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식품안전성 문제에 따른 수요측면 대응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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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식품안전성 문제에 따른 수요측면 대응방향
  • 안현선
  • 승인 2017.06.0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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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변동 안정화 위해선 국민 신뢰 회복이 우선

관련정보 체계적으로 정리해 소비자들에게 먼저 제공
정부·업계, 명확한 역학조사 가능한 시스템 마련해야
소비확대 전략도 필요… 대규모 거래처 확보 등 필수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양식 굴을 생산하는 국내 굴 양식 산업은 생산측면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수요가 불안정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수출 부진이 지속되었고, 특히 2017년 1월에는 국내에서 굴의 식품안전성 문제가 발생하면서 국내 소비도 급감하게 되었다. 굴의 식품안전성 문제는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매번 문제가 생길 때마다 굴 수요는 급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한 수요는 국내 굴 양식 산업에 있어 안정적인성장을 위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반복되는 굴의 식품안전성 문제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굴의 식품안전성 문제는 노로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된 식중독을 말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에 생굴을 주로 소비하는 겨울철에 발병률이 높다. 즉, 굴의 생산 및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에 생굴 섭취로 식중독이 발생한 것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 국내 소비는 급격히 감소하고 국내 굴 양식 산업에는 큰 위기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감염뿐 아니라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의 전반적인 안전성 관리도 굴의 식품안전성 문제에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미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이하 FDA)에서 지정한 청정해역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위생 점검을 받고 있다. 해당 위생 점검에는 육상 및 해상에서 유입되는 노로바이러스의 원인물질 차단, 생산 및 유통 부문 위생 점검, 위생지적사항 개선 정도 등 굴의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의 안전성 관리를 포함한다.
FDA의 위생 점검 결과는 국제적으로 상징성이 매우 크다. 위생 점검 결과에 따라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로 패류를 수출할 경우에도 인증의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즉, 해당 점검 결과가 양호할 경우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의 수출에서도 별다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반대의 경우 굴을 비롯한 패류의 수출길이 막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처럼 굴의 식품안전성 문제는 국내 굴 양식 산업이 가지는 산업적 특성(생굴 위주로 취식하는 국내 소비 특성, 주기적인 FDA 위생 점검 등)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굴 양식 산업의 불안정한 수요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수요변동 문제 안정화 방안
식품안전성 문제로 발생하는 급격한 국내 수요변동 문제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굴의 식품안전성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성 회복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굴 업계에서는 굴의 식품안전성과 관련한 문제를 묵인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소비자들이 굴의 식품안전성 문제에 관심을 가질수록 국내 소비가 줄어들 것임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굴의 식품안전성 문제를 숨기는 것보다 먼저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면 굴의 식품안전성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감염의 원인을 생굴 섭취만으로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채소, 과일류, 오염된 패류, 오염된 지하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확산시킴으로서 생굴 섭취에 대한 소비자들의 위화감을 감소시키고, 안정적인 국내 수요를 확보해 나가도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와 업계에서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과 관련한 명확한 역학조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굴의 식품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갈 수 있을 것이다.


