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부산수산가공선진화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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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부산수산가공선진화단지
  • 탁희업
  • 승인 2017.04.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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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물류중심 수출 전진 기지로 도약

 

수산가공 46개 업체 입주, 수산가공식품 안전생산 시설완비

원료 구매·보관·출하 등 원스톱 체제, 중소업체 경쟁력 도움

신제품 개발과 컨설팅 지원, 공동브랜드 인증마크도 운영



 부산항의 적체 해소를 위한 기능을 수행하던 부산 감천항이 국제수산물도매시장 기능은 물론 수출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1991년부터 '세계 수산물류무역 중심'을 목표로 국제 수산물 시장, 창고, 가공공장, 선박 수리 등의 정비사업을 추진한 부산 감천항은 1999년에 원양어선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국제수산물 종합보세구역이 지정되고, 전용부두가 마련됐다.

이로인해 인근에는 대형 냉동창고·가공업체가 완공돼 가동중이다. 원양어선들을 수리해 주는 조선소들도 감천항에 입주해 있다. 지난 2008년에는 국제수산물 도매시장이 완공돼 원양수산물을 주 거래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국제수산물 도매시장이 본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의 연간 처리능력(20여 만톤)의 3배 규모로 서울 가락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에 비해선 처리능력이 5~6배 크다. 최근 고등어를 비롯한 연근해 어획물 위판이 실시되면서 시장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세계 수산물류무역 중심'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키면서 진정한 물류중심지로서의 도약을 뒷받침해 주는 곳이 ‘수산가공선진화단지’다.


부산시 서구 원양로(암남동) 감천항 동측 끝자락에 위치한 ‘수산가공선진화단지’는 수산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 달성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는 수산가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1421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4년 2월 완공됐다. 이곳은 수산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감천항에 위치해 원료를 들여오고 보관하며 물류를 이용하는데 편리하다. 또한 식품의 안전한 생산 시설은 물론 연구시설과 포장재 지원등의 자체 시설까지 완비하고 있다.


‘수산가공선진화단지’는 현대화된 아파트형 가공공장 시설로 현대화된 첨단 수산식품 가공공장 56개소가 입주해 세계적 수산물 가공 수출 유통 허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감천항을 따라 동쪽으로 들어가면 크고 작은 냉동공장들이 들어서 있고 가장 외곽에 12층 현대식 건물의 수산물도매시장과 수산가공선진화단지가 나란히 서 있다. 택시기사조차 처음 찾을만큼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중소 수산가공업체에게는 여느곳과 비교할 수 없는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수산가공선진화단지 출입구를 지나면 6만6395㎡에 지상 7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이 수산가공선진화단지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시설의 집합체가 아닌 1개 건물에 가공공장이 입주해 있으며, 생산시설과 사무실, 연구시설, 홍보관등이 자리하고 있다.


수산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감천항을 통해 원료를 들여오고 보관하며 생산된 제품을 출하하고 수출도 하는,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폐수처리나 생산시설이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요건도 충족돼 있어 식품의 안전성이 보장돼 안전한 식품 생산도 가능하다.


현재 부산명품 수산물로 지정된 고등어와 어묵을 비롯 건어물, 젓갈, 본죽 수산물재료공급 업체 등 중소수산물가공업체 46개업체(56실)가 입주해 있다. 입주율 100%다. 초기 시설 및 위치등의 문제로 입주가 부진했지만 이제는 입주 경쟁을 해야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국제수산물도매시장과 수산가공선진화단지는 부산국제수산물유통시설관리사업소(소장 이균현)이 통합관리하고 있다. 사업소는 시설관리와 운영은 물론 입주업체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공동이미지개발을 마치고 부산의 수산가공식품이라는 공동브랜드 인증마크도 마련했다. 또한 신라대학과 연계해 신제품개발과 컨설팅을 지원하며 수출 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소가공업체들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인 숙련된 인력 수급을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가공선진화단지는 부산 서부지역의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부산토박이는 물론 인근주민들조차 생소한 곳이다. 이로인해 버스 등 대중교통이 절대 부족하고 식당등의 편의 시설도 불편한 실정이다. 이를위해 버스회사들과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원활한 인력 수급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수산가공선진화단지는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출 유통 허브를 목표로 1400여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출범 3년이 지나면서 이곳 입주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연간 매출 규모도 투자액에 근접하고 있어 가시적인 결실도 하나씩 맺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정부도 수산가공산업 육성이 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이며 미래 성장 산업라는 목표로 지속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균현 사업소장은 “지속적인 경기부진과 중국 시장의 여건 변화로 입주 업체들의 성장이 일부 지연되는 상황이 있지만 출범 3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며 “중소수출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산물류, 무역 중심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차원의 수출전략기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박순용 수산가공단지협의회장

 
"전시 판매장 운영통해 입주업체 활성화"

 

지난 2014년 완공당시 결성된 입주업체들의 모임인 수산가공단지협의회 2대 회장을 맡고 있는 박순용(송도수산대표) 회장은 “입주업체들이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안정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46개 업체가 회원인 수산가공단지협의회는 매월 1회 정기모임을 갖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제품생산은 물론 판매와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입주 초기에는 시설관련 요구사항들이 회의의 단골 메뉴였지만 최근에는 홍보와 판매 등 입주업체들의 경영안정과 협의회 활성화를 위한 요구사항이 늘어나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는 모자라는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과정이지만 앞으로는 전체를 대상으로 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직접적인 사업 지원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전체 총회에서는 협의회 산하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회사인 협동조합 결성을 결의하기도 했다. 이 협종조합은 현재 건설중인 송도케이블카가 완공돼 운영될 때 시설내에 전시판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입주업체들이 제품 생산에는 안정이 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소비 침체와 업체들이 입주할 당시 시설투자비 회수기간(3년 거치, 5년후 상환)이 도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자체적인 전시판매장을 운영해 홍보와 소비촉진을 유도하면서 정부의 연구개발 및 정부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협의회 운영도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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