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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등록날짜 [ 2019년04월24일 16시33분 ]

"현장에서 답 찾아 수협 혁신할 것"

수산물 수출 가공으로 수요 확대해 생산물량 흡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 마련 시작
틈틈히 바다마트, 공판장 찾아다니며 현장 파악
구시장상인, 신시장서 영업할 의지 있다면 환영


“현장에서 답을 찾아왔던 경험으로 수협중앙회를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실물 경험을 토대로 경제사업과 공적자금 등 수협의 당면 과제를 차질 없이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경제사업 혁신과 관련해 “직접 현안을 챙기기 위해 별도의 팀과 인력을 구성해서 유통구조 분석 작업에 착수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27일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내걸고 임기를 시작한 임 회장은 “어업인이 행복한 풍요로운 어촌, 고기떼가 넘치는 깨끗한 바다, 조합과 중앙회의 상생협력으로 대한민국 수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새로운 수협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임 회장과 앞으로 수협의 운영방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취임 후 한 달여가 지났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수협중앙회장 자리에 있다보니 참으로 바쁘고, 어렵고, 막중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제가 해야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취임 전 당선인으로서 업무보고를 통해 중앙회 업무와 현황의 윤곽을 잡았고 취임식 때 약속했던 경제사업 혁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를 위해 직속 TF팀을 구성해서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팀원들이 지금 전국 조합과 어시장 등 유통 현장을 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형선망수협 조합장 시절 ‘한어부의 고등어사랑’ 음식점을 운영해보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항상 신경 쓰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경험을 통해서 리더가 얼마나 세심하게 잘 살피고 챙기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산물 유통에서는 누구 못지 않은 실물 경험이 충분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중앙회라던가 전체 조합 등의 사정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늘 그렇듯 현장에서 답을 찾아왔던 방식대로 중앙회에서 경제사업 혁신을 이루기 위해 조합장 간담회에서도 조언을 구하고 주말에도 틈틈이 개인적으로 수협 바다마트, 공판장을 찾아보는 등 현장을 조금이라도 더 살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통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실물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워 경제사업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는데 구체적 방안은 있습니까?
△ 지금 수산업의 가장 큰 난제는 유통이 동맥경화에 걸려 제대로 돌지 못하고 비용만 늘어 어업인이 눈물 짓고 소비자는 불만으로 가득한 이 상황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쌀 때 수매해서 비축하고 시세 좋을 때 내다 팔면서 수익을 취하는 중간유통업자만 이익을 보고 있는데 어업인은 값이 좋아지려고 하면 풀리는 비축 물량 때문에 어가에서 손해를 봐야하고 소비자는 복잡한 경로 속에 불어난 유통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풍어가 되도 저렴하게 구매하지 못한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려면 수출, 가공 등 새로운 유통 경로를 다양하게 뚫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가령 특정 어종이 대량 생산되면 그것을 국내에 풀어놓을게 아니라 해외로 내보냄으로써 국내 어가 교란도 막고 어업인도 안정적인 판로 위에서 조업할 수 있게 됩니다.
어시장에서 경매해서 냉동창고로 들어갈게 아니라 수산식품이나 다른 생명공학, 의학 등 분야에서 활용될 원재료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서 분산되고 비축 되서 판매 된다면 그만큼 생산물량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어업인은 생산만 하면 나머지는 수협이 책임지겠다는 구상은 단순하게 수산물 원물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수산물 수출, 가공수요를 확대해 생산물량을 흡수하겠다는 뜻입니다.
조합장 재임 중에 외식사업도 진출하고 고등어 초콜렛, 고갈비포 등 가공식품 개발에 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이 같은 구상이 현실이 되면 원물로 거래가 이루어질 때보다 훨씬 높은 고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사업은 수출과 가공에 역점을 두어 생산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능력을 갖춰나갈 것입니다.
수산식품연구소 설립을 적극 추진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공적자금 조기 상환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어떻게 추진해 나갈 계획인지요?
△ 오는 2028년까지 상환키로 예보와 협의돼 있는 현재 스케줄을 따르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위기에 당면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적자금 상환은 수협 뿐만 아니라 어업인과 수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인식해서 임기내 해결하고자 하며, 기존에 추진해온 세제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원금할인 등 가용한 모든 방법을 찾아 향후 수년 내 완전히 털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대형선망수협 조합장 시절부터 정부와 국회를 수없이 찾아다니며 조합원과 어업인들에게 필요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애써왔던 경험을 살려서 누구든지 주저 없이 만나고 설득해 나갈 것입니다.
조기상환만 된다면 그 이후부터 수협이 어촌과 수산업에 정부를 대신해서 쏟아 부을 예산은 정부가 투입했던 원금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커다란 효과를 창출해낼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설득할 것입니다.


- 구노량진시장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은 있습니까?
△ 그동안 수협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충분히 해왔던 만큼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다만 시장과 전혀 무관한 외부 불순 세력들로 인해 제대로 판단을 내리지 못한 잔류 불법상인 중에 진정으로 신시장에서 영업을 지속할 의지가 있는 상인들에 대해서는 재고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업인과 수협의 자산에 대한 심각한 침해와 이로 인한 손실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원칙 아래 조속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직접 상인들을 만나 얘기도 듣고 설득도 해봐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고 상인들의 영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 기존에 논의된 지원 방안들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챙겨나가겠습니다.

 

- 연근해어업생산량이 지난해 100만 톤을 다시 넘긴 했으나 불안한 모습인데 자원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잡지 않는 것 이상으로 좋은 자원회복방안이 없으므로 어획 강도와 규모를 줄여가는 노력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 여건 상 휴어, 감척을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정도로 급격히 진행된다면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합니다.
당장 선망어선 휴어 문제로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빚어지는 갈등에서 보이듯이 자원을 늘리자고 무작정 휴어와 감척을 확대하는 것도 신중해야 할 문제입니다.
또 수산업계 전반에 걸친 충격과 부작용을 최소화해 관리할 수 있는 범위로 체계적이고 점진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동시에 유통을 혁신해서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하는 어시장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어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빈 손에서 시작해서 가난을 딛고 오늘에 오기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어업인 여러분과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더 살기 좋고 행복한 어촌과 수산업을 만들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잡은 것을 걱정 없이 내다 팔 수 있는 유통시장을 만들어서 어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수협이 올바르게 제 역할을 다해서 어업인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를 얻는 조직으로 거듭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니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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