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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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 탁희업
  • 승인 2017.04.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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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바닷말의 약속 미래에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지난 14일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24일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해조류를 테마로 한 이 박람회는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지만 해조류의 가치를 높이고 건강식품, 의약품, 바이오에너지 등 해조류와 첨단과학이 융합된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시켜 해조류 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국내 박람회 사상 처음으로 해상 전시관을 설치하고 국내 최초 360도 워터스크린에서 7분 가량의 해조류의 역사, 신비한 해조류 모습 등 주제영상을 연출하는 등 관람객들에게 보고, 만지고, 느끼고, 먹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식품, 화장품, 의약품, 바이오에너지 등 해조류와 첨단산업이 융합된 신성장 동력 산업의 현장을 보여준다. 해조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해양생태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체험형 행사가 진행되고 '비즈니스형 산업박람회'를 표방, 미·중 등 세계 11개국, 37개사의 바이어가 초청돼 수출 상담회 및 판로 확대를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3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김의 세계화를 취지로 국내 최대 규모의 김의 날 행사와 해조류를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도 열려 세계 각국 석학이 기술 교류, 협력 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박람회가 개최된 완도는 해조류와 전복 양식의 주산지이며, 청산도, 보길도 등 가고싶은 섬들이 많은 관광지이기도 하다.


개막 일주일만에 이곳을 찾은 관람객이 20만명을 돌파했다. 관람객들의 반응은 물론 체험과 학습의 장으로서 긍정적인 평가도 쏟아지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번 박람회 개최를 통해 해조류에 대한 국민인식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대한 필요성, 해조류 산업의 육성 필요성도 정착될 듯하다.


하지만 세계 최초의 해조류를 테마로 한 국제 박람회의 성공 여부는 현재보다는 앞으로의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듯하다.

국제적으로 공인되고 인정하는 박람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인구 3만명 정도의 기초자치단체가 자부담만 30억원이상의 거액을 들여 국제 행사를 치른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해조류산업 육성에 대한 인식과 사명감이 없었다면 이러한 국제 행사 개최가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이제는 중앙정부가 나서 국제적인 행사도 키워 나가야 한다. 김 한품종만 1조8000억원 시장으로 성장하고, 완도 특산품인 미역과 다시마, 전복까지 더한다면 해조류산업의 시장 규모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높은 부가가치에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한 수출 주력 품종인 해조류 산업에 중앙정부가 투자와 지원을 아낄 이유가 전혀 없다.


박람회의 성격 또한 우리의 해조류 산업을 세계 시장에 널리 알리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국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단순 축제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나라의 김과 미역, 다시마, 해조류를 먹이로 키운 전복, 해조류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품과, 기능성 제품등을 해외바이어들이 직접 보고 구매해 가는 장터로 만들어야 한다.


해조류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충분히 확인했다. 이제 세계적인 해조류 산업국이자 수산강국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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