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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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의 과제
  • 탁희업
  • 승인 2017.03.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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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추진 3년여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갈수록 고갈되는 수산자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계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자취를 감춘 자원을 되살리는데 그치지 않고 양식을 통한 대량 생산을 추진한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2014년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세계 2번째로 일본에 이어 종묘생산에 성공하고, 지난해 세계 최초로 완전양식까지 성공했다. 자연에서 채포한 어미로부터 수정란을 얻어 새끼로 만들어 인공사육을 통해 어미까지 키워 이 어미로부터 다시 새끼를 얻게 된 것이다.

인공종묘 생산을 위해 러시아와 일본, 미국, 캐나다 등지로부터 수정란을 확보하려고 했으나 이들 국가의 반대에 부딪혀 수정란 확보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또한 동해안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살아있는 명태를 구한다는 포상금도 내걸기도 했다.


연구진들은 다행이 어미를 구하고 인공 산란을 유도하면서 생소한 명태의 생활사나 서식환경, 먹이, 질병, 초기 대량폐사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국민생선 명태가 식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완전양식에 성공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0년까지 산업화를 통한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산이 기다리고 있다.


동해안에서 명태가 자취를 감춘 이유조차 아직 과학적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과도한 남획으로 인한 자원 고갈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여기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양식산업화는 다양한 기술연구와 지원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명태 산업화 보급기지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 시급히 건립돼야 한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20일 국회워크숍에서 내년도 예산에 명태전문연구센터 건립비 290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명태 연구를 총괄해온 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 시설은 그야말로 실험실적 규모다.

올해 대량 사육을 위한 추가 시설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 연간 수백억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되는 명태를 위해 290억원의 투자는 분명 남는 장사다. 명분도 충분하며 대국민 설득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타당성을 검토하고 타산업과의 형평성등을 감안하면서 논의할 필요성도 없을 듯하다.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명태 산업화 프로젝트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과 함께 전문 인력 확보와 연구개발 및 운용자금도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 명태 산업화를 위해서는 생태에서부터 먹이, 질병, 관리 기술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정부의 방침상 조직을 확대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필수인원은 확보해야 한다. 동해안의 미래 자원이며 어업인들의 희망이 될 사업이라면 전폭적인 지원도 부족하다. 특히 집을 지은 후 관리할 수 있는 예산은 중앙과 지방 정부가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성공이 알려지면서 정부는 물론 학계와 연구기관의 관심이 높아졌다. 심지어 어업인들이 직접 종묘생산과 양식에 나서고 있다. 산업화를 위한 최적의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명태 산업화는 물론 국내에서 생산된 명태가 식탁에 오를 날이 더욱 앞당겨 질 것이다. 30여년간의 노력 끝에 남해안과 동해안의 효자 노릇을 대구처럼 명태가 수산업의 효자가 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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