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용 (유)대선수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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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용 (유)대선수산 대표
  • 안현선
  • 승인 2017.02.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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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김 산지가격 안정화로 유통 경쟁력 높이자”


늘어나는 수요 충당 못해 마른 김 가격 급등
정부, 양식장 확대로 물량 공급 확대 나서야



 

과거 임금의 수라상에만 오르던 귀한 음식, ‘김’이 이제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식품이 됐다. 세계 96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김은 지난 2015년 최초로 수출액 3억 달러를 달성하며 해마다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김 산업의 발전은 최형용(사진) (유)대선수산 대표(서울건해산물(주) 중도매인조합장) 입장에선 그야말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1979년 김 중도매인으로 유통업계에 발을 들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김 산업 발전을 두 눈으로 목격한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과거엔 김이 기호식품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하나의 부식(副食)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더구나 최근엔 김으로 만든 스낵제품이 개발되는 등 수요변화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앞으로도 김 산업은 희망적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터전을 잡고 있는 서울 가락시장은 소비지도매시장 중에서도 가장 많은 물량의 김이 상장돼 유통되고 있다. 과거엔 중앙집산지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 명성이 더욱 대단했는데, 최 대표는 1980년부터 1995년까지를 최고의 전성기로 회고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만 못하다. 도매시장에서는 조미김 제조공장에서 원하는 각각의 맞춤형 마른 김을 제공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조미 김 제조공장들은 산지 직거래를 통해 물량을 공급받는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통환경이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게 최 대표의 말이다.

다만 그는 국내 김 산업 발전을 위해선 정부에서 김 양식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마다 수출 규모가 늘어나는 등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한정돼 있어 산지가격만 치솟고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주장이다.

최 대표는 “재작년부터 마른 김 가격이 30%씩 치솟고 있는데, 이는 원초(물김) 부족으로 인한 현상”이라며 “산지가격 안정화를 통해 유통구조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수출과 내수를 동시에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생산인, 유통인간의 소통창구를 만들어 김 제품의 고급화와 다양화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의 하루는 김 경매에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30여 년이 넘는 세월이 쌓이고 쌓여 이제는 보기만 해도 어느 지역의 김 제품인지 척하니 맞출 수 있는 전문가 반열에 올랐다. 자신이 김 중도매인이 된 것은 아무래도 운명인 것 같다고 말하는 최 대표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이 직업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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