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 대응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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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 대응 어떻게?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6.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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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월애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관 
 

해파리는 약 5억4000만 년 전, 선캠브리아기에 최초 출현해 현재까지 번성하고 있는 생존력과 번식력이 강한 무척추동물이다. 해파리는 유려한 반구형의 모양과 우아한 움직임으로 수족관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대상이다. 그러나 일부 독성해파리는 해수욕장 쏘임 사고를 일으켜 인간의 생명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연안 자생종인 보름달물해파리와 중국으로부터 해류를 타고 유입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어업 활동, 연안발전소 운영과 해수욕객에게 피해를 입히며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고 직경 1m, 무게 200㎏에 달하는 대형 어종으로 우리나라 해상에 있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80~90%를 차지하는 요각류를 주로 먹는다.

현재 우리바다에 출현하는 해파리는 총 35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해류를 따라 다양한 경로로 유입되는 해파리 특성상 출현종과 그 분포의 파악은 매우 어렵다.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외래유입 독성해파리의 출현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해수욕장 쏘임 사고가 매년 더욱 빈번해 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2004년부터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해수욕장 쏘임 사고를 저감하기 위해 해수욕장용 해파리 차단막을 개발해 2013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최초로 1.4km에 이르는 차단막을 설치해 90%의 쏘임 사고 저감 효과를 봤다.

또한 2016년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응급처치제로 녹차추출물을 사용할 수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해양수산부에서는 독성해파리 5종을 유해해양생물로 지정하는 등 해파리 대응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 해파리 대응은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해양환경관리공단 및 지자체에서 예찰·예보·제거 등 역할 분담을 해 추진하고 있으나, 해파리 대응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의 경우 소수의 인력으로 동·서·남해 연안부터 EEZ까지 우리나라 전 해역을 예찰하고 있으며 지자체의 경우는 전문 인력의 확보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해파리 발생은 자연재해로서 그 대응에는 한계가 있으나 R&D 및 유관기관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피해최소화가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해파리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는 첫째, 지자체를 포함한 국가차원의 예찰망 강화, 둘째 R&D를 통한 예측·예보 및 친환경적 구제기술 개발, 마지막으로 정부차원의 신속한 정보의 공유가 필요하다.

지자체에서는 해파리·적조 등 자연재해 대응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할 해역에 대한 적극적 예찰 추진과 효율적 방제작업 등을 중앙정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추진해야 한다. 지자체 공무원의 재해대응 전문성 향상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전문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전문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2017년 올 여름도 고수온, 강한 대마난류 유입 및 기관별 예찰 결과 등을 볼 때 해파리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기관별 대응에 철저를 기해 피해 없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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