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협명에 대비한 기반 조성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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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협명에 대비한 기반 조성 절실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4.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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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등 첨단기술 적용 및 친환경산업 육성에 주력
전문 인력 육성해야만 산업의 미래화 논할 수 있어
융합 연구개발 위해 정부·학계·업계 적극 참여해야


 

명정인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

최근 여기저기서 제4차 산업혁명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제4차 산업혁명은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으로 ‘제3차 산업혁명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이다.
세계의 산업은 18세기 이후 제1차 산업혁명으로 증기기관의 발명, 제2차 산업혁명으로 전기동력의 발명, 제3차 산업혁명으로 컴퓨터 발달에 의한 자동화 등 대 변혁을 겪으면서 모든 생산의 기계화 자동화를 통하여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현재 온 세계가 제4차 산업을 얘기하는 것은 앞으로의 모든 산업의 변혁 방향이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즉, 양식산업도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으로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동참해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국내 양식산업 성장의 한계성

우리의 양식산업은 어느 수준인가? 우리의 양식산업은 아직 대부분 인력위주의 재래식 생산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제3차 산업혁명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우리나라 양식수준은 그렇다. 그래서 우리나라 양식산업을 제4차 산업혁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재래식 생산방식 수준의 양식산업에 기계화, 자동화와 개발되어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하면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미래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하기 전에 양식생산의 기계화, 자동화를 위해서는 양식기술의 표준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연구개발을 통한 관련 자료들이 충분히 축적돼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자료 확보, 기계화, 자동화, 정보통신기술 접목 등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4차 산업혁명에 동참하기에는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
최단기간에 타 산업수준을 넘고, 타 수산선진국의 수준을 뛰어넘으려면 조금 무리가 있더라도 이러한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정확한 방향성 목표의 설정과 정책, 예산과 인력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미래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조건
미래 산업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미래 산업은 미래 젊은이가 선호하는 산업이어야 한다. 이 시대 젊은이들은 힘들고 노동여건이 열악한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엄청난 수익이 따르지 않으면 힘든 노동은 하려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힘들지 않으면서 돈이 되는 산업을 요구한다.
그 방향이 옳은지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젊은이가 선택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미래의 양식산업이 갖추어야 하는 조건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대외 경쟁력을 가진 고수익 산업이어야 한다. 둘째, 첨단기술이 녹아든 힘든 노동력이 수반되지 않는 산업이어야 한다. 셋째, 자연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산업이어야 하고, 넷째, 그 생산물은 식품으로서 안정성이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 이외에도 양식대상이 되는 동물복지를 생각하고, 웰빙시대에 걸맞은 생산품 등 고려해야 할 크고 작은 고려사항들이 많기는 하지만, 미래산업으로서의 주요 조건 몇 가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저비용 고품질 생산 필수
미래 양식산업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고수익산업이어야 한다.
국제시장에서 대외 경쟁력을 갖추려면 생산의 체계화 규모화를 통해서 생산효율을 높여서 저비용 고품질 생산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양식생산의 규모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계화 자동화를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의 도입이 필수이다. 미래 시장성을 가진 전략 양식어종의 선택과 집중 연구를 통한 생산기술의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 대규모생산으로 국제적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어종의 경우는 소규모 생산체제를 유지하되 특산품으로의 브랜드화를 통하여 소비, 관광을 접목한 부가가치화가 가능할 것이다.


자동화·스마트화·인공지능화로 전환해야

미래 양식산업은 첨단기술기반 산업이어야 한다.
현재의 경제개발 속도를 고려할 때, 미래의 지속가능한 양식산업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의 자동화, 관리의 스마트화, 인공지능화 방향으로 전환이 시급하다. 미국의 경우도 최근의 수산업 정책은 지금까지 해오던 환경보호에 수산자원 관리 중심에서 친환경 수산양식산업 개발방향으로 전환하면서 유럽의 선진 양식시스템을 도입하려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양식기술의 도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식산업이 미래 부가가치산업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자국의 수산물 확보를 위한 자체 기술을 보유하면서 미래 경쟁력 있는 양식산업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IT, BT, ICT 등의 기술수준은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해 있으므로, 현재의 양식기술을 표준화하고 기계기술, 감지기술, 모바일기술, IoT 기술, 제조기술, 자동제어, 예측시스템, 정보통신기술 등을 접목하면 양식업의 미래산업화 실현이 조기에 가능할 것이다.


친환경 양식기술 적용 시급
미래 양식산업은 친환경산업이어야 한다.
자연수계는 양식산업, 어업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여가생활을 위한 해양레포츠 공간 등 전 국민의 공동재산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수산선진국인 노르웨이의 경우도 최근 가두리양식 연어에 발생하는 기생충 대응 등에 한계를 인식하고 외부 환경과의 차단이 가능한 육상 순환여과식양식법으로의 전환을 위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므로 생태통합양식(IMTA), 순환여과양식(RAS), 무환수양식(BFT) 등 친환경 양식기술의 적용이 시급하다. 생태통합양식은 자연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이용하여 어류가 배설하는 영양물질을 흡수하며 살아갈 수 있는 패류, 해조류, 저서생물을 해류, 조류의 방향을 고려하여 적정하게 배치하여 환경부화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순환여과양식은 양식에 사용한 용수를 완벽히 여과해서 재사용하는 양식법이며, 무환수양식은 사육조에서 발생하는 미생물의 여과능력을 활용하여 사육수를 갈아주지 않고 양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러한 기술들이 완연히 개발되고 도입되기까지는 비교적 환경영향이 적은 외해에서 양식하거나 하여 조금이라도 환경부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위생 철저해야
미래양식산업은 위생적 생산관리를 요구한다.
미래의 소비자는 지금보다 더 강화된 양식생산물의 위생을 요구할 것이다. 생산된 양식물은 국내외 소비층의 요구에 부합된 가공, 위생, 유통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생산단계부터 가공, 유통단계뿐 아니라 최종산물의 위생의 유무나 위생의 정도가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주요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양식산업도 생산단계부터 철저한 위생관리 하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기술이 반영되어야 한다.


인력 육성은 ‘필수 조건’
미래양식산업의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양식업은 적당히 생산이 되는 고수익 사업으로 인건비가 비싼 전문가보다는 값싼 인력을 요구해왔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양식업은 규모성장만 해 왔을 뿐, 재래식 생산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극한직업’으로 인식될 만큼 젊은이들이 회피하는 직업군으로 분류되어 전문인력 육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느 산업이든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현업운영에서도 전문 인력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양식산업을 과학기술 기반의 미래산업으로 만들 전문인력 육성이 시급하다. 기초과학분야부터 응용, 첨단과학까지 종합학문이 요구되는 양식산업의 특성상 하루아침에 인력이 양성되기 어렵다. 지금부터라도 인력육성의 시급성을 정부, 학계, 업계 모두 인식하고 힘을 합해야 할 때다.
끝으로 미래 더욱더 커질 양식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미래산업화를 위한 생명기술, 스마트기술, 인공지능기술 등의 융합 연구개발과 산업추진 주체의 참여, 인력의 확보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부정책과 업계, 학계의 참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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