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동향·전망과 발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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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출동향·전망과 발전 방향
  • 안현선
  • 승인 2018.03.0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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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김 제품 차별화·가격 교섭력 강화 필요

안정적 생산기반 확충하고 고부가 제품 개발

지난해 주변국 작황 부진 영향으로 수출 확대
올해 여건 변화로 큰폭 수출 증가 기대 어려워
마른김 제품 차별화와 가격 교섭력 강화 필요


 

국내 김 산업은 지난해 수출 5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급격한 수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식품산업의 반도체’란 수식어도 갖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이 지속되고 장기적 발전을 위해선 냉철한 산업 진단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가 내놓은 월간 수산관측&이슈의 ‘김 수출동향·전망 및 발전방향(이기영·백은영 박사)’ 자료를 통해 이를 분석해 봤다.


수출동향
지난해 김 수출량은 5766만속으로 2016년 대비 23.7% 증가했으며, 수출금액도 45.1% 늘어난 5억1218만 달러였다. 2007년과 비교했을 때 수출량은 5배 이상, 수출금액은 7배 이상 늘어난 결과이다. 또한 2007년 49개국이었던 수출대상국은 지난해 109개국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성과는 마른김 수출의 폭발적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른김 수출 증대는 세계시장 확대와 일본과 중국의 작황 부진으로 조미김의 원료로 이용되는 마른김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의 마른김 생산량은 세계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는데, 지난해 두 국가의 작황 부진은 한국 김 수출에 큰 반사이익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마른김 수출량은 3338만속으로 전체의 58.8%를 차지했으며, 2016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조미김 수출량은 2369만속으로 41.1%를 차지했다. 2016년까지는 조미김 수출량 비중이 마른김보다 많았으나, 지난해 들어 마른김 비중이 더 컸다. 수출금액으로는 조미김이 2억9893만 달러로 전체의 58.4%를, 마른김은 41.5%인 2억1248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전망
수산업관측센터에서는 ‘2018 해양수산전망대회’를 통해 올해 김 수출량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한 5700만속으로 전망했다. 수출대상국 확대로 다양한 수요처가 확보됐지만, 일본과 중국의 2018년산 김 작황이 양호하고 가격 또한 낮게 형성돼 있어,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산 김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난해 11월과 12월의 김 수출량은 2016년 및 평년 수준보다 적은 양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간 동안 수출업계에서는 일본과 중국, 태국 등의 수입업체들이 마른김 관련 문의 및 계약체결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김 수출을 낙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간의 수출실적으로 올해 김 수출 전반을 전망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1월 김 수출량이 지난해 및 평년보다 다소 늘어난 점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수출 전망이 지난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두 국가의 김 생산 증감에 따라 국내 김 수출이 크게 변동된다는 점은 산업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된다.
종류별 수출 전망을 보면 우선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던 마른김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평년 및 작년에 비해 적은 양이 수출됐으며, 올해 1월에도 이러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마른김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김 수출량은 지난해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조미김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2016년 및 평년보다 줄어든 이후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 1월 조미김 수출량은 작년 및 평년보다 크게 늘었으나, 시장규모, 국내 가공여건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 마른김처럼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전망된다.


발전방향
일본과 중국의 2018년산 김 작황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우리나라 김 수출은 작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 수출 실적은 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의 김 생산 실적에 따라 우리나라 김 산업이 크게 좌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김 산업이 대·내외적 요인에 크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 체계 구축과 인력 문제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물김 생산 안정화
우선 김 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물김 생산이 요구된다. 김 수요확대로 양식시설은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면허확대를 통한 시설량 증가로 생산량 증가를 보장할 수는 없다. 정부는 김 양식어장의 신규면허 발급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불법시설 단속은 강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우리나라 해황에 맞는 신품종 종자 및 영양제 개발 등 안정적인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인력 문제 해결
물김의 안정적인 생산과 지속적인 김 양식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인력 문제 해결도 시급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양식업과 마찬가지로 김 산업 또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며, 점차 외국인 근로자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첨단 자동화기기 도입을 산업적 차원에서 검토해 나가야 한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20년 이전부터 김 양식 1인 채취 시스템선 등 첨단 자동화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인력난 해소는 물론 생산성 증대 등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부분을 벤치마킹함으로써 인력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른김 등급제 도입
김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른김 등급제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김 산업은 선진적 글로벌 식품으로서의 산업과 단순 원료 공급 산업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출단가가 높은 조미김 수출을 확대할 것인가, 최근 수요가 급증했던 마른김 공급을 확대할 것인가에 대한 의미이다. 조미김 수출이 확대되는 것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바람직할 것이나 이에 앞서 마른김의 고부가가치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한 것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마른김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마른김 등급제 도입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금처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의 김 생산에 치중하기보다 제품 차별화와 가격 교섭력 강화를 위해 국내 여건에 맞는 등급제를 도입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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