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탐방-갯벌 참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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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탐방-갯벌 참굴 현장
  • 장승범
  • 승인 2017.04.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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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굴, 서해안 어업인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주목

알굴 형태 소비행태 탈피 시장 다변화로 굴 소비 활성화
성 성숙 없어 노로바이러스에 안전 연중 수확 가능 장점
서해수산연구소, 기술적 개발은 완성 어업인 참여가 관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굴은 대부분 수하식으로 양식한 덩어리를 깐 알굴 형태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은 굴을 낱개(개체굴)로 생산해 하프셀(반각굴)이나 통굴로 판매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여 굴은 고급식품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

개체굴의 국제시장 요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표지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개체굴의 대량생산 체계가 구축되면 판매시장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굴도 단순 알굴 형태의 일률적 판매에서 벗어나 새로운 품목으로 전환해 시장의 다변화를 꾀할 때가 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서해안의 개체굴 양식이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양식 활성화 측면에서는 답보상태다. 종패 수급의 불균형과 체계적인 양식기술 및 사양관리 부재에 따른 생산성 및 어업인 관심도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체굴은 여름철 성 성숙이 일어나지 않아 노로바이러스에도 안전하고 연중 수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런 강점을 앞세워 판매한다면 굴도 새로운 형태의 소비시장을 만들어 활성화를 꾀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연구소는 개체굴 생산관련 기술 이전과 현장 양식시험 연구를 통한 양식성공 사례를 도출하고 개체굴 양식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뛰고 있다. 또한 개체굴 양식산업의 정착을 통해 고부가가치 수산물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서해안 개체굴 산업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임현정 서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 연구관을 만나 관련 현황을 들어봤다.

임 연구관은 “1990년대 후반 민간업체에서 개체굴 인공종자 생산을 시작했으나 종자 공급의 부족으로 인해 양식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수산과학원이 2013년부터 기술개발을 시작했고 현재는 생산기술이 확립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수산과학원은 서해안의 수평망식에 사용되는 3배체 굴을 생산하기 위한 4배체 모패의 생산이 가능해져 종자의 대량생산 기반을 구축해 종잘 생산을 희망하는 업체, 연구소 개인에게 기술 이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맞춤형 굴 종묘 생산 기술개발을 해 지난해에 4배체 모패를 15곳에 75마리를 분양했다. 이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자체에서 230만 패(인천 200만, 전남 30만 패), 민간종묘배양장 수하연 종묘 4만연, 개체굴 종묘 200만 패가 생산됐다.

3배체 개체굴 종묘는 총 506만 마리를 생산해 서해안 갯벌참굴 시험용으로 분양했다.
4배체 어미는 2014~2015년 생산 4배체 어미 37마리를 확보한 데 이어 2016년엔 4배체 참굴 후보군을 중간육성 해 2000마리를 생산하기도 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개체굴 시험어장을 축제식과, 수평망식 각 1개소를 구축해 시험양식을 진행하고 있다.
축제식은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에 부유식 및 채롱식 양식으로 수평망식은 인천시 중구 을왕리에 일간 3, 4시간 공기중 노출을 시켰다.

축제식 어장은 지난해 7월 입식해 2~5mm 종묘가 지난 2월기준 55mm까지 성장했다. 간 성장률이 수평망식의 4.7배나 돼 중간육성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수평망식 어장은 지난해 11월 입식해 지난 1월말 기준으로 8m종묘가 8.8mm까지 자란 것을 확인했다. 저수온기 입식으로 인해 성장이 저조하지만 조류 흐름이 빠른 지역의 양식 사례를 축적한 것이다.

이와 함께 개체굴 양식 확대를 위한 현장 지원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태안군에는 이전 입식한 종묘의 성장 및 생존율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2014년, 2015년 입식분 모두 생존율 50% 이상 판매크기로 성장한 것을 확인했다. 양성된 굴은 패당 800원 가량으로 지속적으로 출하하고 있다.

