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종자 부가가치 제고가 우선이다
상태바
수산종자 부가가치 제고가 우선이다
  • 탁희업
  • 승인 2017.03.09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값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골든 씨드 수산종자는 수산업의 미래가 좌우할만한 가치를 지닌다.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13년 농수축산분야를 대상으로 한 골든씨드 프로젝트에는 수천억원이 투입되며 수산분야도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돼 있다. 지난해 1단계 사업이 종료되고 올해부터 2단계 사업이 5년간 실시된다. 수산종자 사업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추진되는 사업에 388억여원을 투입한다.

최근 종자 전쟁이라고 할만큼 종자에 대한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시장규모도 3조원을 돌파하고 매년 증가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로 개발된 우리만의 종자를 확보한다면 단일품종으로도 세계 시장 진출과 고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세계 각구도 고유품종이나 국제 경쟁력이 있는 품종에 대한 종 확보와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소리없는 전쟁터가 따로 없을 정도다. 국내에서 아무리 우수한 양성 기술을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종자에 대한 종주국으로서의 권리가 없다면 생산이 불가능하다. 또한 생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종자값을 치러야 한다. 이러한 시기에 정부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지원 정책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때문에 골든씨드는 특정인이나 기관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며 국부 창출을 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수산종자 사업 역시 국내 양식업은 물론 국가를 위한 사업이다. 수산종자사업단은 2단계 사업을 확정하면서 5년간의 사업기간동안 과제 구성에서부터 성과관리, 시장 목표에 철저한 관리와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데 수산종자사업의 2단계 사업 목표가 2021년까지 5470달러의 수출에 치중해 있어 우려가 되고 있다. 가장 큰 걱정은 종자의 유출 가능성이다.

10여년간의 기간동안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리만의 종자를 확보했지만 해외로 내보내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다. 현재 넙치와 전복, 바리과, 김 등 4개 품종의 세계 종자 시장 규모는 3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해야하는 것은 순리이며, 투자의 목표일 수 있다. 수출 목표를 달성한다면 투자에 대한 당위성이 인정되고 재투자나 확대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를위해서는 안전 장치가 마련돼 있어야 한다. 종자를 수입해 양성하면서 자체 생산이 가능해 진다면 종자 수출은 일회성에 그칠 수 밖에 없다. 특허 기술이나 등록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본에서 상품으로 수입한 긴끼돔이 국내의 중요한 양식품종으로 자리잡았다. 넙치 종묘생산 기술을 개발할 당시 수정란은 일본에서 들여왔다. 터봇 역시 수정란과 종묘를 들여와 국내 양식이 되고 있다. 후대 생산이 불가능한 기술적인 처리없이 종자가 해외로 나간다면 부메랑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해외로 수출되는 종자는 필연적으로 3배체로 생산돼야 하며 추적관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

우수 종자의 국내 양성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종자사업의 성과로 인정돼야 한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황금넙치는 현재 황금색 발현율이 20% 수준이다. 또한 체장이 1.5kg 이상으로 성장해야 완전한 황금넙치로 판별할 수 있다. 종자로 수출할 경우 이를 규명할 방법이 없으며 발현이 안될 경우 무역 분쟁 가능성도 높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상품크기까지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황금 이상의 가치를 지닌 종자를 헐값에 판매하는 것은 앞뒤가 맞이 않는 정책이다. 수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더라도 성과에 급급해서는 안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다면 황금을 얻을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