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수산과학원장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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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수산과학원장에게 바란다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11.0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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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장이 신임원장을 맞았다. 전임 강준석 원장이 차관으로 영전된 지 6개월여 만이다. 새 정부 내각 구성과 인사청문회등을 거치면서 선임이 늦어졌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능력있는 외부 인사 영입과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친 것도 원장 자리의 공석이 길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신임 서장우 원장은 그야말로 수산기술고시를 통해 공직에 발을 들여 논 이후 수산정책 현장을 두루 거친 그야말로 수산전문가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수산기술연구와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수산과학원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재학, 정영훈, 강준석 등 전임 3대 원장이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을 역임한 관계로 이번에는 외부인사 선임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실질적인 행정 경험과 수산정책을 두루 섭렵한 서 신임원장의 능력과 경험이 결정적인 선임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수산과학원은 행정과 정책 부서가 아니다. 수산 기초기술을 연구하고 현장의 다양한 기술적인 요구를 충족하면서 수산업의 미래를 대비한 연구가 주업무다. 어찌보면 행정과 정책 능력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건일 수도 있다. 이것은 수산과학원에서 연구업무만을 담당해 온 내부인사가 원장에 선임되지 못하는 작은 요인일수도 있다.

신임 원장은 이러한 수산과학원의 막중한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고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원장은 수산자원에서부터 환경, 양식, 가공, 위생 등 모든 업무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이러한 다양한 재료를 기본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뛰어난 요리가 탄생될 수 있도록 조정과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원장 임기가 2년 또는 3년에 불과하다. 새로운 큰 목표나 과제를 설정할 필요가 없다. 원장의 역할은 조정자로서 위치만 지키면 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수산과학원내는 물론 수산어계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간부들이나 연구 담당자들의 보고에만 의존한다면 잘못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거나 눈뜬 봉사가 될 수 있다. 원장실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누구나 찾아와 면담을 할 수 있다는 형식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익명을 보장할 수 있는 신문고 제도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원장이 직접 다양한 직원들과의 개별적인 소통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재임기간동안 꼭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 조직 확대다.

현재 대부분의 수산과학원내에서 연구 과제에 전다 연구사는 1~2명에 불과하다. 연구사들은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행정부서의 요구사항은 물론 관련 서류나 보고서 작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현장 연구나 실험은 대부분 비정규직들이 담당한다.

동해안의 귀중한 자원인 명태나 내수면양식의 대표종인 뱀장어 기술개발에도 전담연구사는 1~2명에 불과하다. 획기적인 조직 확대나 개편 없이는 일시적이거나 단편적인 기술 확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현장과의 소통과 문제 해소는 수산과학원이 풀어야 어려운 과제다. 연구를 위한 연구에만 치중한다는 업계의 불만이 어제 오늘 나온 것이 아니다. 전임 원장은 우문현답을 내세웠지만 현장을 이어주는 조직이 없는 상태에서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어촌지도직과 같은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면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정부 조직법상 부족한 연구인력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신임 원장은 보장된 임기내에 눈에 보이는 성과에 매달리지 않기를 바란다. 거져 보장된 임기를 채우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수산과학원이 미래 수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조정과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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