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도 않고, 팔리지도 않는 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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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지도 않고, 팔리지도 않는 수산물
  • 안현선
  • 승인 2017.05.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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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어려웠던 적이 있었을까 싶네요.”

최근 소비지 대표 수산도매시장으로 꼽히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과 가락시장을 찾은 기자에게 상인들이 한결 같이 건넨 말이다. 시장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 해야 할 정도.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에 접어들면 비수기에 접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는 더욱 유난하다는 게 그들의 말이다. 실제로 각종 기념일이 몰려있는 5월의 경우도 예년과 상황이 전혀 달라 시장 전체가 생기를 잃어버린 모습이었다.

상황은 바다도 마찬가지다. 동해 연안채낚기 어업인들은 바다에 오징어가 없어 출어를 포기했고, 제주지역의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00만 톤 이하를 기록하며 수산자원 급감에 대한 우려가 짙어졌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어획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이러다가는 90톤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벌써부터 앞서고 있다.

수산물이 잡히지도 않고, 팔리지도 않으면서 수산업 전체가 활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말처럼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수산 업계는 여러 정책 대안을 쏟아내고 있다. 그 근본은 모두 어업인들의 소득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 제시도 필요하다는 점이다.

‘갈수록 어렵다’는 말만 나오는 수산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새 정부는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우리 수산업계에 힘을 불어 넣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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