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달콤한 미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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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달콤한 미각 여행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9.03.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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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이 열광하는 탱탱한 속살
 영덕대게를 알차게 먹을 수 있는 시기는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다. 흔히 찬 바람이 불면 대게 철이 시작된다고 하지만, 대게에 속살이 들어차는 시기는 2~3월이다. 산란기가 끝나고 게장까지 야무지게 들어차면 풍미가 살아나면서 어느 때보다 맛있다.
 이맘때면 전국의 미식가들이 강구항에 몰려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다. 산란과 탈피를 하는 6~10월은 금어기라 겨울과 봄에 즐길 수 있는 영덕대게가 더욱 귀하다.
 영덕대게는 껍데기가 딱딱하고, 주황색 몸에 연한 노란빛을 띠는 배까지 모양과 색이 화려하다. 몸통에서 쭉쭉 뻗은 다리 여덟 개가 대나무처럼 곧고 마디가 있다고 대게라는 이름이 붙었다.
 얼마나 맛있으면 그 옛날 수라상에 올랐을까. 조선 말기 문신 최영년의 시집 <해동죽지(海東竹枝)>와 고려 태조 왕건에 관한 문건에도 그 기록이 있다니, 대게 맛의 역사가 깊다.
 대게는 영덕은 물론 포항, 울진, 삼척 등 동해안 전역에서 난다. 그럼에도 대게 앞에 흔히 '영덕'이 붙는 이유는 교통이 발달하기 전 동해안에서 잡힌 대게가 영덕에 모인 뒤 내륙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대게 중간 집하장 역할을 했던 것. 하지만 요즘에는 동해바다에서 잡아 영덕으로 들어오면 영덕대게, 울진으로 들어가면 울진대게라고 부른다. 지역에 따라 이름만 다를 뿐 맛과 영양 차이는 없다.

영덕대게축제 성황리에 끝나
 영덕군은 대게의 뛰어난 맛을 홍보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해마다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1~24일 '제22회 영덕대게축제'가 치러졌다.
 영덕군과 영덕대게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천 년의 맛, 왕이 사랑한 영덕대게'를 슬로건으로 진행된 올해 축제에는 국내외 관광객 9만여 명이 참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된 영덕대게축제는 올해 대표 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환상적인 '왕의 대게, 빛이 되다' 주제공연 무대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올해 신설한 프로그램들은 영덕대게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함과 동시에 많은 호응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주제공연 '영덕 판타지-왕의 대게, 빛이 되다'는 대게의 전설과 영덕의 희망을 판타지로 풀어낸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로 의상, 소품, 다양한 조명 연출을 통해 현실과 판타지 세계를 오가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기중기를 이용해 와이어를 맨 무용수들이 하늘을 나는 퍼포먼스는 많은 이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영덕대게 풍물놀이 경연대회'와 '읍·면 대항 인간 장기대회'는 영덕 주민들이 협심하며 즐기는 놀이로 주민들의 단합과 결속을 자랑했다.
 읍·면 대항 인간 장기대회는 영덕주민과 관광객 팀과 대항을 이뤄 특별경기를 만들어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이 하나 되는 즐기는 축제의 의미를 다졌다. 
 매년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인 '어린이 대게잡이', '황금대게 낚시', '영덕박달대게 경매', '대게 싣고 달리기'는 올해에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영덕박달대게 경매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낙찰 경쟁을 벌였다.
 예상 낙찰가보다 높은 경매가격이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됐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최상급 대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제22회 영덕대게축제는 '대게문화전시관'과 더불어 다양한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으로 영덕의 고유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광객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름다운 경관이 가득한 곳
 대게도 대게지만 바닷가 드라이브길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고장이 영덕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저 멀리 산 넘어 큰 바람개비들이 등장한다. 바로 영덕 명물로 떠오른 풍력발전소. 기둥 높이 80m 날개 지름 82m의 풍력발전기는 바람이 많은 이곳 지형을 활용해 세워졌다. 바람을 가르며 일제히 돌아가는 24기의 거대 바람개비들의 모습이 사뭇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이곳에 서서 동해바다를 보는 풍광 또한 각별하다. 차를 타고 산등성이 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영덕 바다와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챙길 수 있다.
 풍력발전소에서 1분 정도만 더 달리면 해맞이공원이 나타난다. 해맞이 야생화공원과 해맞이 산책공원 2곳으로 조성돼 있는데 바닷가를 배경으로 나무 산책로와 전망대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사실 이곳은 산불 탓에 나무와 잔디가 모두 사라져버린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화재로 민둥산이 된 곳에 나무 산책로와 야생화를 심고 공원을 만들었다.
 강구항은 인기 주말 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1998면 드라마가 인기를 끌 무렵, 해당 행정기관에서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코스로 개발해 홍보에 적극 나서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강구항을 찾게 했다. '그대 그리고 나'로 알려지기 전까지 강구항은 외지인의 발길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교통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볼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강구항은 영덕대게의 고장이자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로, 또 한 번 더 찾아보고 싶은 포구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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