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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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9.04.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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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국의 사례
인도의 카타마란 어업 시스템 외에 내수면의 어업 활동을 농업 활동과 관련해 등재한 사례가 일부 있다. 중국의 Dong’s Rice Fish Duck System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어업과 관련된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 방식은 쌀농사와 물고기 양식을 결합한 농어업시스템이다. 쌀농사와 물고기 어업 방식은 중국의 소수민족인 Miao, Dong, Yao, zhuang and shui 등의 거주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Dong 자치족의 Rice Fish Duck System이다.
이 농어업시스템은 지역의 민족적 특성에 연관된 것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방식은 열악한 자연조건에서 오랜 기간의 실험을 통해 Dong 자치족 사람들이 만들어 낸 생산 방법이며 토지이용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자원을 절약하며 인간과 자연을 조화시키는 가운데 쌀과 물고기를 생산해 내는 농어업법이라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논에서 물고기 양식과 쌀농사를 함께
중국에서 물고기가 논에서 쌀농사와 함께 양식됐다는 기록의 역사는 매우 깊다. 옛 문헌에서는 B.C. 400년 전에 이미 이 같은 농어업 방식이 있었다. 이 기록에 따르면 둥범에 2000마리의 잉어 치어를 길러서 시장에 내다 팔았다고 한다. 우기에는 농부들이 논에 잉어 치어를 풀어 놓았고, 그러면 연못에서보다 물고기가 더 자랐다고 한다. 이것이 관행이 되어서 쌀과 물고기 농어업법이 탄생하게 됐다고 본다. 그 후에도 쌀 물고기 농어업시스템에 대한 기록은 명 왕조시대(1386~1398년)의 기록물 등에 나타난다.
이에 의하면 논물고기는 빨간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을 가졌다라고 기록돼 있다. 또한 집 근처에 평야 지대의 경우에는 봄에 비가 오면 물을 논에 모아서 잉어 치어를 풀어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1~2년 지난 후에 물고기가 자라서 논에 있는 풀뿌리를 먹어치우게 함으로써 자연적으로 논에 제초하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방식은 논을 비옥하게 할 뿐 아니라 물고기도 동시에 생산하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
현재도 이 같은 종류의 쌀 물고기 농어업법이 다수 개발되고 있다. 그 가운데 쌀농사-물개구리밥-물고기 농어업법에 대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논에서 벼가 자랄 때 논의 물 표면에서는 물개구리 밥이 자라고 그 밑에서 물고기가 자란다. 물고기는 개구리밥을 먹으며 자라고 그 결과 논의 토질은 물고기의 배설물로 인해 비옥해진다.
개구리밥 역시 벼에 질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물고기는 잉어 이외에도 예컨대 논게, 새우, 오리, 개구리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그리고 벼 역시 다른 것으로 간작이 가능하다. 이 같은 방식은 벼의 질병을 줄이고 살충제의 사용을 줄인다는 점에서 유익성의 가치가 인정된다.
이상과 같이 벼와 물고기가 공생하는 농어업 기법은 생태적 기능을 살려냄으로써 경제적·사회적 이익을 창출해 내는 매우 독창적인 기법이다. 이는 농약, 비료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건강과 생명에 유익을 준다.
이 외에도 이 기법은 식량 생산, 식량의 안전, 소득의 창출, 질병의 예방, 생물다양성의 보존 등의 측면에서 유익함을 준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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