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국진 (사)강원도연안채낚기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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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국진 (사)강원도연안채낚기연합회 회장
  • 안현선
  • 승인 2017.05.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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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 회복, 어업인 역할이 가장 중요”
 

근해채낚기가 요구하는 광력 상향에 ‘반대 입장’
트롤과의 불법 공조조업으로 자원만 고갈 될 것
강원·경북 공동조업수역 설정 위해 끝까지 최선



 

 “자원 남획으로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졌듯이, 이대로라면 오징어도 곧 자취를 감출 판입니다. 후손들이 오징어를 사진으로나 볼 수 있게 되겠다는 말이 어업인들 사이에서 우스갯말로 나도는데, 진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말이죠.”

지난 20일 강원 강릉 주문진에서 만난 윤국진(사진) (사)강원도연안채낚기연합회장은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연안채낚기는 4월 한 달 오징어 금어기를 마치고 5월 1일부터 조업에 나설 수 있지만, 이날까지 조업을 단 한 차례도 나서지 않았다. 바다에 오징어가 없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중국 쌍끌이 어선들이 북한수역에 입어해 마구잡이 조업을 하는 탓에 어획량은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고, 국내에선 트롤선과 근해채낚기선의 공조조업으로 산란 성어 오징어까지 씨가 마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공조조업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윤 회장은 “오징어잡이를 업으로 하는 채낚기 어업인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도 먼 미래를 위해 공조 조업을 퇴출시켜 말라가는 자원을 보호하고 회복해야 한다”면서 “트롤선 업주들만 배불려주는 공조 조업을 퇴출시키기 위해 어업인과 정부가 협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근해채낚기 업계와 광력 상향 문제로 불거진 갈등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회장은 “현재처럼 톤수에 맞게 광력을 사용한다면 어획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광력을 상향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트롤선과의 공조 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이유”라고 했다.
또한 “광력을 상향하게 되면 자원이 고갈될 뿐만 아니라 엔진 과부하로 인한 고장, 안정기 숫자 증가에 따른 화제의 원흉이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강원도와 경북도 연안채낚기어업 공동조업수역 설정을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다. 40여 년간 아무런 문제없이 오징어를 따라 강원도와 경북도를 오가며 조업을 해왔는데, 2012년 도(道) 경계를 넘어 조업했다는 이유로 강원지역 연안채낚기어선 60여척이 무더기로 영업정지와 벌금을 물게 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윤 회장은 “법으로만 보자면 10톤 미만 연안채낚기어선은 도 경계선을 넘어 조업할 수 없지만, 공동조업수역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분쟁 당사잔 간 합의서를 제출하면 조업수역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 놨다”면서 “그동안 몇몇 어업인들의 반대로 문제 해결이 쉽지는 않았지만, 최근 경북 울릉도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올해 내에 좋은 성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선 어업인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부터라도 서로의 의견을 한군데로 결집해 자원을 보호하고 회복하는데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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