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억달러 달성을 위한 김 산업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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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0억달러 달성을 위한 김 산업의 과제
  • 탁희업
  • 승인 2017.09.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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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전체 식품 수출에서도 궐련(담배)에 이어 수출 2위다. 부동의 수산물 수출 1위인 참치를 제쳤으며 라면과 커피조제품도 실적이 김 아래에 있다. 정부는 2024년까지 1조원(10억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발전 방안을 마련했다.

수출 주도형 식품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관합동 김산업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김 산업 육성법 제정과 우리식 김 명칭 확산등을 추진한다. 또한 신품종 개발과 해조류 신품종보급센터를 조성하고 김 특화 수산식품 거점단지와 김 가공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제적인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과 가공단계에 필요한 위생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마른김 등급제 도입과 국제인증 취득도 지원할 방침이다.

김 수출 10억달러가 달성되면 1조원대의 생산 유발 효과와 김 양식 어가들이 연간 3∼4억원의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수산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계획대로 수출 목표가 달성된다면 김 양식 어가 뿐만 아니라 수산업계 전체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가 차질없이 추진되고 달성되려면 우선 국내 생산 구조의 개선과 문제점부터 해소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계획 발표보다는 실행이 중요하며, 이번에 담지 못한 현장 애로사항등의 수렴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김 산업계내의 문제와 해결 방안이 선결과제일 듯 하다.

현재 국내 김산업은 물김 생산을 담당하는 양식어가와 종자를 공급하는 종묘업계, 마른김 생산과 조미김 등의 가공업계, 수출업체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이들 업계는 김산업연합회를 중심으로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물김과 마른김 생산 업체는 가격과 품질문제로 대립과 경쟁, 갈등을 노출해 왔다.

김 양식의 가장 기본인 종묘 생산 업계는 생산성이 낮아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른김과 조미 가공업계의 보이지 않는 갈등도 상당한 실정이다. 생산에서부터 가공, 수출에 이르는 구조에서 업계간의 분쟁이나 갈등은 수면에 드러나지 않는 암초와도 같다.

또한 어느 한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연쇄적으로 김 산업 전체로 번져 나갈 수 있다. 최근 일부에서는 중국산 종자를 몰래 들여와 양식에 이용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국내 고유의 김 품종이 아닌 외래 품종을 양식할 경우 타양식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은 종묘를 시설한 양식어기 마감까지 5∼6회 채취를 하게 되는데 새로운 품종이 우점종으로 자랄 수 있다.

이럴 경우 마른김이나 조미김 품질이 완전히 달라질 우려도 있다. 김 양식 특성상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할 때 타인에게 심각한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연간 40만∼50만톤 규모로 정체 상태에 있는 생산량을 확대할 것인지, 특화된 품종을 보급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김 산업계에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실행해야 한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당사자들이 원하는 지원이 무엇인지도 감안해야 한다. 가공산업단지나 클러스터 조성이 능사가 아니다.

우량 종자 생산을 위한 현대화된 시설 지원이 필요하며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도 생산량이 우수한 품종 보급도 감안해야 한다. 조미김 시장의 정체나 스낵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태국등의 경쟁국과의 경쟁 우위도 확보해야 한다. 성장이냐 정체는 이러한 과제 극복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산업계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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