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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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 탁희업
  • 승인 2017.07.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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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등, 최고의 수협 만드는게 목표"

 

웃음 띤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꿈을 이룬 승자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떤 질문에도 거침이 없다. 주위에서 붙여준 여장부라는 별명도 꼭 어울린다.

지난 19일 제주시의 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수협 사상 첫 여성 조합장인 김미자(53) 서귀포수협 조합장은 한시간 반 정도의 인터뷰 내내 거침없는 답변을 이어나갔다.

“조합원들의 화합과 소통에 역점을 두고, 조합원과 조합 직원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목표를 설정하면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온 30여년 간의 수협 직원 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노력과 주위의 도움이 오늘의 결과를 이뤄냈다”는 김 조합장은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거 당선 이후 생활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지난 6월 29일 당선된 다음날 오전 6시30분에 첫 출근했는데 7시 해녀 관련 사고가 발생하고 3일후에 소형어선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또한 대형어선 선주들이 갈치 어획량 급증에 따른 정부비축사업 요구하는 면담이 있었습니다. 사고 수습과 갈치 정부비축 건의를 위해 국회와 수협중앙회, 해양수산부 등을 방문하거나 면담을 가졌습니다. 사고에 대해서는 직접 당사자들과 협의등을 거쳐 무난히 수습을 했고 갈치 정부 비축 문제도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직접 위판장을 방문해 여러 가지 현안을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취임 20일 정도가 지났지만 벌써 서울만 3회 이상 방문했으며 관내 어촌계 순회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조합장은 오전에 열린 남해어업관리단 행사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지사와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갈치 정부 비축 사업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1일부터 시작된 갈치 정부비축사업은 72억원의 예산이 한달만에 소진됐다. 올해와 같은 풍어가 이어진다면 하반기에는 2배 이상의 예산이 당장 필요하다는 것.

 

-서귀포 수협에서 30년 이상 근무하고 경제상무등을 거쳤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업무 파악이 가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조합의 가장 현안은 무엇입니까?

전혀 예상치 못한 갈치 풍어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일입니다. 사상 최대의 풍어가 기분 좋은 일이지만 가격 하락과 소비 및 홍보 확대 등 해야할 일들이 걱정입니다. 올해 갈치 단일품종만으로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5년전 경제상무로 재직할 당시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올해 1300억원을 넘을 것 같습니다. 운이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부족한 냉동시설을 확충하고 소비자들에게 홍보를 확대하는 한편 수출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서귀포수협 상반기 결산 결과 13억원의 흑자를 실현했지만 하반기에는 두배 이상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조합 업무가 활성화되면서 곳곳에 직원 부족 현상이 나타나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갈치 대풍으로 인해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조합장 취임이후 업무 파악 결과 10여명의 직원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돼 수협중앙회에 공채 신청을 했습니다. 조합장 취임이후 직원들의 모습이 밝아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직원들이 웃으며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입니다. 직원간의 소통을 늘리고 화합하며 단합할 수 있도록 워크숍이나 교육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귀포수협관내 외국인 선원이 300여명인데 이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때문에 외국인 선원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통역관리부서를 신설할 계획입니다.

 

김 조합장은 관리자의 역할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자신도 최정호 전 조합장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노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조합의 목표와 운영 계획은?

당연히 전국 1등, 최고의 수협을 만드는 것입니다. 재선거등을 거치면서 분열되고 와해된 조합원을 화합하도록 이끌면서 조합원과 직원 모두가 웃으면서 단합할 수 있도록 소통과 화합에 힘쓸 것입니다. 선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등이 겹쳐 어려움을 겪었으나 조합원들의 지원과 믿음이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를 끝내면서 마음을 비웠습니다. 모든 조합원과 직원들이 내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조합을 이끌 계획입니다.

 

-끝으로 개인적인 목표나 소망이 있다면

수협 입사 당시 정년 퇴직을 목표로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합장을 꿈꾸고, 다양한 경험과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나아간다면 다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표가 꼭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재선거로 당선된 김조합장의 임기는 제2회 전국조합장 동시선거가 실시되는 2019년 3월 20일까지다. 2년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실적을 거둬야 한다. 김 조합장의 다음 목표는 그때 밝힐 것이라고 한다. 다음 목표가 수산업과 수협, 어업인들을 위한 일인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24시간이 모자라는 여장부… 남편의 내조 덕분

 

여성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심어준 인물. 수협 역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달고 있는 인물이 김미자 서귀포수협조합장일 것이다. 김조합장은 제주도 남원읍 위미 출신으로 삼성여고를 졸업한 이후 곧바로 서귀포수협에 입사했다. 수협 대리도 최초이며 여성 상무도 최초였다. 이 때문에 현재 전국 수협에 10여명(제주도내 2명)의 여성 상무가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제1회 전국조합장 도시선거에도 최초로 조합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김 조합장의 활동성은 해녀회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했던 해녀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 받았다. 김 조합장도 다양한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수협공제실적 1위를 달성하고 수협보험리더스클럽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연도대상 1위를 할 당시 한사람으로부터 100억원을 10년만기로 유치하기도 했다. 서로의 신뢰와 믿음이 없이는 이루기 힘든 실적이다. 기자와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전화 한통으로 1억원의 예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특히 1200여명의 관내 해녀들과는 수시로 간담회를 갖는다.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한 후 조합 결재가 끝나면 19개 어촌계와 위판장을 순회한다. 하루 24시간을 쪼개도 시간이 모자랄 만큼 일에 빠져 있다.

김조합장은 ‘집에서 밥한번 해준 적이 없다’면서 남편의 내조를 성공의 최고 요인으로 꼽았다. 남편의 이해와 믿음이 있어 수협근무 당시 밤늦게 까지 손님들과의 만날 수 있어고 이러한 내조가 없었더라면 꿈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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