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영양만점 수산물 ‘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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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영양만점 수산물 ‘오징어’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9.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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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범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사
 

고속도로는 휴가를 즐기려는 차들로 가득이다. 장기간 운전에 지친 여행객들은 휴게소에서 들러 간식거리를 찾는다. 오징어 굽는 냄새도 휴게소에서 빠질 수 없다.

얼마 전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이 ‘오징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1명이 하루에 먹는 오징어의 양은 9~14g (2011~2015년)으로 1년으로 따지면 3.7~5.4Kg에 해당하고 마른 오징어를 마리 당 100g을 기준으로 했을 때 37~54마리를 먹는다는 계산이 된다. 오징어는 회나 각종 요리로 흔하게 사용될 뿐 아니라 가격이 비싸지 않아 학교나 군부대의 단체급식으로도 많이 보급된다. 또한 마른 오징어와 같은 간식 등의 각종 가공제품으로도 많이 팔리기 때문에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참고로 오징어라는 이름은 수면에서 죽은 척하고 있다가 달려드는 까마귀를 낚아채 물속에서 먹는다는 의미의 오적어(烏賊魚, 까마귀 도적 물고기)에서 유래하였으며, 이웃사촌인 한치나 꼴뚜기를 포함하여 전 세계에 약 500종, 우리나라에는 8종이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오징어이지만 영양에서도 만점이다. 우선 대부분의 수산물이 그러하듯 오징어 역시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이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살찌는 음식에 민감한 분들에게 제격이다.

또한 유용한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아스파르트산, 글루탐산 및 타우린 등이 오징어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아미노산 성분이다. 아스파르트산은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며 글루탐산은 감칠맛을 더해주는 물질로 오징어에 함유된 이 아미노산의 함량은 해장에 널리 쓰이는 패류(홍합, 꼬막, 굴)에 견주어 손색이 없다. 과음한 다음 날 시원하게 끓여낸 오징어국을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타우린이라는 성분은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며 우리가 피곤하면 찾게 되는 에너지 드링크의 주성분이 된다. 장기간 운전에 지친 운전자들이 오징어를 찾는 이유는 질겅질겅 씹는 운동에 의해 졸음을 이기는 것과 이 타우린의 효능이 더해져 피곤함을 완화 시키는 것이다.

타우린은 식물에는 없고 동물의 체내에서 합성되는데 타우린을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동물들은 먹이로 이를 보충해야 하며 대표적인 동물이 고양이다. 고양이는 스스로 타우린을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먹이과정에서 섭취해야 하며, 먹이가 되는 쥐에서 타우린을 섭취한다. 또한 애완용 고양이의 먹이(사료)에도 타우린이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사람의 경우 신생아는 타우린을 합성할 수 없어 모유로부터 이를 보충하며, 모유를 충분히 먹지 못하는 아기를 위하여 분유에 타우린을 필수적으로 첨가하도록 규정하는 나라도 있다. 오징어를 말리면 보이는 하얀가루가 타우린으로 생 오징어보다 마른 오징어가 2배 이상 풍부하며 오징어를 포함한 두족류(문어, 낙지 등 머리에 여러 개의 발이 달린 종류)에는 다 같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 밖에도 타우린은 혈액의 콜레스테롤에 작용하여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 오징어에 함유된 셀레늄(Se)도 주목해야 할 영양성분이다. 셀레늄은 인체의 세포에 필수적인 미네랄로 세포기능을 활성화 시켜 암을 비롯한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우린과 마찬가지로 오징어를 비롯한 두족류에 풍부하며 세포막을 상하게 하는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방지하는데 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바타민 E의 50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셀레늄은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주기 때문에 요즘처럼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현대인에게 보충을 권고하는 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알려져 오징어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있으나 오징어에는 육류에 비해 지방 함량이 1% 정도로 낮고 지방산에는 EPS, DHA와 같은 고도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오징어 자체가 산성을 띄기 때문에 당근과 같은 알칼리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더욱 좋다.

요즈음이 제철인 가격대비 영양가 만점인 오징어, 오늘 간식거리나 반찬거리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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