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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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9.07.0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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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지역 공동어장 관리 및 운영
우도는 수산업법상 법인 어촌계가 1개인 단일 구역의 1종 공동어장이나, 관습상 11개 구역의 마을 공동어장으로 나뉜다. 12개 동 가운데 바다와 접하고 있지 않아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없는 서광리 중앙동을 제외한 11개 동이 공동어장을 가지고 있다.
오봉리의 상고수동과 하고수동은 2개의 자연마을이면서도 바다밭은 공동으로 가지고 있으며, 천진리의 서천진동은 1개의 자연마을이면서도 2개의 바다밭을 가지고 있다. 결국 우도에는 11개의 바다밭(공동어장)이 있다.
우도면은 1개의 법인어촌계 안에 11개의 동별 공동어장이 있기 때문에, 어장의 관리가 어촌계장에게 있지 않고 동장에게 있다. 1986년 4월 1일 우도면 서광리가 된 후인 1987년 4월 처음으로 제정했고, 1989년 1월 개정된 서광리 하우목동의 시행규정에는 마을어장의 경계를 규정하고 있다. 제25조에서는 “어장관리는 동장이 지며 부인회장은 입어 행사권만을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제60조에서는 채취물 위탁판매를 대행하는 “위탁대행인은 부인회장에게 권리를 주는 것을(으로) 동 총회에서 결정한다”고 규정했다.
공동어장을 이용하는 부인회는 입어 행사권과 채취물 위탁판매 대행의 권리를 가지고 있고, 어장관리는 행정 하부조직인 동장에게 있는 것이다. 마을별 잠수회의 조직도 우도에서는 어촌계의 산하가 아니라 동 총회의 산하에 있기 때문에 명칭이 부인회로 돼 있다.
하우목동의 시행규정에서는 온평리와 성산리의 잠수회칙과 마찬가지로 다른 마을로 출가를 하면 회원 자격이 상실되는데, 하우목동에서는 6개월의 유예기간을 뒀다. 즉 다른 마을로 시집을 가더라도 6개월간은 하우목동의 공동어장에서 물질을 할 수 있었다.


각 마을의 잠수회 역할
각 마을마다 조직돼 있는 잠수회는 언제 어떤 물건을 채취할지, 마을의 상(喪)이나 혼례 때 어느 기간 동안 물질작업을 쉴지 결정한다. 물질작업의 본질은 협동이기에 잠수회 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의결한다. 동료는 경쟁자이지만 물속에서 닥칠 위험을 상호 예방하는 보호막 구실을 하기 때문에 제주 해녀들은 동료 해녀에 대한 배려가 깊다. 그들은 서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주시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물질을 한다.
제주 해녀들의 속담에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는 말이 있다. 물질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속담이다. 제주 해녀들은 매해 봄이 되는 바다의 여신인 ‘요왕할머니(용왕할머니)’에게 바다에서 안전을 기원하는 무속의례인 잠수굿을 지난다.
잠수굿에서 해녀들의 요왕할머니의 자손이 되며, 한 조성의 자손으로서 해녀들은 공동체적 일체감을 형성한다. 잠수굿에서는 상징적으로 해안가에 씨를 뿌리며, 수산물을 많이 채취하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
동김녕리 잠수굿을 살펴보면 잠수굿의 기본 요소로는 굿을 하는 날짜와 장소, 심방(무당)과 단골, 제물과 정성을 들 수 있다. 잠수굿에서는 잠수굿을 의뢰하는 전문 직업 집단의 잠수회가 단골이지만 잠수회가 어촌계에 소속돼 있으므로 어촌계 역시 단골이라 할 수 있다. 동김녕리 잠수굿에 쓰일 제물을 공동으로 마련하기 위해 굿하기 하루 전날 잠수회에 소속된 잠수들이 거의 모두 나와 물질을 한다. 잠수들과 어촌계장은 3일 정성을 드려 금기를 지킨다. 동김녕리 잠수굿의 기본 제차는 삼석울림, 초감제, 추물 공연, 요왕세경본풀이, 요왕맞이, 지드림, 씨드림, 서우젯소리, 액막이, 선왕풀이, 도진의 순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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