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발전 선결과제는 판매 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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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 발전 선결과제는 판매 시장 확대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4.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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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美 외 전략·신규시장 개척해야… EU·ASEAN 주목
신규 품목을 발굴도 중요… 가격, 품질 경쟁력 확보돼야
HMR·기능성가공품 시장 빠르게 확대, 지속적 관심 요구
국내 내수시장에 대한 재평가와 접근도 이뤄질 필요 있어


 


임경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외시장분석센터장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 여파로 주요국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세계 상품 교역 규모는 2013년 38조 달러에서 2016년 32조 달러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6년 우리나라 전체 상품 수출도 전년 대비 5.9% 감소한 4,954억 달러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은 세계적인 경기 불황 여파에도 불구 전년 대비 10.6% 증가한 2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2012년에 23억6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 감소세를 보였던 수산물 수출이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는데, 이는 수출 반등을 위한 기회로 평가된다. 수산물 수출이 반등한 이유는 국내 수출업계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 노력과 해양수산부, 수출지원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의 결과로 풀이된다.


상위 국가·품목 집중성에서 벗어나야
국내 수산업이 연근해 수산물 생산 감소와 주요 양식 품종의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산물 수출 증가는 수산업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수산물 수출 활성화가 어가 상승, 부가가치 창출로 연계되기 때문이다. 2016년 수산물 수출이 반등한 가운데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은 상위 국가·품목의 집중도가 높은 구조를 보이고 있다. 2016년 기준 국가별로는 일본, 중국, 미국 상위 3개국으로의 수산물 수출이 전체 수출액의 약 60%, 품목별로는 참치, 김, 오징어 상위 3개 품목이 전체 수출액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상위국의 수출 여건과 상위 품목의 안정적 공급(생산) 여부 등에 따라 전체 수산물 수출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적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과거에 비해 편중성은 완화되고 있으나, 수산물 수출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상위 국가·품목에 대한 집중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방안
수출 국가의 경우 주력시장(Big 3) 외에 전략시장과 신규시장 개척이 필요하다. 전략시장은 수산물 소비 및 수입이 활성화되고 한국산 수산물 수출이 빠른 시간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국가로, EU와 ASEAN을 들 수 있다. 이들 국가의 경우 한국산 수산물의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시장 개척과 함께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인지도 제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러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같이 자원·인구 대국이면서 수산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신규시장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에 대해서는 초기 시장 진출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우선은 해당국에 대한 심층 조사·분석을 바탕으로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수산물 중에서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상품성이 검증되고 인기가 많은 대중품(조미김 등)을 필두로 시장을 꾸준히 테스트해 소비 저변을 서서히 늘여갈 필요가 있다. 물론 제품 인지도 마련을 위한 판촉·마케팅이 함께 수반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수출 품목의 경우 참치, 김 이외 차세대 품목의 발굴이 추진돼야 한다. 진부한 대안으로 여길 수 있으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신규 수출 품목을 성공적으로 발굴해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격, 품질 경쟁력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공급·생산)은 물론이고 제품화를 위한 원천기술 확보, 세계의 최신 소비 트렌드 등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요구된다.
이 같은 조건과 관련해 해조류 제품군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국내 생산량이 연간 40만 톤 내외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고, 제품화를 위한 기술, R&D 등이 상당 수준 축적돼 있으며, 개발 범위도 식품에 한정되지 않고 소재와 같은 비식품 영역까지 넓기 때문이다. 때마침 안전, 건강, 친환경, 간편성 등이 소비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해조류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부가가치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과 관련해 원물의 비중이 아직 높은 편이다. 2016년 수산물가공품의 수출액은 전체의 34%로,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소가족화, 레저 활동 증가, 기대 수명 연장 등 사회·인구학적 구조가 변화하면서 가공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 기존 단순가공품에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건강을 고려한 기능성 가공품 등 범주가 고도화되면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의 수산물 제품군 출시 동향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활성화와 관련해 국내 내수 시장에 대한 재평가와 접근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식품이 세계인이 즐기는 인기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수출 활성화로 연계된 사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작년 수출 3억 불 이상을 달성한 김을 비롯해 한식 대표품목인 김치, 막걸리, 식품류인 초콜릿파이, 라면·컵라면, 건강식품류인 홍삼제품 등은 내수 시장에서 일찌감치 사랑받아 온 품목이다. 이들 품목은 한류 확산, 외국인 관광객·체류객 증가, 온라인 정보 확산을 배경으로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단 우리나라에만 한정된 사례는 아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많은 이들로부터 각광받는 프랑스·미국의 굴, 캐나다·미국의 랍스터, 일본 선어 등은 수출에 앞서 자국에서 먼저 사랑받은 수산물이라는 특징이 있다.
수출 다변화 방안으로서 내수 시장 활성화는 2가지 측면에서 고려해 볼 수 있다. 우선 자국  대중으로부터 상품성·제품력이 검증되어 인기를 얻은 수산물·수산식품인 만큼 원제품 또는 약간의 현지화를 통해 비교적 신속하게 해외 시장 안착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식문화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다는 것은 우리 국민, 그리고 한국 체재·방문으로 이를 경험한 해외 소비자의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되는 효과도 있다는 점이다. 대체로 마케팅에 있어 이용자의 입소문은 비용 대비 효과라는 점에서는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해되고 있다.
모쪼록 우리 수산업의 발전에 있어 판매 시장의 확대는 선결조건이며, 수산물 수출 다변화와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검토와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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