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시장 사태, 새 국면 접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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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시장 사태, 새 국면 접어드나
  • 안현선
  • 승인 2019.06.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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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장 상인 50~60명 신시장 입주 의사 밝혀
관리비 감면 및 인하, 판매자리 확장 등 합의
수협중앙회·노량진수산·상인 19일 합의서 체결
25일까지 입주 신청 받고 27~29일 계약 체결
상인 대거 이주하면 구시장 운영 동력 잃을 듯

노량진 구시장 상인 일부가 신시장에 입주하기로 하면서 노량진수산시장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수협노량진수산(주)(대표이사 안재문)은 지난 20일 노량진수산시장 5층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협중앙회, 수협노량진수산, 구시장 상인단체 간 입주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안재문 대표이사는 “그동안 수협이 진행해왔던 충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불법점유로 인해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 외에는 더 이상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시장정상화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승적 차원에서 구시장 상인들과 입주협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총 8차례의 협상을 진행했고, 구시장 상인들이 신시장 입주동의서를 협상 이전에 제출하는 등 종전과는 다르게 협상에 진정성을 보임에 따라 지난 19일 입주합의서를 극적으로 체결했다”고 말했다.

신시장 입주 합의 내용은 △입주신청서 제출한 구시장 상인 이달 말까지 신시장으로 이전 △판매자리 1.5평에서 2평까지 확장 △구시장 관리비 8개월분 감면 △신시장 관리비 1년간 20% 인하 △신시장 입주 상인에 한해 법적 소송 취하 △전체 입주상인 협의를 통한 판매자리 재배치 △효율적인 주차관리 △시장 활성화 및 시설물 개선을 위한 300억 원 지원 등이다.

법인은 오는 25일까지 구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입주 신청을 받고 27~29일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구시장에 남아있는 상인들은 117명이다. 법인은 이 가운데 50~60명가량이 신시장으로 이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구시장 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노량진수산시장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일옥) 측 일원이다. 강경파에 속하는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위원장 윤헌주)는 여전히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법인의 추산대로 50~60명이 신시장으로 이주하게 되면 구시장에 남은 상인들은 시장 운영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시장 관리 및 유지를 위한 운영비를 상인들에게서 거출해왔는데, 대거의 상인들이 빠져나가면 개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구시장과 관련 있는 한 관계자는 “상인들에게 시장 관리 명목으로 돈을 받아가면서도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한 적이 없어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신시장으로 가면 그만큼 회비가 줄어들 텐데 무슨 수로 시장을 관리하고 집회에도 나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법인 측은 신시장 이전을 거부하는 상인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입주를 거부한 잔류 상인에 대해서는 명도 강제집행을 실시하고 강력한 공실관리에 나서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면서 “노량진수산시장의 정상화를 통해 어업인과 출하주의 이익을 대변하고 소비자 보호에 앞장서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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