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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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12.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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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살려주 (活我也活我也)

어떤 주막의 남편이 행방(行房) 때마다 농담으로 아내에게"외눈박이를 죽입시다" 하였는데, 눈이 하나밖에 없는 외눈박이라 함은 남자의 양물(陽物)을 말함이다.

하루는 밤이 삼경(三更)이 되어 남편이 아내에게 "이제 외눈박이를 죽이는 것이 어떻겠소?" 하니 아내가 "윗방의 나그네들이 아직도 깊이 잠들지 않았으니 사경(四更)쯤 되면 틈을 봐서 죽이는 것이 어떻겠소?" 라고 대답하였다.

그 때 윗방에 있는 나그네들 중 눈이 하나 밖에 없는 외눈박이가 있어 그가 이 말을 듣고 크게 놀라 일어나더니 여러 나그네들을 흔들어 깨우면서 큰소리로 "나 좀 살려주! 나 좀 살려주!" 하고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삼대 호로 자식의 유래(三代獨兒者)

옛날 어떤 마을에서 혼례를 지내는데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건너 마을에 사는 안사돈을 청하도록 심부름을 보냈다. 손자는 나이 이십 세의 총각이었다.

그는 안사돈 집으로 가서 할아버지의 말을 전하고 잔치에 참석하여 줄 것을 청하자 안사돈이 승낙하여 손자와 함께 오게 되었다.

그래서 냇가에 이르자 안사돈은 건너기가 어려워 총각이 자기 등에 업혀서 건너기를 청하니 안사돈은 그 말에 따라 업혀서 시내를 반쯤 건너오는데, 총각이 갑자기 손가락을 안사돈의 음문(陰門)에 꽂고 흔드니 여인은 분노하였으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여인이 사돈집에 도착하자 총각의 아버지에게 크게 노한 어조로,  "사돈의 아들이 나와 함께 올 때에 나를 업고 물을 건너면서 이러이러 하였으니 이런 개같은 놈이 있소?" 하고 책망하자 총각의 아버지는 손을 흔들면서,  "그런 말은 다시는 하지 마시오" 하였다.
이에 안사돈이,  "어째서 그렇소?" 하고 묻자,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모르는 사이에 양물(陽物)이 일어나서 참을 수 없기 때문이오."하고 말하니, 

"당신 같은 사람과는 말할 바가 못된다."

하고 총각의 할아버지를 찾아가 정색하여,

"내가 사돈의 청으로 이리로 오는 길에 손자와 함께 개울을 건너는데 손자가 이러이러한 일을 해서 조금 전에 아드님인 젊은 사돈에게 말하여 그 죄를 다스려 줄 것을 바랬더니 젊은 사돈 또한 이러이러한 대답을 하였으니 이렇게 해괴하고 패악한 일이 어디 있겠소?

사돈은 반드시 자손을 책망하여 다음부터는 수양하도록 하시오."

하자 늙은 사돈이 눈물을 머금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떨어뜨려 말이 없었다.

안사돈은 이 늙은 사돈이야 말로 놀랍고 부끄러워서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사돈은 이렇게 불안하게 여기고 있을 것이 아니라 마땅히 젊은이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니 늙은 사돈이 말하기를,

"아닙니다. 내가 젊었을 때 이런 말을 들었더라면 틀림없이 곧 양물이 일어나서

억제하지 못하였을 터인데 이제 나이 늙고 기운이 없어 이렇게 좋은 말을 듣고도 양물이 움직일 생각조차 않으니 어떻게 인간으로서 살아있다 하겠소?  이것이 한심할 뿐이오" 하니 안사돈은 더욱 크게 노하여,  "너의 조자손(祖子孫) 삼대가 모두 호로 자식 놈들이다 !"하고 꾸짖었다.

 

 

 '오쟁이를 졌다' 의 유래 (有負空石之諺)

남편은 어리석고 처는 약아서 이웃 남자와 정을 통한 지 이미 오래 되었다.

하루는 이 어리석은 남편과 약은 처가 함께 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데이웃 남자가 오쟁이(오쟁이 : 짚으로 만든 곡식을 담는 작은 그릇)를 지고 밭가에 서서 어리석은 남편에게 말하기를,

"아무리 자네의 처이기는 하나 어찌 감히 밭고랑 사이에서 방사(房事)를 하는가?"

하고 나무라니 그 어리석은 남편이 깜짝 놀라며,

"나는 본래부터 그런 일을 한 일이 없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가?"

하자 이웃 남자가 말하기를,

"자네가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자네를 대신해서 김을 매겠으니 시험삼아 내 오쟁이를 지고 밭가에 서서 한 번 보라. 과연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이 말에 어리석은 남편이 오쟁이를 지고 밭가에 서 있는데, 잠시 후에 이웃 남자와 그의 처가 밭고랑 사이에서 사통(私通)을 하니 어리석은 남편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당신의 말이 맞기는 맞았지만 기분이 상쾌하지는 않구나" 하였다.
이로 인해서 처를 빼앗기고도 이를 알지 못하는 멍청한 사람을 일컬어 '오쟁이를 졌다' 라고 하는 속담이 생겨나게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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