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승언 통조림가공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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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승언 통조림가공수협 조합장
  • 장승범
  • 승인 2019.04.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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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통조림, 간편함‧맛품질로 소비자 니즈 충족
 
위생적이며 영양가 높은 장기 저장식량으로 장점
가정간편식 시장 급성장에 다양한 제품출시 필요
조합원사와 수협중앙회간 연구개발 등 협업 해야
가공산업 육성에 필요한 별도기구‧예산확충 절실
 
 
 
통조림가공수협(조합장 임승언)은 어업인과 수산물 가공업자의 자주적인 협동 조직을 바탕으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과 어업 및 수산물 가공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함으로써 어업인과 수산물 가공업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 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통조림 가공업은 수산업 발전의 기간산업이 될 뿐 아니라 다른 산업과의 관련도도 광범위해 제관공업, 제지공업, 제빙업, 우수업, 인쇄공업, 장유업 등의 산업에도 발전 요소가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통조림가공 공장은 대부분 농어촌에 위치해 농어촌의 영세한 유휴 노동력을 흡수해 고용증대와 어업인의 수익을 증진시키고 있다.
통조림은 위생적이며 영양가 높은 장기저장 식량으로 대국민 단백질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 비상식량은 물론 전염병 및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 위급 식량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소비여건의 변화로 인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통조림 제품을 만드는 조합원으로 구성된 통조림가공수협 임승언 조합장을 만나 수산물 통조림의 전망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임승언 통조림가공수협 조합장님께서는 수협중앙회에서 조합장 비상이사 선출 때 통조림 가공업에서 어업인, 일선 조합, 중앙회까지 폭넓게 생각하시는 바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일선 조합은 기르는 어업과 잡는 어업으로 형성돼 있습니다만 우리 통조림가공수협은 이를 자원으로 가공‧판매하는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잡는 어업, 기르는 어업의 1차 산업에서 가공·판매하는 2차, 3차 산업으로서의 부가가치 창출과 어업인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이에 따라 일선 조합의 어획물을 가공·판매하는 우리 조합원사와 수협중앙회와 연결을 하면 더욱 발전된 어업인의 소득을 위한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의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어묵의 원료는 생선입니다. 일본의 어묵 총 생산량은 1983년도 104만 톤 금액으로는 약 3조 원을 최고점으로 2015년엔 45만 톤, 1조3000억 원으로 감소하다가 2016년부터 다시 생산·판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은 일본 수협과 일선 조합간의 오랫동안 상생과 연구 협력으로 어묵의 소비를 증가시켜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통조림가공수협은 동원산업, 사조산업, 오뚜기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통조림과 건조식품, 발효식품 등을 가공 판매하는 기업들이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저는 일본의 어묵 생산량이 늘어난 것처럼 우리의 조합원사와 수협중앙회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망을 활용한다면 수산물 소비촉진과 어업인 소득보전에 아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어업인, 수협중앙회, 그리고 통조림가공수협 조합원이 함께 협력해 수산물 생산과 가공, 판매, 소비 확산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해 볼까 합니다.
 
수산물 통조림을 보면 원물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고등어, 꽁치, 참치 등의 통조림 제품들도 나오고 있었지만 품목이 제한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들어서 수산물도 레토르트 등으로 제품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가 쉽게 손이 가는 품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이 수산물 가공품을 즐겨 애용 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 최근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HMR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도 서구처럼 손질과 보관이 어려운 다양한 수산물을 간편하게 즐길 수 가정간편식 및 수산물 캔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원사인 동원, 샘표, 오뚜기 등 식품회사를 중심으로 이미 다양한 수산물 HMR제품과 수산물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 간편함과 맛품질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일반인들도 수산물을 즐겨 애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산물 통조림가공 산업 현황과 전망은….
△ 2014년 기준 수산물 통조림 시장은 6500억 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고, 이중에서 참치캔 시장은 4450억 원, 골뱅이캔 시장은 1000억 원, 연어캔 시장은 520억 원, 꽁치캔 시장은 400억 원에 달합니다.
최근에는 1인가구를 중심으로 소포장 제품과 혼술용 안주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에 발맞춘 새로운 수산물 통조림 제품들이 출시돼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서도 가정용 와인 수요에 발맞춰 프리미엄 통조림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100~200엔(1100원~2200원) 대의 기존 통조림 가격대를 넘어 400엔 (약 4400원) 이상의 생굴이나 오리 등 프리미엄 통조림이 잇따라 출시하고 와인의 포도 수확 시기에 맞춰 마케팅을 하거나, 생굴 등의 고급재료를 통조림으로 출시하는 등 통조림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트렌드가 한국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건강식을 간편하게 즐기는 HMR 및 수산캔 제품과 고급재료의 프리미엄 통조림 제품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대형마트와 온라인마켓에서는 신선식품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건강식을 찾는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통조림 제품도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 참치·꽁치 같은 수산캔과 과일캔 위주였던 통조림 시장이 최근 반찬과 안주, 요리 등으로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고 동원·샘표·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회사들은 통조림에서 꺼내 바로 먹는 반찬이나 안주류, 간편식 요리 등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휴대가 간편해서 이용했던 예전의 통조림의 이미지와는 달리 신선식품인 꼬막, 명태, 연어, 문어 등을 HMR 및 수산캔 등으로 브랜드화 시켜 소비자들이 바쁜 일상 중 건강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상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수산물 통조림 가공산업 발전 방안 및 제도개선 등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이 있습니까?
△ 해양수산부 등 정부기관의 수산물가공산업 육성에 필요한 별도기구 마련과 예산을 확충해 가공상품 개발 및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의 발전과 육성을 위해서 지자체는 지역산업으로 수산물 가공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가공 수산물의 지역 브랜드 육성입니다.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브랜드가 지역명의 인지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 인지도를 가공수산물의 마케팅에 활용해야 하며 이것을 위해 지역명을 활용한 지역 브랜드의 개발과 운영이 필요합니다.
셋째, 수산물 가공산업 네트워크 구성 및 운영입니다.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에는 수산물 가공기업 이외에 지자체, 관련단체,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과 관계되는 모든 주체들을 포함시켜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산물을 기반한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육성해야 합니다.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이 지역과 밀착돼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고용을 통해 지역 부가가치를 제고시키 위해서는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형태의 수산물 가공기업을 육성해야 통조림 가공산업이 더 발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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