또 종묘구입 예산확보를 위한 지원활동도 함께 펴고 있다. 옹진군의 경우에는 2016년 226만 패의 성공적 양식을 위해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종묘 확보를 위한 사전협의회와 함께 종묘의 배수성 분석 협조 및 기술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옹진군의 경우 북도면 장봉어촌계에 45만 패, 자월면 이작어촌계 45만 패, 소이작어촌계 45만 패, 승봉어촌계 45만 패, 영흥면 선재어촌계 46만2000패를 지난해 입식했다.

무엇보다 개체굴 양식 확대를 위한 현장 소통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장기술지원단 활동의 강화를 통해 양식 성공상례 창출을 만들고자 옹진군의 경우 양식현장 기술지원을 정례화 했다. 또 수익성 분석을 통한 산업화 전략 마련에서 나서고 있다.

종묘의 안정적 공급, 생산성 향상을 위해 맞춤형 굴 종묘생산 기술을 개발해 3배체 개체굴 생산을 위한 4배체 참굴 어미 공급기반을 구축하고 3배체 참굴의 인공종묘생산 기술이전도 꾀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사례의 시도와 실제 적용방안 검토를 통한 고부가가치 양식품종 생산 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다.

3배체 개체굴은 염색체수가 일반 굴의 1.5배이며 불임이라 여름철에도 난이 발달하지 않아 판매가 가능하며 성장이 빠른 장점이 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개체굴 양식 현장에 적용할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갯벌 수평망식, 축제식 어장 수하식 양성에 따른 생존율, 성장도와 종패 입식밀도, 입식 크기, 양성망 형태별 생존율 및 성장도를 비교 연구하고 양식장 수질과 식물플랑크톤 환경 모니터링 등 서식환경 조사, 양식사례별 경제성 분석 및 수익창출 최적 요소를 제시하는 경제성 분석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해는 현장을 접목할 실용화 계획도 수립했다. 개체굴 생산 기술 이전을 위한 생산과정 전반에 대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3~6월 실시한다.

4배체 참굴 어미 분양 업계의 생산과정도 연중 모니터링을 하고 다양한 양식사례별 사양관리 방법 제시 및 현장애로사항 해결 방안도 제시키로 했다. 6월에는 축제식 양식장 활용 확대를 위한 설명회를 10월에는 경제성 분석을 통한 수익 창출 방안 제시, 12월에는 개체굴 양식 매뉴얼 핸드북 작성 및 배포를 계획중이다.

강차병 옹진군 이작어촌계장은 “2, 3년 전에 개체굴 시범양식으로 약 8톤가량을 출하한 적이 있었는데,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크고 수확도 잘한 경험이 있어서 지난해 종패를 받아 시험양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45만패를 입식했을 당시 30~50%의 생존율만 보여도 성공이라고 했는데 현재 확인해 보면 거의 다 생존해 있어 큰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어촌계에만 치패를 분양받을 수 있는데 개인으로 분양을 바라는 어촌계원들도 많이 있을 만큼 메리트 있는 품목이 됐다”고 전했다.

임현정 서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 연구관은 “굴 양식산업은 양적 확대에서 질적 확대로 전환할 시점이 왔고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양식의 주체가 정부 혹은 지자체에서 어업인 주도로 전환돼야 한다”면서 “기술적으로는 개발이 완성된 상태인데 어업인 주도의 적극적 양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각 해역의 특징에 맞는 양식 기법 축적이 힘든 실정이고 또한 이런 양식 시스템은 종자 수요의 모호성으로 이어져 민간 종자업체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어업인과 종자업체, 유통 가공업체간 유기적 협력체계가 구축되지 않고서는 고부가가치 개체굴의 생산과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관은 “가장 먼저 개체굴 양식을 통한 고수익 창출 사례가 늘어야 어업인들의 관심이 집중 될 것”이라면서 “어업인들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개체굴은 서해안 어업인들의 고부가가치 효도 상품으로 각광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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