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한국수산경제신문 홈페이지가 리...
한국수산경제신문은 매일 업데이...
한국수산경제신문의 새로운 기자...
한국수산경제에 오신 여러분들을...
OFF
뉴스홈 > 기획 > 연재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등록날짜 [ 2018년11월21일 09시23분 ]

-마구간에 들어 망발을 하다 (入廐妄發)
옛날에 한 이름난 선비가 아들에게 외출을 못하게 하고는, 꼭 붙잡아 앉혀 놓고 글공부를 시키는 것이었다. 이에 아들은 밖에 나가서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었지만, 선비가 집에 있는 날은 어쩔 수 없이 집에 갇혀 독서를 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선비가 외출하는 날이면 아들에게는 곧 해방의 날이 되었다.
선비는 늘 놀지 말고 독서를 하라 이르고 나가지만, 아들은 곧 이웃 친구들을 불러 놀이를 하면서 마음껏 노는 것이었다.
하루는 선비가 외출을 한다기에, 아들은 이웃에 있는 친구 서너 명을 불러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친구들을 밖에 세워 놓고 안으로 들어가서는, 선비가 거처하는 사랑방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마구간으로 가서 안을 들여다보고는,
"아버지 안 계신다! 어서들 들어와! 아버지가 계시면 절대 그런 놀이는 할 수가 없단 말이야. 지금 아버지는 안 계셔!"
하고 손짓하여 아이들을 불러들이는 것이었다. 그러자 한 친구가 이렇게 놀렸다.
"야! 너는 마구간을 들여다보고 아버지가 안 계신다고 하니, 이 마구간의 말이 곧 너의 부친이 되는 셈이로구나."
이에 친구들이 일제히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선비는 항상 말을 타고 외출을 하기 때문에, 마구간에 말이 없으면 부친이 타고 나갔을 것이라 판단하여 아들이 아버지가 안 계시다고 한 것은 특별히 이상한 말은 아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큰 망발이 되기도 하는 것이었더라.


-생신날의 망발 (生辰妄發)
한 선비가 성격이 매우 경박하고 해학을 좋아해 망발을 자주 하는 편이라, 늘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하루는 그 부친의 생신에 친구들을 집으로 초청하는 편지를 써서 보냈다.
'오늘은 내 웅친(雄親) 생신날이라오. 그래서 우리 집에 약간의 음식을 장만했으니 꼭 와서 마음껏 즐기기 바라오.'
초청을 받은 친구들이 와서 둘러앉았다. 음식상이 나와 술을 권하면서 환담을 하는데, 한 친구가 정색을 하면서 물었다.
"이 사람아, 자네가 돌린 편지에 보면 '엄친(嚴親)'이라 쓰지 않고 '웅친(雄親)'이라 썼데그려. 그 '웅친'이라 한 것은 출처가 어디인지 알고 싶네.
어디에 그런 말이 있는가?"
그러자 이 선비는 다음과 같이 해명을 하는 것이었다.
"그 출전 말인가? 잘 들어 보게. 모친을 자친(雌親)이라 하지 않는가?(사랑할 자인 '慈'로 써야 할 것을 음이 같은 암컷 자인 '雌'로 바꾸어서 쓴 것임)
그래서 부친은 '雌'의 대칭에 해당하는 '雄'자를 써서 '웅친'이라고 한 것이라네.
어떤가? 내가 만들어 쓴 말과 설명이 그럴듯하지 않은가?"
이에 여러 친구들이 크게 한바탕 웃으면서,
"이는 자네의 재담에 해당하지만, 어른에 대한 망발일세. 오늘 자네 망발 잔치도 겸해야겠네 그려."
하면서 이 선비를 놀려 주었다.
몇 시간이 지나 친구들이 잔치를 마치고 나오는데, 툇마루 밑에 생선과 고기 뼈가 널려 있으니 강아지가 앉아 꼬리를 흔들며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를 본 선비는 또다시 웃으면서 큰소리로 말했다.
"옳거니, 오늘이 바로 우리 강아지 생일날이로구나. 맛있는 음식을 포식하고 있네 그려."
이 말 역시 부친의 생신날을 강아지 생일날에 결부시켰으니 버릇없는 망발이었다. 그러자 친구들은 헤어지면서 망발이 너무 심하다고 웃으며 이 선비를 조롱했다 한다.

