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개정 재논의에 즈음한 우리의 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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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개정 재논의에 즈음한 우리의 수산업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8.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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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호 한국수산회 연구위원
 

농수산물 같은 1차 상품엔 큰 영향 없을 것
對미 수출액 증가 추세… 김 가공품 등 인기
꾸준한 식품개발 통해 해외 시장 넓혀갈 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수차례나 언급되어 왔던 한미 FTA 개정 재협상 논의를 위한 한미공동위원회가 지난달 22일 개최됐다.

FTA 개정을 위한 논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수산업의 심정은 어떠할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전체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수산물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고 또한 미국이 한미 FTA 개정을 논의하고자 하는 문제의 초점은 자동차, 철강, IT 등 주로 공산품에 의한 무역적자가 늘어났다고 하면서 미국제품이 많이 팔리지 않은데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그러면서 미국 식품업계는 오히려 쇠고기, 돼지고기 등 농산품의 수출이 원만하게 이뤄지면서 한미 FTA 개정 논의를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번 재논의 협상은 공산품과 IT기술 등에 대한 논의이지 농수산물과 같은 1차 상품은 대상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이런 가운데 금년 4월부터 7월까지 우리 수산물의 누적 수출액은 미국이 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고 이어 태국이 1억4000만 달러로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이번 수출에는 김이 수출의 활력을 불어넣어 대폭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의 수산물도 ‘하면 된다’라고 하는 보편적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다.

미국의 농산물이 우리를 향해 수출시장을 노린다면 우리 수산물도 미국시장을 향해 올해와 같은 수출호조(작년 대비 53.5% 증가)에 힘입어 수출확대에 나설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김은 일본에 주로 수출해왔으나 최근에는 미국과 태국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여러 지역으로 수출을 다변화 해왔으며, 특히 미국으로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작년에는 한때 일본을 앞지른 적도 있다. 이는 미국에 LA, 뉴욕, 시카고 등 우리 교민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우리 교민의 소비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우리의 김을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제품개발을 하여 스낵이나 케이크로 가공한 김 가공품이 수출증가에 큰 요인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며칠 전 국내 유력 일간지에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 5000곳에 한국산 김 스낵을 납품하고 있는 업체대표와의 대화를 실은 기사를 보았다. 김과 김 사이에 미국인이 좋아하는 얇은 초코릿, 아몬드, 코코넛 등을 넣어 시위드 스트립(seaweed strip), 김 스낵, 조미 김 등 12가지 제품을 개발해 연간 100억~200억 원 규모의 김 상품을 이들 납품업체에 납품하게 됐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의 수산물도 현지인의 입에 맞게 식품을 개발한다면 얼마든지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한미 FTA 개정협상에 개의치 말고 꾸준한 식품개발을 통해 우리의 수산물이 해외에 더욱 많이 진출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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