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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9년02월28일 17시13분 ]

오는 3월 13일 전국 농수축협 조합장 동시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6, 27일 후보자 등록이 실시됐다. 수협은 자체적으로 조합장을 선출하는 냉동냉장수협을 제외한 90개 조합에 227명이 최종 등록해 2.5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후보자들은 선거가 실시되는 하루 전인 12일까지 선거운동을 하게 된다. 본격적인 제2기 조합장 동시선거가 막이 오른 것이다. 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금품 제공 등 불법과 탈법 행위가 횡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앞서 공명선거 결의대회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기도 하다.
 이번 선거는 수협뿐만 아니라 수산업계 전체에 상당히 중요한 행사다. 동시선거에서 불법·편법 선거가 불거질 경우 수산업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지난달 22일 실시된 수협중앙회장 선거 이후 당선자가 불법 선거 혐의로 해경의 조사를 받고 있다.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당선자뿐만 아니라 수협중앙회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큰 상황이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회장으로서의 운신의 폭이 제한받을 것이며, 만약 불법, 위법성이 드러난다면 수협중앙회의 기능이 정지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선조합장 선거에서도 문제가 드러날 경우 불신의 벽은 더욱 높아질 수 있으며, 수협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동시선거에서는 90개 수협 조합장들을 새로 뽑게 된다. 이 중 13개 수협은 단일후보로 경쟁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77개 수협의 조합장 선거가 실시되며 경남 마산수협 조합장 선거에 7명이 등록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농협이나 축협보다는 경쟁률이 낮지만 선거기간 동안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조합장 동시선거는 임기가 다른 농수축협조합장 선거가 연중 실시되는 폐단을 없애고 불법·위법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다.
 전국조합장 동시선거는 선거 규정이 현실에 맞지 않아 깜깜이 선거, 나홀로 선거로 일컬어지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실시되지만 공직선거와 달리 후보자만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자들은 선거 벽보와 선거 공보, 어깨띠나 윗옷을 착용하거나 소품을 이용한 선거운동, 전화를 이용한 직접 통화 또는 문자메시지 전송, 해당 조합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이메일을 전송하거나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 공개된 장소에서 명함을 직접 주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제한적이다. 공개토론회나 대중 연설의 기회가 없으며, 직접 집을 방문해서도 안 된다.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이처럼 제한적이기 때문에 선거운동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유권자들 역시 제한된 정보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불법·탈법 선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후보자와 조합원들의 관심과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다. 자신의 개인적 영달과 정치권력의 배후조종을 받는 후보자는 바드시 유권자들의 손으로 걸러내야 한다.
 특히 돈 선거는 유권자들이 먼저 근절해야 한다. 조합장 당선을 위해서는 얼마를 써야 한다는 소문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 아직도 농어촌에서는 돈이 먹힌다는 소문이 나오지 않도록, 유권자들이 먼저 돈 선거를 차단해야 한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권자들의 선택이 조합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사명감도 가져야 한다. 제한된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어촌의 지도자들의 면면이 이미 알려져 있기도 하다. 관심을 조금만 기울여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조합장 동시선거에 대해 정부도 관심과 제도 개선 노력을 쏟아야 한다. 농어촌 사회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는 정치인이나 공직자를 뽑는 선거와 달라야 한다. 필요하다면 축제의 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 후보자들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고 비교할 수 있는 공개토론회 등의 제도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 깜깜이 선거, 나홀로 선거가 지속된다면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수협은 생산활동을 공동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어촌계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주체다. 지구별 조합은 물론 업종별 조합도 비슷한 환경에서 어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합장의 역량에 따라 부실조합이 되기도 하고 우수조합이 되기도 한다.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관심과 노력에 따라 조합의 운명이 달라지고 이러한 혜택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특히 중앙회장 당선자에 대해 해경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오는 13일 치러질 조합장 동시선거에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불법·탈법 선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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