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사태, 언제까지 법인의 힘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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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사태, 언제까지 법인의 힘으로만?
  • 안현선
  • 승인 2017.06.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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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수산시장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라는 조직이 꾸려졌다. 이들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발대식과 시민토론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 단체를 꾸린 이들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 총연합회’다. 현대화된 노량진수산시장 이전을 두고 도매시장 법인과 상인 간 갈등이 심화될 때 구시장을 사수하려는 상인들이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들로 대부분 구성돼 있다.

그런 연합회가 몸집 부풀리기에 나섰다. 통일운동과 진보적 노동운동을 이어오고 있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시민대책위원회 상임고문에 위촉하고 대학교수, 도의원 등을 공동대표, 자문위원에 포진시켰다. 국회의원 2명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한명은 장소 제공을 위해 협조했을 뿐이며, 한명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시민대책위원회가 열리기 전, 법인에서는 실무자가 국회를 직접 방문해 해당 의원들을 만나 자초지종을 듣고 노량진 사태에 대해 바로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세부 내용을 알지 못하면 연합회 측이 마치 약자인 듯 비칠 수 있기에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법인에서는 상인들을 설득하고 협상하고 중재하고 합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외부세력이 끼어있었기에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법적 조치에 돌입했지만 사실상 명도 집행도 어렵다. 정당한 법 집행임에도 몸으로 맞서는 구시장 상인들 탓에 법인 직원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다.

구시장 상인들에게 마지막 입주기회를 주던 때 법인은 현대화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구시장 관리는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수협중앙회가 전담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었다.

하지만 현재 어떠한가. 연합회는 시민대책위를 꾸리고 거대 조직으로 판을 키우고 있는 반면 수협중앙회의 말은 그저 풍문에 그치고 있다. 법인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강력한 조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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