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맞은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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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은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 장승범
  • 승인 2017.03.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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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들 위해 모든 것 걸고 전력투구할 것"

사업구조개편 역사적 전환점… 지난 2년 수익성 개선
바닷모래 채취 영구 중단해 해양 생태계 파괴 막아야
신임 수협은행장 선출은 주주가 필요로 하는 인물로
해외어장 신규 개척하면 수산업에 새로운 기회 될 것

 

수협중앙회 직원이나 일선 조합도 ‘강한 수협 돈되는 수산’의 모토에 맞춰 이해를 하고 움직여 주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조금만 더 탄력을 받으면 수협과 수산은 자생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최근 바닷모래 채취 금지를 위한 투쟁 전면에 나선 점에 대해 “내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느냐?”고 반문하며 “남은 임기도 어업인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전력투구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27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임기 후반에 접어든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 2년을 돌아보신 다면….

△취임 후 최대 현안이자 강한 수협으로 나가기 위한 첫 관문이었던 사업구조개편을 지난해 마무리 지으면서 새로운 발전을 향한 길이 열리게 된 것은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뜻 깊은 것은, 사업구조개편 준비로도 벅찬 상황과 경제와 정치 불안 속에서도 지난 2년 동안 우리 수협의 수익성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취임 전과 비교하면 중앙회(은행 제외)는 수익이 6배 증가했고 조합들도 두 배나 늘었습니다.

우리 수협이 어업인을 위해 그 만큼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냈다는 뜻입니다.

조합들의 중앙회 출자도 큰 폭으로 늘어나서 최근 1000억 원을 달성하고 출자증대 목표를 1년 앞당기는 쾌거도 이루어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면 정부에 의존해왔던 과거의 유약한 모습을 탈피하고, 어업인 협동자조조직으로서 정체성을 바탕으로 수협이 주체가 되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내가 회장으로서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일을 하러 온 사람인지에 대해 조합장들과 모든 수협 임직원들이 공감하고 함께 노력해준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보람을 느낀다.

 

-바닷모래 채취금지에 대해 전국의 조합과 어업인들이 항포구에서 항의를 표시했습니다. 앞으로 추진 대책은 있습니까.

△최종 목적은 바닷모래 채취 금지 법안을 만들어서 이 어리석은 행위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부에 대해 바다모래 채취의 영구적 중단과 함께 기존 채취해역의 환경 원상복구도 강력하게 요구할 것입니다.

이는 수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국민이 대대손손 향유해야 하는 소중한 자연환경을 더 이상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본질입니다. 관철될 때까지 전국 어업인, 수산산업 종사자들과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전국 어업인 해상총궐기가 벌어진 것은 그만큼 어업인과 수산업계의 인내심이 한계선을 넘어 선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라고 해서 어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값이 싸단 이유로 바닷모래를 채취하는데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자연 훼손으로 발생하는 환경비용, 어장이 파괴되면서 생기는 피해, 염분을 제거하는 비용, 염분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채 사용했을 때 건축물에 미치는 피해 등 따져볼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이게 정말 경제적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까.

해사 채취는 수산자원 산란장을 파괴하고 서식지를 사라지게 하는 심각한 문제의 근원이기 때문에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골재 수급이 문제가 된다면 4대강 모래부터 소진하고 해외에서 수입을 해서라도 바다 생태계 파괴는 막아야 할 것입니다.

또 풍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어업인들에게 피해를 야기하는 개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런 것들이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망가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합리한 상황들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부에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야만이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다.

수협중앙회장이 가장 먼저 앞장서서 수산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협이 해외어장 개척, 대외 투자 등 수산업의 세계 진출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선과 어획기술을 충분히 갖고 있지만 어자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당장 선망어선들이 1항차에 10억 원의 조업비용이 드는데 현재 5억 원은 고사하고 하루 5000만 원치도 못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바다는 자원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사할린 지역이나 미얀마 등지는 풍부한 어자원을 가진 대신 이를 어획하고 활용할 인프라와 기술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국가들을 대상으로 해외어장을 신규로 개척한다면 우리 수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자원관리 측면에서도 봤을 때, 우리 어선과 인력이 해외로 진출한다면 그만큼 국내 연근해에서의 어획강도를 줄여 자원 복원과 증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어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어업이 무너지고, 그 다음은 시장이 무너지게 된다.

물고기자 잡히지 않으면 하역종사자, 중도매인, 냉동냉장업자 등 시장유통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연쇄적으로 다 무너지게 돼 있습니다. 이를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문제고 해외에서라도 수산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올해 중으로 러시아 측과 사할린 지역에 우리 어선들이 직접 조업하거나 러시아 수산업체와의 합작방식 등으로 조업하는 방안을 제안해 추진할 생각입니다.

 

-노량진시장 구시장 상인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 입니까?

△최근 구시장 상인들에 대한 최종 입점기회를 부여하고 남은 신시장 잔여자리에 대한 일반 공개분양에 사람들이 몰려 22: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노량진시장이 수산물 판매에 있어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확인 된 것입니다.

애초부터 이전을 거부할 명분도 없는데 일부 상인들 사리사욕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은 충분히 입증됐고, 소매상인 가운데 400여명이 이전하면서 새 시장이 완연하게 정상화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문화공연, 마케팅 강화 등 노력을 기울여 나갈 생각입니다.

 

-수협은행 신임 행장 공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보는가?

△첫째는 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고 둘째는 어업인, 수협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수협은 공적자금이라는 빚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공적자금에 대해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협은행의 최대 주주인 수협중앙회가 필요로 하는 인물은 은행 수익성을 극대화시켜줄 전문 경영인입니다. 또 전문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어업인과 수협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협은행이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어렵고 힘든 어업을 돕기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요건을 충족한다면 누구든지 차기 행장으로서 기본적인 자격은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 어떻게 활용하시겠습니까?

△어자원 회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수출 확대 및 해외어장 개척 등 한국 수산의 세계화를 통해 어촌과 수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취임하면서 꼭 마음먹었던 것은, 우리 어른들이 지금 먹고 살고 있는 터전인 바다를 자손만대까지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다모래 채취를 비롯해 어장을 파괴하는 행위에 강력히 맞서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자원 증식을 위한 어업인들의 자율적 수산자원관리 방안 마련에도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내가 그동안 바다 덕분에 먹고 살았지만 지금의 어장, 자원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후손들은 우리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되는 불행 닥칠까봐 걱정이 됩니다.

지금처럼 환경 파괴가 지속되고 자원관리 방안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다면 바다는 아무것도 건질 것 없는 황폐한 공간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바다를 보호하고 어업인 스스로 참여하는 자율적 자원관리방안을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또 수산자원 확보를 위한 해외 진출도 적극 시도하려 할 것입니다.

신규 해외어장 개척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고, 불가능해 보인다 하더라도, 수협이 도전하고 시도해서 우리 수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드 문제 등으로 중국과의 교역이 다소 주춤해지고는 있지만, 취임 직후부터 수출전용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무역네트워크 확장에 힘써왔던 만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올해 안에 미국과 베트남, 홍콩, 대만 등지에 현지 무역사업소를 신규 개설해서 해외 수산물 소비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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