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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8년12월27일 11시34분 ]
 

“따라가는 삶보다는 도전하는 인생이 좋아”


1999년 통영에서 상한가 달리던 굴 양식 접고
돌연 해만가리비양식에 뛰어들어 산업화 성공
올 봄 경제성 높은 참가리비양식 시도할 예정


 

 경남 통영에서 전복 가두리 양식을 하고 있는 김수길 경포수산 대표(한수연 전 부회장)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이다.
 굴 양식업을 하던 그는 돌연 굴 양식장을 해만가리비 양식장으로 전환하고, 국내 최초로 해만가리비 수하식양식 산업화에 성공하는 신화를 썼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전복 양식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경부터 시작해 지금은 지역 전복 양식업계의 선두에 서 있다.
 김 대표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참가리비 양식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슴속에 품고 있어서다. 올해 봄이면 그의 포부가 현실로 실현될 전망이다.


해만가리비 양식 산업화에 성공한 주인공
 통영을 대표하는 수산물은 많다. 그중에 톱(Top)인 수산물을 꼽으라면 굴을 빼놓을 수 없다. 김 대표는 통영의 대표적인 수산물 굴을 생산하던 어업인이었다.
 당시 한창 상한가를 치던 굴을 양식하던 그는 돌연 업종을 바꿨다. 지난 1999년 굴 양식장 2.3ha를 해만가리비 양식장으로 전환한 것. 주변에선 김 대표의 선택에 모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의 선택은 옳았다. 업종 전환 당시 2.3ha이던 양식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7배에 이르는 15.98ha로 늘려 연간 200여 톤의 해만가리비를 생산하는 데 성공하며 국내 해만가리비 양식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물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업 초기엔 해만가리비 양식이 일반화돼 있지 않아 종묘 수급이 불안한 데다 중국에서 들여 온 종패에서 퍼킨수스병이 확인돼 물량을 전량 폐기하는 아픔도 겪었다.
 또 자재비 절감을 위해 작은 부자를 사용했으나 부착생물이 많이 붙으면서 수하연 채롱의 하중 증가에 따라 양식시설물이 가라앉고, 노동집약적인 업종이라 인건비 부담 등으로 경영 압박을 크게 받았다.
 이에 김 대표는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의 종묘 생산 기술자문을 받아 종패 공급의 안정화를 이루고, 폐사 방지를 위해 중간육성과 본 양성 등 단계별로 내만 어장과 외해 어장을 교차 이동시켜 생존율을 높였다.
 아울러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부착생물 자동제거기를 비롯해 자동채취기를 직접 고안하며 어장의 인력을 줄여 생산원가를 대폭 줄이는 등 경영 합리화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당해 연도에 상품 출하가 가능한 가리비 양식이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작하게 됐다"면서 "굴 양식으로 쌓은 노하우가 자신감의 바탕이 됐고, 해만가리비가 다른 패류보다 수익성이 좋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전복 양식의 선두주자
 김 대표가 해만가리비 양식에 성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거두자 너도나도 기술 이전을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경남지역에선 얼마간 해만가리비 양식 붐이 일었다.
 그러던 중 해만가리비 양식으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돌연 전복 양식에 뛰어들었다. 해만가리비 양식을 하면서 신의를 저버린 사람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0년경 해만가리비 양식을 접고 10억 원에 가까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전복 양식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만가리비 양식을 시작할 때처럼 통영에서는 황무지나 다름없는 분야였다.
 더욱이 대한민국 전복 양식 1번지는 전남 완도다. 2017년 완도지역의 전복 생산량은 1만763톤이었다. 3093ha의 면적에서 2957개 어가가 생산한 양이다. 이는 전국 총 생산량인 1만6042톤의 73%에 해당하는 양이다.
 반면에 통영의 전복 양식 현황은 열악하다. 어류나 굴, 멍게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탓에 돈이 안 되는 품종으로 치부돼왔다. 이러한 이유로 2010년까지 통영시에 집계된 해상 전복 양식장은 추도, 산양읍 등 2곳 2.8ha에 불과했고, 생산량은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또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섰다.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문제만 극복할 여력이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현재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 인근 등 3곳에 전복 양식장(3.85ha)과 해조류 양식장을 두고 있다. 통영에서 전복을 생산하고 있는 어가는 14~15곳가량 되는데, 김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경포수산의 양식장 규모와 생산량은 지역 내에서도 선두에 속한다.


참가리비 양식 도전을 꿈꾸며
 성공한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듯 김 대표의 성공 또한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통영에서 조부 때부터 수산업에 종사하며 그는 어촌 현장을 보며 자랐다. 통영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어업에 뛰어들어 굴을 비롯해 멍게양식과 잠수기어업 등 수산업 각 분야를 몸소 체험하며 나아가야 할 길을 개척해왔다.
 지금 김 대표는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마음이 일렁이고 있다. 동해안 찬 바다에서만 양식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참가리비가 통영을 중심으로 남해안에서도 양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올해부터 참가리비 양식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통영시 사량면 하도 동편 3ha 규모 수심 30m에, 그리고 산양읍 바다목장 해역 4ha 규모 수심 50m에 각기 조건과 수하 방식을 달리해 연구교습어장을 두 곳 조성해 참가리비 종패 성장을 측정한 결과, 양식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참가리비의 경우 수온이 올라가면 폐사하기 때문에 여름을 안전하게 나는 것이 양식 성공의 관건"이라면서 "참가리비는 해만가리비에 비해 값이 두 배 이상 비싸고,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많은 품목이어서 양식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품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참가리비 양식에 성공하면 소식을 전해달라는 기자의 말에 김 대표는 "꼭 그렇게 하겠다"면서 "남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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