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권 수협중앙회장, 러시아 문 두드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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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권 수협중앙회장, 러시아 문 두드리는 이유는?
  • 장승범
  • 승인 2017.06.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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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러시아 전체 어획량의 20%를 차지하는 캄차카 지역을 방문해 양국간 수산협력방안을 모색했다.

김 회장은 캄차카 기업투자청 기라시모바 청장과 캄차카 상공회의소 카바노프 의장 등 러시아 측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수협중앙회는 어선어업, 수산가공, 양식분야 등 수산분야의 다년간 축적된 경험을 갖고 있다”며 “한국 수협의 경험과 노하우가 캄차카의 풍부한 수산자원과 결합한다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러 간 수산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기업투자청 기라시모바 청장을 비롯한 러시아 측도 수산파트너로서 수협중앙회의 방문을 환영하고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간의 수산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을 비롯한 수협 대표단은 캄차카와 블라디보스톡에 소재하는 주요 수산가공회사 등을 시찰하고 회사 관계자들과 어분공장 건립 등 수산투자를 위한 구체적인 상호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러시아는 2016년 한해 어업생산량이 약 475만 톤으로 세계 5위권의 수산대국으로 그 중에서도 한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극동수역에서는 전체 생산량의 약 65%에 해당하는 311만 톤이 생산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이와 같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러시아 극동해역으로 적극 진출해 지난해 1972년 이후 44년 만에 연근해어업생산량이 최소치인 약 92만 톤을 기록하는 등 연근해 수산자원 고갈 문제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김 회장은 “러시아와 대한민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오랜 기간 수산분야에서 많은 교류를 해왔으며, 더욱이 러시아 정부도 극동지역 발전을 위해 자유항 및 선도개발구역 지정 등 외국인 투자에 적극적 지원을 하고 있는 지금이 양국 간 수산분야 협력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한-러 수산협력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수협중앙회는 모스크바에서 해양수산부 김양수 해양정책실장과 함께 러시아 수산청(사브축 부청장), 극동개발부(크루찌코프 차관)에 러시아 수산협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브리핑 했으며 이날 참석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도 비즈니스 모델의 가시적 성과를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러시아는 수산업을 포함해 자국 안보 및 자원과 관련한 사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수산협력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 선정이 반드시 요구된다.

수협중앙회는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러시아 수산파트너를 찾기 위해 해양수산부, 러시아 수산청, 극동개발부 등 양국 정부 관계자와 민간 자문위원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수협중앙회는 조만간 합작투자를 희망하는 러시아 수산회사와 합작법인 설립형태, 지분구조, 투자규모 등 투자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합작업체 선정과 구체적인 합작조건이 확정되면 머지않아 러시아 수산협력 사업의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회장은 “우선 1단계 사업으로 가공공장과 연계한 어분공장이 정상궤도에 오르게 되면, 2단계 사업으로 현지 법인을 통해 국내 어선의 매입, 현물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국내 어선을 진출시켜 러시아 연안에 분포한 명태, 고등어, 정어리 등 가공 및 어분 원료 확보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1,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연근해 어선의 본격적인 해외어장 진출의 길이 열림으로써 국내 어선세력간 과도한 경쟁을 완화해 연안 수산자원이 회복될 수 있는 실질적 감척효과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앞서 지난 4월에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연방 라스찌슬라프 상원의원 및 극동개발기금 관계자와 함께 우리 어선의 러시아 극동수역으로의 진출, 어분공장 건립, 해조류 등 양식분야 진출 등을 협의했다.

사할린에 어업기지를 두고 어획 및 가공분야에 종사하는 ㈜예카르마 수산회사를 내방해서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어분공장 건립에 대한 합작회사 설립과 사할린 수산자원의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모스크바 방문일정 중에 주러 대한민국 박노벽 대사의 초청을 받은 자리에서 김임권 회장은 “한국 수산분야의 축적된 경험과 러시아의 풍부한 수산자원 공유를 통한 상생발전을 위해 양국간의 수산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국내 양식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본회의 러시아 어분공장 건립 등 對러 투자계획을 공유했다.

이에 대해 박노벽 주러 대사는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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