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세계최초로 빙붕 붕괴과정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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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 세계최초로 빙붕 붕괴과정 규명
  • 탁희업
  • 승인 2018.06.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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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빙붕(氷棚, Ice Shelf)이 붕괴되어 해수면 상승을 촉진하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우리 과학자들이 규명했다.

빙붕은 남극 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200m~900m 두께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대륙 위 빙하가 바다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 해수면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빙붕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붕괴되는 모습은 여러 차례 관측됐지만, 붕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었다.

극지연구소(소장 윤호일)와 국제공동연구팀은 지난 2014년부터 ‘장보고과학기지 주변 빙권변화 진단, 원인 규명 및 예측’연구의 일환으로 빙붕의 붕괴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해 왔다. 이 연구에는 극지연구소를 비롯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미국 텍사스대학교,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참여했다.

공동연구팀은 2016년 4월에 붕괴된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인근 ‘난센 (Nansen) 빙붕’에 대해 인공위성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관측한 자료 등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파악했다. 빙붕 하부에 만들어져 흐르는 물골(basal channel)의 영향으로 빙붕의 두께가 점차 얇아져 빙붕 상부에 균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빙붕이 붕괴되는 과정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이끈 극지연구소의 이원상 해수면변동예측사업단장은 “지구온난화로 대기가 따뜻해지면서 빙붕의 붕괴 속도가 증가하면, 해수면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빙붕의 붕괴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지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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