 

 


-충성스러운 여종의 목숨을 구하다 (忠婢求命)
조선 중기, 임진왜란이 끝나고 백성들의 생활이 피폐해진 상황에서, 다시 북방의 오랑캐가 쳐들어오니 곧 병자호란이다.
오랑캐들이 이 땅을 마구 짓밟아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일삼고 백성들을 끌고 가니, 사람들은 모두 집을 버리고 먹을 것을 싸 짊어진 채 깊은 산속으로 피난을 떠났다. 이 때 한 집안에서도 나이 많은 노인을 모시고 아들 손자들이 여러 노비를 거느리고 화목하게 살았는데, 병자호란이 일어나니 젊은 사람들은 종들을 거느리고 양식을 이고 진 채 피난을 가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집을 지켜달라 부탁하고는 모두 떠나 버렸다.
집에 혼자 남은 노인은 몸이 불편하여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니, 자연히 힘이 빠져 그대로 굶어 죽을 직전에 있었다. 이 때 대문을 밀치고 뛰어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 내다보니, 집에서 부리던 한 여종이었다.
곧 노인이 물었다.
"너는 왜 피난을 가지 않고 도로 집에 왔느냐?"
"노주인마님, 소녀는 노주인마님의 은혜를 많이 입었는데 차마 혼자 집에 계시라고 할 수가 없어 돌아왔사옵니다. 굶어 죽어도 노주인 마님과 함께 죽겠습니다."
"뭐라고? 집에 양식이 얼마 남지 않았을 텐데, 정말 기특하구나. 이런 난리 통에 그런 마음을 낼 수 있다니 앞으로 반드시 복을 받을 것이니라."
이렇게 말한 노인은 그 여종에게 벼루에 먹을 갈라고 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종이에 무엇인가 보통 사람이 알아볼 수 없는 이상한 부적을 써서 주면서,
"너는 이 종이를 대문 위에다 붙여 놓고 들어와서, 문틈으로 밖을 한번 내다보아라. 아주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절대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는 것이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에 여종이 그 종이를 가지고 대문 밖에 나가 붙여 놓고 들어와서는, 대문을 단단히 닫아걸고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그러자 저 멀리서 많은 오랑캐들이 말을 타고 활을 쏘며 달려가고 있었고, 난을 피해 보따리를 이고 산속으로 가던 사람들이 넘어지고 자빠지며 오랑캐에 의해 끌려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였다.
여종은 너무 신기해 한참 동안 정신없이 바라보다가 그만 노인이 주의시킨 말을 잊어버리고, 그 광경을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해 대문 빗장을 풀고 밖으로 한발자국 내닫으니, 갑자기 넘실거리는 물결이 파도를 일으키며 출렁이는 망망대해 바다가 펼쳐지면서 발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여종이 소리를 질러 살려 달라고 외치니, 방안에 있던 노인이 간신히 몸을 일으켜 지팡이를 짚고 나와서는, 그 지팡이를 내려주어 잡고 올라오라고 했다. 이렇게 겨우 구출된 여종은 혼비백산하여 울면서 노인에게 묻는 것이었다.
"노주인마님! 그토록 신비한 비술(秘術)을 지니고 계시면서, 어찌하여 안방 주인마님 내외분도 집에 남게 하여 보호해 주지 않으셨는지요?"
"음, 네가 아주 좋은 질문을 하는구나. 내 그동안 집에서 겪어보니 우리 집 젊은 것들은 너무 욕심이 많더구나.
재물만 생각하고 사람 사는 법을 모르더란 말이야. 피난을 갈 때도 내가 가만히 두고 살피니, 이 늙은 아비에게 함께 가자는 말도 없었단 말이지.
내 평소 보아하니 저들은 고생을 해야 할 사람이었단 말이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그런데 너는 마음이 착해 나를 돕겠다고 사지(死地)로 다시 돌아왔으니, 너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런 술법을 쓰고 있는 거란다.
내 일찍이 산속에 들어가서 도사를 만나 이 비술을 터득했거든."
노인은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지그시 눈을 감았더라 한다.

올려 0 내려 0
한국수산경제신문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