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면양식단체연합회 해외연수-베트남 수산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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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면양식단체연합회 해외연수-베트남 수산현장을 가다
  • 탁희업
  • 승인 2017.11.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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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산물 수출 활성화 '기지개'  

양식생산 확대를 위해 새로운 품종 시스템 개발 추진
수산물수출생산자협회 회원사 170여개 국가에 수출
내수면 배합사료 보급되면서 가두리시설 점차 늘어나

 

인구 9000만명에 연평균 경제성장률 7%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은 아시아의 새로운 경제부국으로 용틀임하고 있는 젊은 국가다. 수산물 역시 새우와 메기, 틸라피아를 중심으로 세계 수산물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연간 78억 달러의 수산물 수출중 새우 30억 달러, 메기 20억 달러를 차지할 만큼 이들 품종에 대한 양식 규모와 환경 여건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팡가시우스(챠넬메기)를 중심으로 잉어류등의 내수면 양식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관련협회를 중심으로 수산물 수출 지원 정책도 활발해 해외시장 점유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으로부터 국내로 수입된 어종 역시 팡가시우스를 비롯, 쥐치, 멸치 등 6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0년 베트남과의 FTA 협정 체결 이후에는 수산물 거래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국내수면양식단체연합회(회장 나진호) 산하단체장을 비롯한 임원 등 14명이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의 내수면양식 현황을 알아보고 사료와 기자재는 물론 정부산하 연구기관들의 연구활동등을 둘러보기 위해 연수에 나선 것이다. 경제 중심지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메콩강 인근에는 새우와 챠넬메기 등 양식업이 비교적 잘 발달해 있지만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은 양식장이 적은편이다. 하지만 베트남 전체의 수산물 수출과 양식업에 관한 정책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 연수는 베트남 북부지역에 국한해 이뤄졌다.

 

식품안전성과 양식기술 개발에 주력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동남쪽으로 200여km 떨어진 해안도시 하이퐁에 위치한 베트남해양수산연구소(Research Institute for Marine Fisheries)는 국가유일 해양수산전문 국가 연구기관이다. 해외연수단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이곳이다.

베트남해양수산연구소는 베트남 최고의 관광지인 하롱베이에서도 자동차로 1시간 30여분 거리에 있어 바다환경 역시 최고를 자랑한다.

지난 1961년 설립된 이 연구소도 중점 연구발향이 국제시장 동향에 맞춰져 있었다. 연안 환경보호와 수산자원, 식품위생, 양식기술 및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남부 붕타우에 산하연구소, 4개 센터, 6개 연구실을 가진 이 연구소는 16개 연안보존지역의 자원 유지 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농림부, 공상부, 과학기술부 등 4개 중앙부처와 함께 식품안전성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나 기후 등 환경 여건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기술이나 기자재, 시스템등의 부실로 인해 정체상태에 있는 양식생산 확대를 위해 새로운 양식 품종과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동안 방치해 두었던 해조류 양식에 대한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소의 시설이나 규모는 국내와 비교하면 수준이 낮은 정도이지만 베트남의 수산업 미래를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대단했다. 000부원장은 “수산물 전체 생산량중 절반이상이 양식일만큼 양식잠재력이 높다”며 “한국과의 수산물 교역은 물론 기술, 교육, 인적 교류등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산물 수출 주도하는 수출생산자협회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수산물수출생산협회9Vietnam Association of Seafood Exporters and Producers, VASEP)의 회원사들 역시 수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수산물 생산, 수출, 양식, 포장 물류등에 종사하는 288명의 회원을 둔 VASEP는 지난 1998년 설립돼 해외시장 조사와 정부 정책건의, 수산물 무역확대, 정보제공등의 업무를 관장한다. 지난 2016년 기준 전체수출액중 수산물 5위에 해당할 만큼 수산물 수출이 중요한 위치를 담당함으로써 이 협회의 기능과 활동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협회는 매년 8월 호치민에서 베트남 수산국제전시회를 개최해 해외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산하 646개 수산물 공장중 80%인 511개 공장이 EU 위생기준을 준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7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식품안전 기준과 시장 요구사항을 적극 회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국가인 베트남 특성상 기업체의 80%이상이 국가 소유라고는 하지만 운영만큼은 시장 경제에 따르고 있어 협회의 역할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협회는 회원사들에게 해외시장 정보는 물론 수출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생산자와 수출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협력하는 것이 베트남 수산물 수출의 힘으로 느껴졌다.

수산물 위생 안전과 수출입 수산물의 품질 검사을 담당하고 있는 농림수산품질보증국(The National Agro-Forestry-Fisheries Quality Assurance Department, NAFIQAD) 역시 베트남 수산물 수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으로 많이 수출되는 쥐치의 위생기준에 대해 우리 정부에 기준 적용 이유 및 조치 내역을 문의해 하기도 했다.

 

송따호수의 가두리양식장, 내수면 판도 변화 예상

베트남 내수면양식도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지수식양식장을 이용한 새우와 틸라피아, 메기양식은 베트남 양식 생산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 환경을 이용한 가두리양식이 3∼4년 전부터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송따호수. 이곳을 방문하기 몇일전 큰 비로인해 비탈 곳곳이 무너져 내려 비포장 2차선 도로를 가로막을 정도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길이만 260km에 이르는 송따호수는 오염원이 전혀 없고 천혜의 자연 환경을 지닌 최적의 양식 적지로 보였다.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절경을 자랑하는 송따호수지만 아직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아 찾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전통방식의 고기잡이 시설이 곳곳에 들어서 있어 어업은 물론 양식장으로서도 적지로 보였다.

베트남내 배합사료가 본격 보급되면서 4년전부터 바다가두리를 본뜬 가두리 시설이 하나 둘 들어섰다. 연수단이 찾은 가두리는 선착장에서 배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4×4m 200칸 규모로 이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대규모 시설이다. 유실 방지를 위해 2중 그물이 설치돼 있는 등 충주나, 소양댐에서 보던 예전 우리나라 내수면가두리 시설과 흡사했다. 특히 이곳은 연중 수온이 일정하고 수심이 최대 150m 정도로 가두리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잉어와 챠넬메기, 틸라피아와 이곳 특산 잉어류등이 사육되고 있다. 가두리를 운영하는 기업은 인근에 비슷한 규모의 또다른 양식장과 종묘배양장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 1년-1년반 정도 사육해 마리당 4-5kg 크기가 출하된다.

이곳 호수에는 누구나 신고만하면 양식 참여가 가능해 최근 배합사료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참여어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6일간의 연수를 직접 기획하고 단당 역할을 수행한 나진호 내수면양식단체연합회장은 “베트남과의 FTA이후 교역이 확대되고 있어 내수면업계도 이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연수를 갖게 됐으며, 직접 현장을 둘러보면서 우리 내수면업계의 대응과 기술 개발에 대한 노력들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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