FDA 위생 점검 결과 마케팅 활용
굴 업계에서는 ‘FDA의 인증을 받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굴’이란 문구를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FDA의 인증이 가지는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국민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굴 업계에서는 국내 굴 수요 회복을 위해 FDA의 위생 점검에 대한 의미와 올해 실시된 위생 점검 결과가 양호했다는 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FDA의 위생 점검이 실시되기 한 달여 전부터 국내에서 식품안전성 문제가 크게 이슈화되고 있었다는 점에 대한 강조가 필요하다. 그런 상황에서도 3월에 실시된 FDA의 위생 점검 결과는 양호한 것으로 이끌어 내었다는 점이다. 정부와 업계가 서로 힘을 합쳐 지정 해역의 관리를 위해 노력해왔고, 이러한 노력들이 FDA의 위생 점검단으로 하여금 남해안 지역을 청정지역으로 재지정하게 만든 것이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FDA의 위생 점검과 관련하여, 위생 점검을 위한 준비가 어떻게 이뤄졌고, 어떠한 방식으로 점검이 진행됐으며, 어떻게 양호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는가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소비확대를 위한 판매 전략 수립
굴의 식품안전성문제로 급감한 국내 수요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소비확대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안정적인 소비층 확보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한 판매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호불호가 강한 굴의 소비특성으로 인해 굴의 향과 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규 소비를 이끌어 내기는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굴의 맛과 향을 좋아하지만, 식품안전성 문제로 소비가 줄어든 기존 소비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것이다.
굴의 식품안전성에 대한 신뢰성 확보와 함께 맛과 향을 보다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요리법 등을 개발하고, 건강식품으로써의 굴의 효능 등을 강조한다면, 기존 소비층은 굴 소비를 다시 늘리게 될 것이다.
또한 가족 구성원이 점점 적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 시장에 소량으로 봉지굴이 공급된 것이 굴의 소비 확대를 가져온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봉지굴 등 생굴로 유통되는 것에는 식품안전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국내 굴 수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품안전성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가공제품 수요를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대형 신규 소비처 확보 필요
국내에서 굴의 대규모 신규 소비처를 단기간에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안정적인 국내 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형 소비처 확보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초·중·고의 급식, 군대 식단, 대기업, 대학교 등에 굴을 재료로 한 식품이 고정적으로 공급된다면, 국내 굴 소비는 보다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일부 업체에서는 스테이크에 굴을 첨가한 제품 등을 개발해 대형 소비처 확보를 위한 노력을 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굴은 식자재로서 단가가 다소 높고, 해당 소비처로의 신규진입 또한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안정적인 굴 소비를 위해 이러한 노력은 지속돼야 하고, 다양한 제품개발 및 생산 원가 절감을 위해 몇 개의 업체가 아닌 굴 업계 전반이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다.


수출 대상국 日, 美에 편중
우리나라 굴 산업은 수출의존도가 높지만 수출 대상국은 다양하지 못하다. 일본과 미국, 두 개 국가로 수출되는 양이 매년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출 대상국은 편중돼 있다.
주 수출대상국인 일본으로의 수출량은 매년 변동 폭이 매우 크다. 이는 일본 내 굴 작황, 냉동굴 재고 등에 따라 우리나라 굴의 대일 수출 수요는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은 굴의 주요수출국 중 하나이며, 일본의 굴 수출대상국은 우리나라와 대부분 중복된다. 이로 인해 일본의 굴 수출이 활발한 시기에는 일본을 제외한 국가로의 우리나라 굴 수출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시기가 된다.
우리나라는 FDA의 위생 점검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해당 위생 점검 결과에 따라 국내 수출 수요는 크게 변화한다. 결과가 양호할 경우 인증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로의 수출이 가능해지지만, 반대의 경우 국내 굴 산업은 수출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또한 미국은 다양한 국가에서 굴을 수입하므로 우리나라 굴보다 품질, 수출단가 등이 우수하다면 우리나라와 거래를 지속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굴 산업의 안정적인 수출 수요 확보를 위해서는 신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국 다변화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굴 제품 다각화 통한 해외 수요 창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양식 굴 생산량은 26만5432톤으로 세계 2위(FAO, 각굴 기준 생산량)를 차지했으나, 양식 굴 생산금액은 1억6207만 달러로 전체의 5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프랑스의 경우 2015년 양식 굴 생산량은 5위였으나, 생산금액은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양식 굴 생산량의 30%에 못 미치는 생산량으로 2.5배가 넘는 생산금액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굴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개체굴의 비중이 높아 우리나라 굴보다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도 개체굴 양식이 실시되고 있으며, 성공적인 해외 수출 사례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개체굴 생산에 이용되는 양식방법이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수하식 양식방법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굴 양식어가에서도 개체굴 양식으로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우리나라의 수하식 개체굴 양식은 초기단계이며, 국내 소비 시장이 미미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와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부가가치의 수하식 개체굴 양식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수하식 개체굴은 국내 굴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서 새로운 수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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