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시 속초로 떠나는 ‘따끈한 겨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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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시 속초로 떠나는 ‘따끈한 겨울여행’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11.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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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의 따끈한 겨울 명소는 척산온천이다. 용출수가 50℃를 넘나드는 척산온천은 시린 바다 산책과 설악산 산행 뒤에 언 몸을 훈훈하게 녹여준다. 척산온천 원탕이 처음 개장한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온천의 나이는 쏟아지는 용출수와 함께 50년 세월을 채워가고 있다.


설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척산온천
척산온천은 설악산 자락과 속초 시내를 잇는 노학동에 자리한다. 겨울에도 땅과 웅덩이 물이 잘 얼지 않고 김이 나서, 마을 아낙네들이 빨래터로 애용했다고 한다. 1970년대 초반 온천공을 통해 온천수가 대량으로 용출되며 척산온천이 비로소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척산온천은 설악산 산행객이 피로를 푸는 자그마한 목욕탕에 불과했으나, 온천수가 피부병과 신경통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이 늘었다. 1980년대 초 척산온천장이 들어서고, 1985년 원탕 자리에 척산온천휴양촌이 재개장하면서 본격적인 척산온천 시대가 문을 열었다.

척산온천의 자랑거리는 뜨거운 용출수다. 천연 온천수가 50℃ 안팎으로 ‘데우지 않는 물’을 표방한다. 30℃ 미만인 일부 온천과 달리 온천수를 가열하지 않아, 원탕에 있는 성분이 고스란히 보존된다. 라돈이 포함된 강알칼리 온천수는 노폐물 제거 효과가 커서 살결이 부드러워지고,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 온천수에 불소 성분이 있어 입을 헹구면 양치가 되는 점도 이채롭다.

몸을 치유하는 데는 시각적인 효과 역시 중요하다. 척산온천휴양촌 남성 노천탕에서는 솔숲과 설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성 노천탕은 정자와 목재가 어우러진 가지런한 욕탕이 인상적이다. 노천탕을 이용하면 화려한 도심 온천과 달리 고요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척산온천휴양촌 본관 주변에는 소나무 3000여 그루가 늘어선 산책로와 석림원이 조성되었다. 연못과 바위 조형물이 곁들여진 산책로는 솔향기를 마시며 20분쯤 걸으면 설악누리길로 이어진다.

오붓한 시간을 원하면 가족온천실을 두드려도 좋다. 목재 가구 향이 깃든 가족탕은 소나무와 사군자의 이름을 빌렸다. 제법 큰 욕조를 갖춘 객실에서 한가로운 온천욕이 가능하며, 투숙객은 대온천장 이용이 무료다. 척산온천휴양촌 별관에는 전통불한증막, 찜질방, 전망 휴게소 등 부대시설이 있고, 주말에는 족욕탕도 운영한다. 척산온천휴양촌 입구에 들어서면 1970년대 척산온천의 옛 건물 사진이 향수를 자아낸다.


지역 대표 명소들이 곳곳에
노곤한 온천욕을 마치고 겨울 산책을 부추기는 속초의 명소는 청초호다. 척산온천을 가로지르는 청초천이 흘러드는 곳도 바다와 맞닿은 청초호다. 둘레 5km에 이르는 청초호는 철새생태공원, 청초호해상공원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이 나무 데크로 연결된다. 철새생태공원은 갈대밭 사이에 청둥오리, 쇠오리 등 철새가 날아드는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철새생태공원 주변에 엑스포타워가 호수의 랜드마크로 우뚝 솟았고 요트 선착장이 이어진다.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 멀리 포구를 바라보며 걸으면 청초호해상공원의 청초정이 나온다.

청초호에서 속초항 가는 길의 아바이마을은 속초의 근현대사가 묻어나는 곳이다. 한국전쟁 1·4 후퇴 때 내려왔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함경도 피란민이 정착한 동네다. 드라마 〈가을 동화〉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1박 2일〉이 방영되며 인기를 모았고, 아바이순대를 간판으로 내건 순댓국집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좁은 골목을 벗어나면 함경도 사투리로 할아버지를 뜻하는 ‘아바이’ 동상과 자그마한 간이해수욕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바이마을에 들어갈 때는 갯배를, 나올 때는 금강대교를 이용해본다. 아바이마을과 중앙동을 잇는 갯배는 밧줄을 당겨 운항하는 무동력 배로, 추억의 향취가 묻어난다. 우회하는 금강대교 위를 거닐면 마을 정경과 속초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최근 속초 여행의 필수 코스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속초 중앙로에 들어선 시장은 접근성이 좋고, 이 일대 횟감과 먹거리가 한데 모여 인기를 끈다. 평일에도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속초의 명소로 우뚝 섰다. 닭전골목의 닭강정은 그중 별미로 사랑받는다. 지하 1층에서는 회를 인근 포구보다 저렴하게 맛볼 수 있으며, 씨앗호떡과 순댓국을 파는 맛집 식당도 시장 골목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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