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때마다 장관 아는 사람(?) 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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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때마다 장관 아는 사람(?) 등용
  • 탁희업
  • 승인 2018.06.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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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산하기관 임원, 수산분야 문외한 임명 줄이어
수산계, 수산발전 기여 약속 장관에 등돌리는 분위기
김영춘 장관 적폐청산·3관 혁신 실종되고 수산 소외

적폐청산, 3관 혁신.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의 해양수산부 운영 핵심 키워드다. 그런데 요즘 해양수산부와 산하기관 인사를 보면 3관 혁신은 물건너 간 모양세다. 도로아미 타불 정도가 아니라 전 정권보다 더 심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오는 10월 공단 전환을 앞둔 한국어촌어항협회는 지난 4일 본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어장 본부장으로 내정된 인사는 수산계는 물론 공직사회조차 생소한 인물이다. 협회 내부에서 조차 어촌어항분야 경력 소유자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장관과 잘 아는 사람이라는 정도다. 오는 8월 임기를 앞둔 이영직 상임이사 후임에도 수산분야 공직자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다. 본부장에 이어 상임이사도 외부인사로 채워질 경우 공단 전환과정에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6월말로 사직서를 제출한 정영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후임도 정치권 출신이 검토되고 있다는 풍문이 나돈다. 취임이후 왕성한 활동과 성과를 보인 정 이사장은 3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지만 적폐청산 대상 기관장으로 몰려 밀려나는 꼴이다. 지난달 중순 실시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 공개모집에서는 대상도 아니었던 민간인 3명이 우수한 성적(?)으로 추천됐다. 내부검토과정에서 우수한 수산분야 국장급을 사상 처음으로 내정했다가 장관의 말 한마디에 순위가 뒤집히고, 당사자는 좌천성 인사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월초 임기가 만료된 손재학 해양박물관장 후임도 현재 분위기로는 정치권이나 장관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김영춘 장관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 상임위원장을 역임해 힘있는 장관을 기대했다. 그러나 수산계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도 고사하면서 해양수산분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김 장관의 약속에 대한 믿음을 내려놓고 등을 돌리고 있다. ‘3관 혁신’은 오간데 없고 ‘내로남불’이 성행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김 장관의 최근 행보도 해운금융회사 등 해운항만관련에 집중되고 있어, 수산계 소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느 장관들처럼 취임 초기 반짝 수산업이나 어촌에 얼굴을 보인 이후 퇴임까지 돌아보지 않았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수산계 한 단체장은 “힘있는 정치인 장관도 수산계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수산업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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