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노니는 태안반도 섬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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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서 노니는 태안반도 섬 관광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8.08.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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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국립공원이 있다면, 바다에는 해안(해상)국립공원이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태안반도는 해안선이 아름답고, 기암절벽이 발달했으며, 눈부신 백사장이 많다. 가까운 바다에는 작지만 보석 같은 섬들이 흩뿌려졌다. 태안반도 일대의 해안과 섬을 엮어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그 아름다운 자연을 눈에 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안흥유람선 타기다.


즐비한 섬들을 한 눈에
안흥 내항과 신진대교로 연결된 신진도에 들어가면 안흥외항이 나온다. 섬 이름을 따서 신진도항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에 있는 안흥여객선유람선복합터미널에서 안흥유람선과 가의도행 여객선이 출발한다. 유람선은 비정기 운항하는 A코스(1시간 소요), 안흥 앞바다를 한 바퀴 돌아보는 B코스(1시간 30분 소요), 옹도에서 내려 등대를 보고 오는 옹도 하선 코스(2시간 40분 소요)가 있다. 옹도 하선 코스는 날씨와 파도에 따라 출항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유람선이 섬에 다가갈 즘 선장이 해설을 시작한다. 정족도는 가의도와 옹도를 제외하고 유람선 코스 가운데 눈에 가장 띈다. 식물이 거의 없는 바위섬으로, 가마우지 서식처이기도 하다.
가의도는 안흥외항에서 여객선이 다닌다. 마늘로 유명한 태안에서도 가의도 육쪽마늘이 원조라고 한다. 가의도 동쪽에 활처럼 휜 해변이 있고, 그 남쪽 끝에 독특한 바위 세 개가 보인다. 사이좋게 선 형제바위, 끝이 뾰족한 돛대바위, 가운데가 뚫린 독립문바위다.
태안반도를 지켜준다는 사자바위, 섬 주민의 장수를 기원한다는 거북바위, 여자바위, 코바위,  물개바위 등 사연 있는 바위가 많다. 이 일대 마도해역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 물살이 빠르고, 바닷속에 암초가 많아 예부터 난파선의 공동묘지였다. 2007년 주꾸미 그물에 걸려 올라온 청자를 발견한 데서 시작된 태안선부터 2015년 마도4호선까지 난파된 고려·조선 시대 선박을 이 바다에서 인양했다.
가의도에서 서쪽으로 더 달리면 유인 등대가 있는 옹도에 이른다. 옹도 하선 코스를 이용하면 옹도에 내려 동백 숲과 옹도등대 등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옹도는 100년 넘게 출입을 통제하다가 지난 2013년부터 일반에 개방했다.
유람선은 내부 선실과 야외 갑판으로 구성되는데, 아무래도 갑판 쪽이 인기다. 갈매기랑 눈을 마주치기도, 평상에 앉아 바다 풍광을 감상하기도 갑판이 좋다. 가족이나 친구, 모임 등 유람선을 탄 이들은 바다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새삼 발견하며, 갈매기와 노는 재미에 푹 빠진다. 한두 시간 짧은 바다 여행이 끝나고 항구로 돌아가는 길, 방파제 끝에 선 빨간 등대가 유람선을 맞아준다.


전시관, 수목원 나들이도 가능
안흥내항과 신진도를 잇는 안흥나래교는 길이 300m, 폭 3m 해상 인도교다.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가는 듯한 형상이 인상적이다. 안흥나래교가 생기면서 조용하던 안흥내항이 활기를 되찾았다. 다리 반대편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보존센터다. 이곳에 마도해역에서 인양한 태안선과 마도1~4호선, 수중 유물을 일반에 공개하는 서해수중유물전시관이 올해 말쯤 개관할 예정이다.
안흥내항 뒷산 언덕에 자리한 안흥성(안흥진성)은 1655년(효종 6)에 축성했다. 성을 쌓은 돌에 담당한 고을의 석공 이름이 새겨져, 이 부근 고을의 인부들이 동원됐음을 알 수 있다. 동학혁명 때 성내 모든 건물이 소실되고 성곽이 무너졌다. 지금은 동서남북 4개 문 가운데 서문인 수홍루와 성곽만 복원한 상태다. 수홍루에 오르면 서쪽으로 옛날 경상·전라지역에서 도성으로 가던 배들이 지나던 바닷길이 보인다. 성곽을 따라 올라가면 태극사가 나오고, 북문이 있던 자리가 눈에 띈다. 수홍루 근처 문화해설사가 상주하는 안내소에서 안흥성과 안흥 앞바다에 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안흥항에서 가까운 연포해수욕장은 캠핑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기는 곳이다.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 솔밭에 텐트를 치고 해변에서 물놀이와 갯벌 체험을 하기에 좋다.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수상스키 등 간단한 수상 스포츠도 가능하다. 활처럼 휜 해변 앞에는 작은 섬이 하나 있다. 이 섬 옆으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볼 만하다.
청산수목원의 여름은 연꽃 세상이다. 연을 식재한 수생 정원이 수목원에서 가장 넓다. 수련, 백련, 어리연꽃, 가시연 등 다양한 연이 앞 다퉈 꽃봉오리를 터뜨린다. 연꽃이 절정을 이루는 이달 말까지 태안연꽃축제가 열린다. 모네 연원(연꽃 정원), 밀레 정원, 고갱 가든, 고흐 브릿지 등 주제별로 꾸며 이채롭다. 밀레 정원은 ‘이삭 줍는 사람들’ ‘만종’ 등 밀레의 대표작을 표현한 조형물이 있는 잔디 정원이다. 근처에 홍가시나무가 늘어선 포토존과 울타리가 예쁘다. 이국적인 억새류로 가득한 팜파스원, 알록달록 핀 꽃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허브원까지 수목원이 꽤 넓고 볼거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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