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설국세상, 평창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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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설국세상, 평창으로 떠나보자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2.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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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의 겨울은 온통 하얀 눈 세상이다. 그야말로 설국(雪國) 그 자체다.
평균 해발고도가 700m대에 이르는데다가 백두대간의 굵은 산줄기에 걸친 눈구름이 시시때때로 폭설을 뿌려대는 덕택에 순백의 눈꽃세상으로 탈바꿈한다. 평창군에서도 적설량이 많기로 첫손에 꼽히는 곳은 영동의 관문이자 백두대간의 준령인 대관령이다. 해발 832m의 대관령에는 풍성한 설경을 감상하거나 눈꽃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최고의 눈꽃 트레킹코스, 선자령
대관령과 선자령 사이의 백두대간 능선길은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 트레킹코스로 유명하다.
해발 1157m의 선자령은 대관령에서 직선거리로 4.2km, 능선길로는 5㎞쯤 떨어져 있지만, 고도차이는 325m에 불과하다. 두루뭉술한 산봉우리 몇 개와 평평한 들길 같은 백두대간 능선길이 두 고갯마루를 이어준다.
대관령에서 선자령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능선길은 상쾌하고 계곡길은 아늑하다.
바람 부는 능선길은 조망이 탁월하고, 나직한 계곡길은 물소리를 벗 삼아 자분자분 걷는 재미가 아주 좋다. 능선길의 풍경은 웅장한 반면 계곡길은 잣나무, 낙엽송, 참나무, 전나무, 속새, 조릿대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이 순환코스의 총 길이는 10.8km이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대략 4~5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선자령 순환등산로는 강릉 출신의 소설가 이순원 씨와 산악인 이기호 씨가 개척한 ‘강릉바우길’의 첫 번째 구간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선자령 순환코스를 걸은 뒤에 대관령 넘고 경포대를 거쳐 정동진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강원도 바우길 150km를 개척했다. 그중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의 순환코스는 ‘선자령 풍차길’이라 명명했다.
선자령 눈꽃길은 옛 대관령휴게소(상행)에서 시작된다.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횡계리에서 택시를 타고 곧장 대관령국사성황사로 가서 트레킹을 시작하면 된다.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1.2km 거리에 위치한 대관령국사성황사는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신이 머무는 곳이어서 무속인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질 않는다.
선자령 정상은 의외로 평범하지만 ‘백두대간 전망대’라는 별명답게 조망은 시원하다. 매봉, 황병산, 새봉, 대관령 등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굵은 등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검푸른 동해바다, 서쪽으로는 대관령삼양목장의 광활한 설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겨울 즐길 수 있는 체험 한가득
선자령 순환코스를 찾은 김에 대관령양떼목장도 들러볼 만하다. 목장의 모든 풀밭이 설원으로 변한 겨울철에는 양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 풍경은 보기 어렵다. 그래도 눈에 뒤덮여 온통 은세계를 이룬 목장의 이국적인 설경도 감상할 수 있고, 양들에게 직접 건조를 먹여주는 체험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대관령면 소재지에서 대관령삼양목장 가는 길에 위치한 횡계2리 의야지마을은 한해에 수만 명의 체험관광객들이 찾는 농촌체험마을이다. 연중 치즈 만들기 , 딸기잼 만들기, 비누공예 등의 체험프로그램은 가능하다. 겨울철에 개장하는 스노우파크에서는 눈썰매, 튜브썰매, 전통썰매, 스노우모빌 래프팅, 스노우튜브 봅슬레이, 설원ATV 등을 탈 수 있다.
용평리조트의 관광곤돌라를 타고 오를 수 있는 발왕산(1458m) 정상도 눈꽃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왕복 7.4km의 곤도라를 타고 정상 승강장에 도착하면 맨 먼저 알프스풍의 건물인 드레곤피크가 눈길을 끈다. 드레곤피크 전망대에서는 날씨 좋은 날이면 동해와 오대산, 삼양대관령목장, 선자령과 대관령 등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평창의 대표먹거리 ‘송어’
평창하면 대표 먹을거리 송어도 빼놓을 수 없다. 평창의 송어양식장은 미탄면 동강 자락에 모여 있다. 1965년 우리나라 최초로 송어양식장이 들어선 곳이다. 양어장에서는 차갑고 맑은 평창의 계곡물로 송어를 키운다.
우리가 지금 송어라고 부르는 물고기는 대부분 무지개송어(Rainbow Trout)이다. 북아메리카 알래스카 러시아 등이 원산지다. 여러 가지 송어류 중 성장이 빠르고 번식력이 좋은데다 맛도 제법 좋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일찍부터 양식이 이루어진 이유다. 무지갯빛 옆줄 덕분에 무지개송어라는 이름을 얻었다.
흔히들 송어는 콩가루에 야채를 더해 초장에 비벼 먹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싱싱한 송어는 간장만으로도 충분히 그 맛을 낸다. 물론 취향에 따라 맛보면 된다.
사시사철 맛볼 수 있지만 송어의 제철은 누가 뭐래도 찬바람 부는 겨울이다. 시리도록 차가운 물이 송어의 살을 단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방함유량은 낮지만 고소한 맛은 제법이며, 건강식으로도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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