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익수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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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익수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 안현선
  • 승인 2017.05.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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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양선론”… 해양강국 명성

해사안전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新비전 수립
소형선박 안전기술 확립 및 검사·관리업무 등 최선
새정부 기조 맞춰 100여개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
한국형 표준어선 개발 돌입…정책자금 지원은 필수

 

 2014년 10월 27일 부인함 목익수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취임 직후부터 내부 소통을 최우선으로 조직안정을 도모해 역량을 결집시키고, 외부적으로 공단이 처한 입장과 계획 등을 전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그 결과 내부직원대상 조직문화 설문조사(Climate Survey)에서 조직문화지수가 지난해 대비 20% 향상됐고, 경영실적평가에서 전년도보다 2단계 상승한 등급을 획득했으며, 내부청렴도평가 42개 기관 중 3위, 노동생산성 역대 최대, 금융부채 Zero 달성 등의 쾌거를 이뤘다.
특히 지난 1년 8개월간 연간 16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여객선 안전운항관리업무를 인수 받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중대사고 한 건 없이 운영하는 등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위상을 한층 드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목 이사장은 1981년 한국해양대학교 졸업한 뒤 같은 해 현대상선에 입사해 화물감독, 운항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유코카캐리어스(주) 운항본부장, 웰헴슨그룹 법인장, 해영선박(주) 이사, 스톰지오(주)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30여년 간 선박관리 및 경영 전문가로서 일해 왔다.

-새정부 출범과 관련해 앞으로의 공단 운영 방향은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지?
공단은 새정부 출범을 맞아 일자리 창출 관련 대책회의를 갖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전임직원이 참여한 지난 5월 전략회의에서 새정부 출범에 따라 일자리 창출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 강화에 만전을 기해 그 어느 때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임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특히 공단은 새정부가 제1국정과제로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둔 것을 감안하여 간부직 대책회의를 가졌고 후속조치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공단은 어선거래시스템 운용, 선박대기오염 물질 통합 관리, 항만법 개정에 따른 항만준설선 검사 업무 등 신규 업무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선박검사, 연구개발,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업무 등 기존 업무에 대한 일자리를 합쳐 약 1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공단은 새정부가 안전 분야 공공부문에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만큼 세월호 이후 한층 강화된 선박검사 업무 등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해 현장에서 보완, 확대가 필요한 업무분야를 발굴하여 해상안전지킴이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할 예정입니다.


-최근 한 일간지를 통해 ‘십만양선론(十萬養船論)’을 주창하셨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1583년 왜국과 오랑캐의 침입을 대비하여 율곡 이이가 십만양병설을 주장했지만,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임진왜란 등을 통해 백성들은 계속된 전란 속에 도탄에 빠진 사실은 역사를 통해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해운·조선․수산업의 현실을 바라보면 430여 년 전의 뼈아픈 역사가 주는 시사점이 큽니다. 세계 7위의 한진해운은 파산했고, 대우조선해양의 회생을 위해 이미 정부와 채권단에서는 7조 원가량을 지원했고, 추가로 수조 원을 지원하는 안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했지만, 단기간에 5년 연속 적자를 탈피하기에는 난망한 상황입니다. 또한 노후 어선들이 늘어가고 있어 수산업의 전망도 밝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관련업계의 고급인력들은 외국으로 직장을 찾아 떠나거나 다른 직종으로 전직을 하거나 아니면 실직으로 나앉아 있는 실정입니다.
해운·조선이 무너졌다고 하지만 2016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는 선박이 10만여 척이 있습니다. 십만양선론(十萬養船論)은 우리가 지금의 십만 척을 효율적이며,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차세대 선박으로 양선(養船)하여 이를 기반으로 해양강국의 명성을 되찾자는 것입니다.
한시바삐 과감한 정책자금 지원으로 10만 척의 중·소 내항선을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강한 내수시장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 길 만이 내수를 살리고,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해운·조선·수산업계 고급인력의 해외유출을 막고 고용을 증대시키며, 나아가서 안전하고 풍요로운 바다를 만드는 길입니다.
특히 어선의 경우 차세대 한국형 연근해 표준어선개발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시작하여 2020년까지 국비 총 242억 원을 들여 10종의 연근해어업 업종별 조업특성 등을 반영한 표준어선을 설계·건조하고, 시험조업 등을 거쳐 현장에서 보급하기 위한 ‘차세대 한국형 표준어선 개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들 주도적 계획이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과감한 노후선 교체정책과 자금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사장님께서 생각하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공단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름 아닌 사람입니다. 국내최고의 해사안전 전문가 집단에서, 세계최고의 기관이 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공단이 주도하여 해외 선진기술단체를 포함한 국내 여러 기술단체들 간의 안전기술 공유와 협업의 장을 만들기 위해 ‘중소선박안전기술포럼’을 창립했습니다.
포럼에는 노르웨이해사청, 일본 국토교통성 JCI(소형선박검사기구), 중국 어업선박검험국(ZY), 인도네시아 교통부, 캐나다 메모리얼대학 해양연구소 등이 대거 참여해 어선, 레저보트, 여객선, 화물선의 안전기술 개발동향, 안전정책 이슈 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전문가 인력을 중심으로 공단은 중소선박 안전기술 분야 추격자에서 선도자, 나아가 챔피언이 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이사장님 재임 중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리더십 타임갭(Leadership Time Gap)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개척을 추진하더라도 그 혜택을 거두기 위해선 2~3년의 타임갭(시간차)을 버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단기간의 욕심에만 치우치면 그 부작용의 대가를 조직원이, 공기업의 경우 국민이 치러야 할 것입니다.
저는 단기간의 성과를 내기보다는 임기 중에 선박 안전과 국민 행복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꿈이자 제가 할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취임 후 ‘선박의 안전, 국민의 행복을 이끄는 해사안전 전문기관’ 이라는 비전을 새롭게 수립했습니다. 공단이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선박에 관한 하드웨어적 요소인 선체나 설비에 대한 검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안전 운항관리와 새로운 안전문화 확산 등 선박 안전에 관한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해사안전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비전 달성을 위해 ‘3 Zeros & 3 Champions’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세 가지는 없애고 세 가지는 챔피언이 되자는 뜻입니다.
없애야 할 세 가지는 청렴서약에 어긋나는 검사, 중대한 해난사고, 업무이행에 있어서 생기는 부적합 사항입니다. 최고가 되어야 할 세 분야는 여객선 안전관리, 검사업무, 소형선박 안전기술입니다. 또한 국내 유관기관과의 협업에 그치지 않고, 해양 선진국인 노르웨이 해사청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해서 안전에 대한 기술을 교환하고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소형선박에 대해서는 세계 챔피언이 되자는 슬로건 하에 새로운 비전은 무조건 안전입니다. 그걸 통해 국민이 행복한 풍요로운 바다를 만들고자 합니다.


-끝으로 어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공단 임직원 모두는 어업인 여러분들의 조업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한 사전 검사 수검안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품질 검사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무상점검서비스 등 맞춤형 고객만족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다양한 해양사고 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감으로써 안전한 조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고, 불편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개선토록 하겠습니다. 저부터 현장을 자주 찾도록 하겠습니다. 지부 방문 시 어선 승선 체험을 통해 어업인들의 노고와 고충을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어업인 여러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하여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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