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 10억 달러 달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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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출 10억 달러 달성 과제
  • 탁희업
  • 승인 2018.03.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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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열린 제7회 김의 날 기념식은 ‘김 수출 10억 달러 달성’을 위한 힘찬 출정식이었다.


정월 대보름에 김 복쌈을 만들어 먹으며 복을 기원하던 옛 풍습을 이어가는 의미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을 ‘김의 날’로 정해 기념하는 행사가 올해로 7회째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김 한 품목으로1억달러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작은 행사가 7년만에 다른 산업분야가 부러워할 정도의 국가적인 행사가 된 것이다.


단일 품목으로서 5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농수축산물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삼의 지난해 수출액이 1억5800만달러, 세계 최고의 가공식품 라면이 사상 최고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수출액은 3억8100만달러이다. 우리나라 대표 농축산품과 비교해도 김 수출이 기록한 성과는 엄청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김 수출 5억 달러 달성은 단순히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출 실적 향상은 물론 국가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세계 최고의 김 생산국으로서 지워는 물론 국가 위상 역시 김으로 인해 높아지게 된 것이다.


수산물은 지난 1960, 70년대 국가 성장의 근간이 되고 수출을 주도했지만 경제발전과 함께 뒷전으로 밀려났다. 해양수산부가 2015년 실시한 수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산업 매출은 국가 전체 매출의 1.2% 수준이다.


해외시장 개척 초창기에는 문전박대 당하는 것이 일상일 정도였다. 동남아시장 박람회에서 무료시식용으로 건네주면 상품을 열어보지도 않고 쓰레기장에 버리던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누구도 109개국에 수출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괄목할만한 성장에는 생산어업인과 가공, 수출업계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협력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과잉생산된 물김을 과감하게 폐기 처분하면서 품질 향상을 추진하고 밥반찬과 김밥 등으로 친숙하게 소비되었던 김을 조미김 등의 건강식품 이미지로 구축하는 한편 해외의 스낵문화를 반영한 ‘스낵김’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수출 10억달러 달성 기념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 수는 없다. 업계 역시 위기감이 속속 느끼고 있다.


지난해 황반병으로 서천등지의 서해안은 큰 피해를 입었다. 전남 완도지역 역시 생산이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등 김 양식 환경 변화도 파악해야 한다. 특히 원료인 물김 생산을 늘리기 위해 김 양식장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이미 양식 적지는 타양식장들이 점유해 있고 신규 어장 개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병성이 있고 수확이 높은 우량 종자 개발과 보급, 양식방법 개선도 추진해야 한다.


물김 생산어업인과 마른김, 조미김 등 가공업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해소해야 한다. 시장 선점에 성공한 태국의 스낵류를 뛰어넘어야 한다. 물김이 전혀 생산되지 않는 태국의 김 수출 성장 과정을 파악하고 고부가가치 가공품을 개발하는 것도 시급하다.


정부도 달콤한 결과에 취해서는 안된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양식산업 발전법을 시급히 법제화되도록 해야 한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해서도 과감하면서도 지속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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