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에서 어촌의 향기 가득 '소래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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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에서 어촌의 향기 가득 '소래포구'
  • 장승범
  • 승인 2017.10.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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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까지 낮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없었는데 긴 추석 연휴가 끝나니 선선해진 바람이 얼굴을 스쳐 제 계절임을 실감 한다. 주말 1박2일 일정을 잡고 멀리 떠나보는 것도 좋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를 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선선한 바닷바람도 쐬고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선택해 먹는 맛이 그저 그만이다. 가족 연인 친구 어느 누구와도 부담없이 갈 수 있는 소래포구로 떠나보자.
 
소래포구종합어시장
소래포구에 도착해서 시장길로 들어서면 고등어 전어 꽁치 등 생선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음식점 앞을 지나가자면 아주머니들이 “서비스 잘 해줄테니 이리 오세요” “회 매운탕 저렴하게 줄게, 회 한 접시 먹고 가”라고 외치며 손사래 치는 모습에 가는 발길이 멈칫하기도 한다. 먹고 시장을 돌아보는 것보단 시장 구경을 하고 배를 채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좌판을 둘러보는는 재미도 재미지만 젓갈, 활어, 선어, 패류판매하는 곳을 지나가다 보면 어느새 두 손이 묵직해진다. 싸고 신선한 수산물을 구입하면서 상인들과 흥정하는 것이 재미다. 말만 잘하면 덤은 기본이다. 난전에서 산 수산물은 인근 횟집으로 들고 가면 흔히 말하는 초장값을 내고 먹을 수 있다. 회 뜨고 남은 부산물로 매운탕도 끓여 먹을 수 있다.
요즘은 전어와 새우를 먹으려는 사람들과 꽃게를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예전에는 노점 앞에는 싱싱한 회 한 접시에 가족 친구 단위 관광객들이 돗자리를 깔아놓고 권커니 잣커니 소래포구 정취를 감상 할 수 있었으나 요즘엔 소래포구역이 들어서면서 역 주변 공원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전어는 보통 한 접시 1만 원짜리부터 다양하다. 가을에 가장 맛있다는 활수케도 1kg에 2만이 조금 넘는 가격이면 살 수 있다. 냉동꽃게부터 활꽃게까지 다양하게 거래되고 있다. 또한 활새우도 1kg에 2만5000원 선이면 살 수 있어 소금구이로 인기다.
소래포구는 일본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을 수탈하기 위해 수인선 철도를 건설하면서 작업 인부들과 염부꾼을 실어 나르기 위해 나룻배 한 척을 이곳에 정박시킨 것이 시초였다. 이후 1960년대 초 실향민 6가구 17명의 어업인이 거룻배를 이용 가까운 바다에 나가 새우잡이를 해 인근 지역으로 팔기 시작했다. 이 때만 하더라도 전기와 수돗물이 들어오지 않는 낙후된 지역이었는데 1970년대 들어 새마을 운동과 함께 어선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당시 수인선을 이용해 수원 인천 등지에서 상인들이 몰려들고 일반 소비자들이 구경삼아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1980년대 대단위 관광어촌으로 발전하게 돼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추억의 협궤열차 선로에서 경치 감상
소래포구 바로 옆엔 추억속의 협궤열차 선로가 있다.
1937년 개통돼 1995년 운행이 중단되기까지 서민들과 삶의 애환을 함께 해 왔던 수인선 협궤열차. 레일 폭이 1m밖에 안돼 꼬마열차라고 불리기도 했다. 1970년대 한때는 하루 왕복 10회를 운행하면서 이용객이 1만,2만명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지만 인수산업도로,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기능을 잃어버려 지난 1995년 12월 자취를 감춰버렸다. 꼬마열차의 운행이 중단된 이후 구청 측에서 이 철교를 걸어다닐 수 있도록 정비 해 옛 추억을 더듬으려는 노인들과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소래역사관
소래포구어시장 옆에 소래역사관이 생겼다.
2012년 6월 29일에 개관한 소래역사관은 급속한 신도시 개발과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소래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옛 모습을 보존하고자 건립된 인천시 남동구 최초의 공립박물관 이다.
전시실은 다양한 체험전시와 영상물을 통해 4개의 재미있는 전시테마를 구성했고 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통한 시설관리로 누구라도 쉽게 역사관을 방문해 불편 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소래어촌의 생활풍습, 어구 등 어촌의 전통 및 생활사, 소래염전의 유래, 소금생산과정 및 도구 등을 보전해 소래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에서 싱싱하고 맛있는 수산물로 미각여행을 했다면 근처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둘러보자.
이 공원은 156만1000㎡의 갯벌과 폐염전에 998억 원을 들여 지난 2004년부터 3단계에 걸쳐 조성이 추진돼 지난해 5월 완료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갯벌, 갯골과 폐염전 지역이던 것을 다양한 생물군락지 및 철새도래지 등으로 복원했다.
습지 내 각종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천일염을 생산했던 시설물과 자료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또 직접 천일염 생산 및 습지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을 탐구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과 광활한 갈대 및 풍차, 산책로, 쉼터 등이 마련돼 있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은 학생들에게는 생명의 갯벌을 아끼고 보호하는 생명존중 인식을 정립하고 갯벌 생물과 함께 공존하는 중요성을 일깨우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기 위한 배움의 장소다. 이곳에선 다양한 식생물의 생태학습강의와 관찰일지 등 교육교재를 활용한 학습교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단체 관람객들은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또한 옛날 염전(토판) 현대식염전, 수차 6대, 소금창고 1곳도 마련돼 있어 소금생산과정을 체험할 수 도 있다.
소금창고에서는 제염 자재(수차)를 직접 돌려보고, 소금을 긁는 곰배들을 다뤄 볼 수 있다. 또 갈대숲과 갯벌을 따라 생태탐방로와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수생식물과 철새 등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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