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산업화 첨병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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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산업화 첨병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를 가다
  • 탁희업
  • 승인 2017.03.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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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양식 첫 성공… 명태 대량생산 '눈앞'

 

한순간 자취를 감춰 현상금 까지 내걸었던 국민 생선 ‘명태’가 돌아왔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직접 기른 명태를 맛볼 수도 있다. 지난 2014년 ‘명태살리기 프로젝트’ 가 추진된 지 3년만이다. 수정란을 확보해 부화에 성공하고 치어 생산부터 어미 사육, 다시 인공사육된 어미로부터 어린 색끼 생산까지 완전양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2020년까지 명태 양식 산업화를 추진해 양식산 명태가 국민들에게 공급될 전망이다.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하여도 어업인들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살아있는 어미 확보조차 어렵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계 2번째로 인공부화에 성공하고 완전양식에도 성공해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이다.


전담팀 꾸려 원천기술 확보
지난 3월 21일 명태 완전양식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동해수산연구소(소장 이채성)를 찾았다. 실험실 규모의 실내 수조에는 어미 사육관리 수조와 치어 사육수조에서 살아있는 명태가 유유히 유영하고 있었다. 이곳 연구소에서는 명태 산업화를 위해 어미사육과 사료, 초기먹이, 질병등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전담팀이 꾸려져 있었다. 이주 양식산업과장(연구관)을 중심으로 변순규(치어생산과 사육) 최진(사료개발), 강희웅(연구관, 어미사육), 유해균(초기먹이), 김광일(병리연구) 연구사가 참여하고 있다. 명태 완전양식의 걸림돌들이 전담팀에서 해소되면서 산업화가 앞당겨 지고 있는 것이다.

이채성 소장은 “완전양식 기술개발로 대량생산을 위한 원천기술은 확보하였지만 안정적인 대량생산 기술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기술 보급, 기반시설 확충 및 방류 기술 등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차근차근 풀어 가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완전양식 기술개발로 대량생산을 위한 원천기술은 확보했지만 안정적인 대량생산 기술개발과 산업화를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번 완전양식 성공으로 자신감이 높아진 전담 연구팀들의 의욕도 대단하다. 전담연구팀은 종자생산을 비롯해 명태 사료내 적정 단백질 및 에너지 등의 영양학적 연구와 경제적인 배합사룔 개발, 초기먹이, 어미사육관리, 질병등에 관한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완전양식 성공의 첫 과제는 수정란 확보였다. 알을 받을 수 있는 살아있는 어미를 확보하기 위해 명태 현상금(마리당 50만원)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산란용 어미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2014~2016년까지 3년동안 확보한 명태 활어 193마리 중 현재 6마리만 생존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2015년 생산된 인공종자를 잘 키워 어미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명태는 동해안 바다에서 살다가 겨울철 연안으로 회유해 산란하는데 인공생산된 새끼명태를 자연상태보다 빨리 어미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먹이 개선, 사육수온 등 환경조절을 통해 사육중인 명태 중에서 약 20개월 만에 어미후보군 200마리 이상을 확보했다. 다양한 먹이 영양강화(굴, 갯지렁어, 난바다곤쟁이 등)와 적정 수온 구명(7℃ 전후)으로 약 1개월만에 자연산란에 성공해 연중 산란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저수온에서도 증식 능력과 활력을 갖는 먹이 개발을 위해 저온성 먹이생물 배양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를 이용해 로티퍼의 배양 수온을 단계적으로 낮춰 활력이 좋은 로티퍼를 선별하고 배양을 반복해 현재 10℃에서 10% 이상의 증식률을 나타내는 로티퍼 배양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명태 전용 배합사료 개발에 착수했다. 명태 사료개발 과정에서 실험 시작 시 사료에 길들여 지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사료 섭취를 위한 순치, 원료 이용성 등 다양한 실험의 결과를 사료에 완벽하게 적용하여 배합사료 개발에 성공했다.

완전양식기술개발 성공이 알려지면서 동해안의 양식산업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미 민간업체가 종묘생산과 시험양식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협을 중심으로 가두리양식 면허 발급과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민, 관, 학, 연의 협의체를 더욱 확대 구성하여 명태 인공종자 대량생산 기술을 확립과 보급, 그리고 대량 종자방류를 병행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종자 대량생산 가능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이채성 소장은 원천 기술이 확보된 만큼 양산화와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기반 시설이 확보돼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의 예산 확보를 호소했다. 전문연구기관 설립 예산 290억원을 시급히 확보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또한 자체 예산을 마련해 그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강릉시험포의 시설 보강을 서두르고 있다.

이 소장은 “현재의 명태 완전양식 기술은 원천기술 확보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시설 보강등을 통해 이르면 2018년 이후부터 대량으로 종자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20년쯤에는 국민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양식 기술로 부화한 어린 명태가 산란연령에 도달하는 시기도 3년에서 1년 8개월 정도로 앞당기는 기술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이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이제는 ‘산업화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변경해야 하며 이를 실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명태 아빠’ 변순규 박사

 
"양산화 위해 전문연구센터 필요"

’14년 12월 8일부터 ‘명태살리기 프로젝트’ 인공종자생산 담당한 변순규 동해수산연구소 박사(해양수산연구사)는 ‘명태 아빠’ 로 불린다.

인공종자생산 기술개발에 착수해 먹이생물 공급방법 개선을 통해 2∼3㎝ 치어 2만 마리를 생산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세계 최초 명태 완전양식 기술개발 성공했다. 국민생선 명태의 인공종자 대량생산 길을 열어 양식산업화 및 명태 자원회복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양산화를 위해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초 대한국민 공무원상 최고상인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변 박사는 “명태 대량생산과 양식 활성화를 통한 산업화를 위해서는 많은 예산지원과 인력이 보강되어야 하며, 명태를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전문연구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문연구센터 설립과 함께 연구 인력도 보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동해수산연구소내 전담팀이 꾸려져 있지만 전담 연구사 1명이 명태 인공종자생산 연구를 수행하는 실정이다.

변 박사는 “전문연구센터와 전문연구팀이 구축되면 대량생산 체제 구축으로 안정적 대량생산과 보급이 이루어질 수 있고 국민들에게 양식 명태를 조속히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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