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양식이 양식산업 발전 대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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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양식이 양식산업 발전 대안인가?
  • 탁희업
  • 승인 2018.05.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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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실뱀장어 입식이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당연히 뱀장어 성만 출하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일부 수도권에서는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모로코산 뱀장어가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바닥세를 면치 못했던 메기 가격이 적체물량이 해소되면서 올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반등이 해당 양식어업인들에게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가격 상승이 해외에서의 수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전복 생산의 메카인 전남 완도에서는 요즘 전복 팔아주기 운동이 한창이다.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져 제값받고 팔기가 어려운 지경에 됐다. 완도 전복양식어업인들의 한숨소리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활넙치 수출량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량이 매년 감소추세에 있지만 올해들어 이러한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출 감소가 당장 생산어가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수출 부진의 여파가 내수시장과 연계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출하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뱀장어와 메기, 넙치, 전복 양식은 소비 시장과 종묘 수급 및 양식 기술등의 생산 여건, 수출, 가공 등에 있어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기술의 차이에 따라 해당 산업의 발전과 어업인들의 생산성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최근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이에 따른 변화에 직면한 것은 공통적인 사안이다. 기계화와 첨단화, 시설 현대화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미래 양식산업을 스마트양식에 두고 정부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몇 년전부터 스마트양식에 관심을 갖고 마스트플랜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기관 역시 기회있을 때마다 스마트양식을 외치고 있어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양식 광풍이 불어닥칠 분위기다.

그러나 스마트양식이 양식산업의 미래화나 발전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부족한 듯 하다.

학계에서는 첨단 스마트양식을 ‘양식수산물의 경제적, 환경적 생산을 위한 모니터링, 통신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생육의 알고리즘 기반의 최적 의사결정 및 인공지능 자동화 솔루션’으로 정의한다. 경험에 의존하지 않는 표준화된 양식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의 기술이 집약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규 창업과 투자유치, 양식의 계획화, 기자재, 장비산업의 활성화가 뒷받침된 패러다임 변화가 선행조건이다. 이러한 선행요건들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시행착오는 불가피해 진다. 특히 가장 기본이 되는 통계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의 스마트양식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KMI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양식 수산물 내수시장 규모는 2조3000억원대로 종자, 사료, 백신, 양식 기자재 등의 연관산업과 동반성장이 어려운 구조로 밝혀졌다. 또한 양식수산물을 이용한 가공산업이 발전하지 못해 성장의 한계가 있기도 하다. 반복되는 재해와 질병, 등락폭이 큰 가격, 수출 시장의 변화를 이겨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첨단화된 시설과 규모 확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기술이 양식산업의 미래화를 장담하지는 못한다. 스마트양식을 위한 전제 조건들을 우선 개선하고 변모시켜야 한다. 현장의 문제와 여건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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