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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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시를 만나다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9.04.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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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받아


유안진


우주의 첫 생명체가 비롯되었다는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는
바다에, 밀물이 들고 있다
뜨거운 것이 짜거운 것이
뜨겁고도 쓰라리게 목젖까지 차 올라
어머니! 외마디가 터져 나왔다
산에 묻힌 어머니(母)를 바다(海)에서 부르나니
하해(河海)같은 어머니라서 그랬나
세상의 강물이란 강물을 다 받아주어서
세상의 무엇이나 다 받아주어서
아무리 받아도 넘치지 않는 바다는
천만가지 세상높낮이를 다 받아 주어 바다이지
천만가지 이름으로 천만번을 불러도
다만 바다일 뿐
눈물(氵)로 받아주는 어머니(母)가 있어서
바다이지.


※ 유안진 작가는…
경북 안동 출생. 1965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다보탑을 줍다>, <둥근 세모꼴> 등. 산문집 <상처를 꽃으로> 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소월문학상 특별상, 김달진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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