한 외부감사와, 직원을 통한 내부감사를 함께 수행한다. 경영·감독 역시 기업의 내·외부 이사가 함께 운영한다.
마루하니치로는 소비자에게 건강한 식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중앙연구소를 운영한다. 기존 마루하니치로는 두 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연구개발 활동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2008년 2개 연구실을 합병했다. 국외 다양한 대학 연구 기관, 공공연구기관, 민간 기업과 협력하여 제품의 맛과 성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연구를 바탕으로 양식, 식품가공법, 영양성분 강화, 기능성 소재 개발 등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최근 병원에서 환자용 제품이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듣고 부드러운 식감 환자용 제품을 개발했다. 이는 일본 식품협회에서 인증을 받아 병원으로 납품될 수 있었으며, 같은 해 브랜드 제품으로 출시되었다. 현재 마루하니치로는 총 30개 제품을 갖고 있다.
마루하니치로는 1987년 참다랑어 양식을 위해 채란하여 부화를 진행했으나, 기술력 부족으로 실패했다. 이후 2006년 6개 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재도전한 결과, 2016년 참다랑어의 치어 생존율을 높이며 완전 생산에 성공했다.
마루하니치로는 냉장품의 짧은 유통기한을 극복한 ‘롱 라이프 냉장 제품’을 개발했다. 제품 개발을 위해 2012년 프랑스의 후로리·미숀 기업과 기술 제휴를 맺고, 기술을 이전받았다.
그러나 일본 내 생산 과정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품질 보증부 및 중앙연구소와 협력하여 일본 맞춤형 제품을 개발했다. 2013년 시험 판매를 시작한 롱 라이프 냉장 제품은 긴 유통기한에도 제품의 식감과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루하니치로는 별도의 홍보·마케팅 전략을 구축하고 있지 않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마케팅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수산 자원에 대한 어획 권리 획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획 권리만 보유하고 있다면 어떠한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며, 시장에 대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진출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시장 진출 시에 이러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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