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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12월27일 10시50분 ]

강신숙 수협중앙회 상무

 

여성어업인 전문성 강화와 삶의 질 향상위한 정책 필요

 

여성어업인, 어업 노동력 및 어촌의 중요 구성원

조직 및 단체서 활동하는데 큰 걸림돌은 집안 일

정부 어가도우미 지원사업에 대해 대부분 잘 몰라

 

전체 어업인구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절반을 넘기며 수적으로도 남성보다 많지만 여성어업인 가운데 54%는 아직까지도 남성보다 자신들의 지위가 낮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가 있다.

어촌과 수산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함에도 제대로 평가받고 인정받지 못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여성어업인은 스스로를 보조적 어업인으로 인식해 스스로 어업종사자로서의 가진 잠재력과 가치를 온전히 발현하지 못했다.

요즘 우리사회는 각 분야의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사회 기류에 따라 여성어업인을 어떤 시각에서 볼 것인가에 대한 개념부터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여성학에서 이야기하는 양성평등, 페미니즘 등 전통적인 시각에서 여성어업인을 바라볼 수 있다. 그렇지만 수산업이라는 관점에서 여성어업인은 생산요소의 하나인 노동이라는 것을 명심히야 한다. 이를 좀 더 확대해보면 여성어업인은 어업 노동력, 어촌 비즈니스의 주체, 어촌의 중요 구성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에서 여성어업인의 정책이나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어업인이 수산업에서 새롭게 부각된 것인가. 그렇지 않다.

과거부터 수산업에서 여성은 중요한 노동력으로 활약해 왔다. 단지 오늘날에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현재 우리 수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인력난과 깊이 연관된다고 할 수 있다.

노동의 질이 그만큼 변화한 것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여성의 노동참여가 남성노동력을 보조하거나 임시방편으로서의 의미가 강했다면 지금은 여성이 어업의 경영주체로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어업인 정책이나 지원은 전문적이고 주체적인 어업경영자의 육성을 기본으로 설정해야 한다. 단순히 어선에서 여성이 조금 쉽게 일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하고, 찜질방을 지어주고, 의료서비스를 조금 더 지원해주는 그런 저차원적인 것으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어업인으로서 어떻게 키워나가야 하는가? 이것이 여성어업인 정책의 열쇠라고 할 것이다. 정부의 4차 여성어업인 육성 기본계획은 이러한 측면에서 기본 방향을 잘 정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실제 이 정책을 추진해 가는 정책입안자와 수협의 담당자, 우리 어업인들이 제대로 이것을 이해하고 있는지 사실 의문이 든다. 정책입안자들의 기본적인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덧붙여 정부의 여성어업인 정책이 농업부문의 관련정책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수산업의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여성어업인의 어업실태 및 인식

어촌에서 여성이 어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경제난과 인력난이다.

어선어업과 양식어업의 경우 조업이나 작업을 부부가 공동으로 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업 노동에 투여하는 시간은 어선어업이나 양식어업에 비해 맨손어업과 나잠어업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경향은 가사노동에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어선어업이나 양식어업에 비해 맨손어업과 나잠어업의 가사노동 시간이 짧은 편이다.

어업 활동상 발생하는 다양한 사항들에 대한 의사결정은 아직 여성보다 남편의 결정 권한이 큰 편이다.

여성어업인은 가정 내 소득, 어업활동 및 어촌사회에서 중요성이 높고 기여도도 높은 편이지만 정작 그 위상은 보조 어업인으로 낮은 편이다.

어업노동에 대해 여성어업인은 크게 불만은 제기하지 않지만 육체적 힘 부족’, ‘가사 일’, 여성에게 불합리한 작업환경등은 어업노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어촌계장들도 이러한 요인이 여성의 어업노동에서 애로점이라고 공감하고 있다.

여성어업인이 조직 및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집안 일이다. 여성어업인들에게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은 어업활동뿐만 아니라 조직 및 단체 활동을 제약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성어업인의 교육실태 및 인식

여성어업인들은 어업관련 자격증의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함께 어업활동에 참여하는 남편 또는 주변 사람들이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이 자격증을 취득해야하는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여성어업인이 어업활동에서 주체적인 역할보다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어업인은 어업관련 교육 등의 필요성 및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교육 참석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체로 여성에게 교육기회가 많지 않았으며, 가사나 어업일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중 여성어업인은 취미, 여가, 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가장 크고, 교육에 대한 참여 의향도 높은 편이다. 단 어업별로는 필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차이를 보인다. 양식어업에 종사하는 여성어업인의 경우 양식기술 등 전문적 지식 습득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가장 희망하고 있다. 물론 양식어업에도 취미, 여가, 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가사노동 및 생활 만족도

여성어업인은 가사노동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낀다. 가사노동은 어업활동 외에 별도의 노동이지만 이를 여성이 부담해야한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자년 양육, 노부모 봉양, 관공서 업무 등은 부부가 함께 분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청소, 식사, 빨래, 등의 노동은 여성이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전반적인 가사 및 생활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는 편이 아니지만, 세부적으로 볼 때 여가 및 복지, 소득에 대한 불만족도는 상당한 편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요구

여성어업인들은 정부의 어가도우미 지원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 모르고 있어 앞으로 이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홍보가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여성어업인의 전문 인력화를 위해서는 가사노동의 부담감소, 여성어업인의 지위향상, 교육기회 및 여건 조성이 필요하며, 복지시설 확충을 시급히 요구하고 있다.

여성어업인은 역량강화를 위해 일손 돕기 지원과 아동 및 노인 돌봄 지원이 여타 프로그램에 비해 우선 시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여성어업인의 지원방향 설정시 정부정책과 어업인의 니즈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정부정책은 바로 4차 여성어업인 육성 기본계획을 말한다.

여성어업인 어업실태와 니즈를 종합하면 여성어업인은 자신의 위상을 저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은 가지고 있다. 여성어업인들은 전문화, 역량강화 등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여가 및 복지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결국 이런 니즈를 어떻게 조합해 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다.

여성어업인의 지기본적인 지원 방향은 첫째 전문성 강화, 둘째 삶의 질 향상 두 가지로 설정해본다.

여성어업인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가사노동 지원, 여성어업인 지위향상 프로그램,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어업별 여성어업인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적용해야 할 것이다.

여성어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취매, 교양 교육프로그램 확대와 함께 어업 여건 개선, 여성어업인 교육 기회 확대 등을 기본 방향으로 해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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