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업의 미래위해선 수산종자 산업 안정화돼야
상태바
양식업의 미래위해선 수산종자 산업 안정화돼야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4.26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천기술력 확보 및 다양하고 체계적인 연구개발 필요
정확한 실태 조사로 관련 법·규정·제도 정비 함께 추진
종자 생산 기술력 확보는 고부가가치 수산산업의 시작


 

김성연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종자사업단장

자연의 만물이 움을 트는 계절, 봄이 돌아왔다. 겨울의 추위를 이겨낸 새 생명의 싹들이 여린 기지개를 켜며 하나, 둘 화사한 얼굴을 내밀고 있다. 변함없이 매년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해 내는 씨앗들을 볼 때면 무한한 경이로움과 중요성이 다시 느껴진다. 문득 시골집들의 처마 아래에 매달려 있던 옥수수가 생각난다. 봄에 농사를 짓기 위해 저장해 둔 씨앗의 하나이다. 아무리 먹거리가 부족하고 어려운 시절이더라도 다음 해 농사에 사용할 종자 즉 씨앗은 남겨 두었다.
우리 수산분야는 어떠하였을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넓은 바다는 물고기, 조개, 해조를 잡아도 또 그 자리에는 어김없이 수산생물들이 다시 생겨나고 채워져서 풍요로움을 안겨다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바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 불과 40여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그 많다고 하던, 그냥 널려 있다고까지 했던 어족자원들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젠 ‘고갈’이라는 표현까지 사용되는 현실을 맞게 됐다. 얼마 전까지도 ‘무한의 보고’라고 일컫던 그 바다에서 수산생물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수산업의 중심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 즉 ‘양식 어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제는 바다를 효율적으로 이용·관리하며, 다시 풍요로운 생산 어장으로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하겠다.  
 
수산양식산업의 중요성
세계 식량기구(FAO)의 자료에 의하면 최근 세계 인구는 70억2000만 명으로 이중 8억7000만 명이 기아 상태이며 21세기 중반에는 93억을 상회하는 인구가 식량난을 겪을 것이라 하였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식량 위기는 유가 급등과 금융 위기와 함께 세계 3대 위기가 될 것이라 하였다. 이러한 미래의 식량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현재 육상에서의 곡물 재배와 축산은 생산적 한계로 인해 더 이상의 기대는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지구의 70%을 차지하고 깊이도 육지의 10배 이상인 바다에서는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로선 어업 생산에서의 계속적인 증산은 기대하기가 어려워 수산양식이 해결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2013년 세계 수산물 총생산량은 1억9100만 톤으로, 이 중 양식 생산량은 9700만 톤으로 어업 생산량 9300만 톤을 넘어선 자료에서도 수산양식의 중요성이 재인식 되고 있다 하겠다. 이처럼 수산양식 요구와 양식 생산량의 증대는 수산종자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수산양식 산업은 첨단기술 산업 못지않게 미래의 식량자원 생산을 담당하게 될 고부가가치 산업이라 할 수 있다. 미래 학자들과 세계적인 경제석학들은 수산양식 산업이 앞으로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며, 21세기의 청색혁명(Blue Revolution)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는 총성 없는 종자 전쟁 중
수산종자는 유용 및 식량용 수산생물을 기르고, 양식하는 시작이기에 그 중요도가 높다. 지금 전 세계는 우량종자를 확보하기 위해 보이지 않게 사활을 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종자 산업은 그 자체가 반도체에 비견될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 집약적 산업이며, 미래의 식량 안보 및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사안으로 선진국들은 적극적으로 종자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대서양 연어를 40년간 육종하여 개량된 우량종자로 양식한 연어를 전 세계로 수출하여, 수산 산업을 에너지 산업을 제외한 노르웨이 제1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다행히도 수산종자 산업에서 노르웨이의 대서양 연어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가 개발 초기단계이므로 아직까지는 선점 및 개발 효과가 매우 큰 미래 전략산업 분야라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양식되는 수산물 중 약 3% 전후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육종과 교배방법으로 생산된 종자로 양식되고 있다. 따라서 자연산 종자를 인공산으로 대체하거나, 새로운 양식용 수산종자를 개발할 여지가 많으며, 우량 수산종자를 빠른 시일 내에 개발하여 보급할 경우,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또한 그만큼의 이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그리고 미국도 수산종자의 육종과 제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미 세계는 우수 수산종자의 개량과 확보를 위한 극심한 경쟁에 돌입했으며, 현재 ‘세계는 총성 없는 종자 전쟁 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2012년 발효된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 협약에 따라 종자의 권리가 해조류 등 식물에 적용됨에 따라 수산식물의 종자 확보 및 권리보호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인수공통 질병인 광우병에 이어 조류독감 등의 여파로 수산생물은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웰빙의 고단백질원으로, 그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수산종자 산업의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세계의 연안국들 즉 바다를 접하고 있는 나라들은 대부분 수산양식을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어 수산양식의 근본이 되는 수산종자 산업은 계속적으로 발전하고 확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산종자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
수산양식의 미래 산업화를 위해서는 수산종자 산업이 안정되고 활성화 돼야한다. 수산종자에 대한 원천 기술력이 확보되어야 하고, 다양하고 체계적인 연구개발과 함께 산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그리고 지원방안 등이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다.
수산양식의 미래 산업화를 위해 필요한 수산종자의 육성 및 지원에 관련된 우리 정부의 법과 지원 체제에 대해 알아보면, 해양수산부에서는 2016년 6월 ‘수산종자산업육성법’을 제정했고, ‘수산종자 관측사업’의 추진과 함께 ‘수산종자 산업현장 클리닉 센터’의 시범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수산종자와 수산양식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하며 실행 의지는 보이고 있으나, 실질적인 실천방안과 지원체제는 아직까지 준비되지 않았고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수산종자 생산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수산종자 산업과 관련된 법과 규정, 제도의 정비를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며, 또한 수산종자 산업의 발전과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현재 해수부에서 준비 중인 ‘수산종자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기본 계획의 수립과 실천’을 통해 ‘수산종자 산업 관련 기술교육 및 전문인력 양성’, ‘수산종자의 연구개발 및 기반구축 사업 실시’, ‘수출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 촉진’ 그리고 ‘수산종자의 관리 단체의 설립과 운영’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관련한 지원들도 원활히 이어져야 하겠다.
앞으로 수산종자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수산양식 산업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성장해 갈 것이다. 우수한 수산종자의 생산 기술력 확보와 보유는 미래 식량문제 해결의 희망이요, 고부가가치 수산 산업의 시작이라 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수산양식의 미래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는 우수한 수산종자들의 개발과 활용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