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옆 편백 바다가 전하는 ‘쉼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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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옆 편백 바다가 전하는 ‘쉼표 여행’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7.0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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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박자, 쉼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냥 그러한 시간이 있다. 그럴 땐 멈춰 쉬어야 한다.
지금 서있는 곳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당신의 마음 속 깊은 속내를 털어놔도 좋을 그런 곳을 찾는다면 경남 남해에 위치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편백과 삼나무 숲으로 우거진 이곳은 쉼을 찾아 떠나온 이들에게 따뜻한 온기와 위로를 전한다.


특별한 하룻밤을 선물하는 곳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지난 1998년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북쪽에 위치한 금산 동쪽 자락에 있어, 삼림욕과 함께 남해의 절경을 즐기기 좋다. 개장 후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전국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이곳은 입구 매표소 옆 공용 주차장에서부터 맑은 계곡을 따라 400m가량 산책로가 이어진다. 계곡과 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어린아이도 쉽게 걸을 만큼 야트막하다.
산책로 입구에 있는 목공예체험장에서는 나무를 이용해 달팽이, 나비, 토끼 등 예쁜 나무 목걸이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책로를 지나면 멀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이 보이는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3300여㎡에 펼쳐진 잔디마당은 다른 자연휴양림에서는 보기 힘든 규모로, 가족끼리 운동회를 해도 좋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췄다. 독채형 숲속의집 20동, 콘도형 산림문화휴양관 객실 13실, 단체 방문객을 위한 숲속수련장 객실 14실에 연립동 8실까지 합하면 모두 55실로 국립자연휴양림 중 가장 많은 객실을 자랑한다. 숲속수련장에서 묵으면 취사 시설이 갖춰진 식당과 60여 명이 들어가는 강당도 이용할 수 있다.
평소 캠핑을 즐기는 가족이라면 숲 속 야영장을 이용해보자.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는 널찍한 야영데크(3.6×3.6m) 20개가 마련됐다. 하루 이용료도 7000~8500원으로 저렴하다. 하늘을 가릴 듯 빽빽한 편백 숲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보내는 하룻밤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숙소는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평일에도 빈방이 별로 없을 정도로 인기다.


아름다운 바다 관광은 ‘덤’
남해는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어우러진다. 오래전에 문 닫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바꾼 해오름예술촌도 그중 하나다. 학생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곳곳에 조각 작품이 들어선 아름다운 정원이 됐고,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예술가의 작업장과 작품 전시실이 다. 가족과 연인이 한가롭게 거니는 정원에 서면 멀리 다도해의 풍광이 펼쳐진다. 정원 한쪽 자그마한 2층 카페테라스에 앉으면 해오름예술촌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짜리 전시관에서는 회화와 조각 작품뿐 아니라 민속자료와 추억의 옛 교실도 볼 수 있다. 중세 유럽의 범선을 전시한 전시실에서는 그 시절 기사 복장을 입고 기념 촬영이 가능하다.
해오름예술촌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남해를 대표하는 해변이 있다. 이름처럼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상주은모래비치는 여름이면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겨울철 스포츠 전지훈련지로도 인기다. 성수기를 피해 봄가을 한가롭게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더해져 남해의 대표적인 사계절 관광지가 되었다.
금산 자락에 파묻힌 초승달 모양 백사장 뒤로 아름드리 곰솔이 기다랗게 숲을 이룬다. 백사장과 솔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바다보건소, 구조대, 해양경찰, 안내소 등이 한곳에 있는 상주은모래비치통합사무실이 나온다. 민박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에는 바다로 흘러드는 작은 개천이 있는데, 이곳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출몰하기도 한단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해변답게 크고 작은 섬이 펼쳐지는 바다 풍경 또한 그림처럼 아름답다. 해수욕장 내 상주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다도해지구, 계룡계곡, 사랑의 바위, 미조항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바닷가 마을의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문항어촌체험마을이 적당하다. 설천면에 위치한 이곳은 전국어촌체험마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하루 두 차례 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갯벌은 바지락과 굴, 쏙, 우럭조개, 낙지 등이 풍부하다. 마을 체험센터에서 장화를 빌려 신고, 호미를 가지고 들어가면 꼬마라도 조개 한두 개는 거뜬히 캘 수 있다. 관광객이 100명 이상이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개막이 체험도 가능하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 또한 문항어촌체험마을의 자랑이다. 하루에 두 번, 마을 앞바다에 있는 자그마한 섬까지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린다. 이때 마을에서 섬을 잇는 길은 ‘S 자형’으로 살짝 굽어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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