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토 쌓여 골치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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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토 쌓여 골치라는데
  • 장승범
  • 승인 2017.0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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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선망수협이 지난 15일 바닷모래 채취 반대에 대한 해상 시위를 벌였다. 어업인들도 연일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바닷모래 채취를 중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뉴스를 보다가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경기 여주 남한강에서 퍼올린 준설토는 3500만톤으로 축구장 220여개 면적에 달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 35%만 팔려 아직도 쌓여 있어 여주시는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와 건설업계는 운송비 문제 등을 이유로 활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제논리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양 생태계 파괴에 따른 수산자원 회복 비용까지 생각하고 바닷모래를 채취한다고 하면 더 비싼 댓가를 치르게 된다. 이는 경제적 논리로도 앞뒤가 맞지 않다.

이미혜 한국해양연구소 박사는 미국 과학잡지 네이쳐지 논문의 방법에 따라 국내 해양생태계의 경제적 가치 (1995년 기준)를 계산했하기도 했다. 연안생태계가 560억 달러, 바깥 바다가 110억 달러, 습지 30억 달러 등 모두 700억 달러였다.

또 해양수산부는 2005년 한국 갯벌의 연간 평균 가치를 1㏊당 3919만 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수산물생산가치 1199만 원, 보존가치 1026만 원, 서식지제공가치 904만 원, 수질정화가치 444만 원, 여가가치 174만 원, 재해예방가치 173만 원이 포함됐다.

10여년이 지난 수치이고 갯벌과 바닷모래의 차이가 있지만 바다생태라는 동일성을 놓고 보면 바닷모래 채취는 골재채취업자들이 말하는 경제성으로 따지더라도 결코 값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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