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용김 원초 수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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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용김 원초 수급 빨간불
  • 안현선
  • 승인 2017.01.1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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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물김 작황 '최악'…색택 저하·황백화 현상
어업인들 “태풍 탓 영양염 부족” 원인으로 지목
공급 원활치 않아 도매가격 전월 比 5.8% 상승


전남 고흥 지역의 물김(원초) 작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김밥용김 원초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흥은 국내 김밥용김 원초 생산량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곳이다.

김밥용김 원초는 매년 11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생산된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1월이면 원초 생산에 한창 탄력이 붙을 시기이지만, 현재까지 작황이 좋지 않아 김밥용김 제조에 사용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역이 12월에 들어서면서 수온 하강 등으로 엽체 활력이 좋아지는 등 회복세를 보였으나 고흥지역은 예외였다. 어기 초 채묘 부진 이후 색택 저하와 황백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김 생장과 작황 부진이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을 두고 고흥지역 어업인들은 태풍 ‘차바’의 영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흥에서 김 양식을 하는 한 어업인은 “태풍 차바가 지난해 10월 초에 발생했는데, 이 시기가 딱 김 채묘시기와 겹쳤다”며 “태풍의 영향으로 영양염이 부족해져 김 생장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초 생산량이 부족하다보니 김밥용김 가격은 고공비행 중이다. 지난달 마른김 도매가격은 대부분 제품에서 전월 대비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김밥용김(중품)은 5.8% 상승했다. 김밥용김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은 현재 재고가 많지 않은 가운데 주산지인 고흥지역의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최형용 서울건해(주) 중도매인조합장은 “정상대로라면 현재 하루에 50만속가량의 김밥용김이 생산돼야 하지만 원초가 부족해 김밥용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가격도 예년에 비해 속당 1500~2000원가량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한편 수산업관측센터는 1월 김 생산량은 작년(2077만속)보다 6% 많은 2200만속이 될 것으로 관측했으며, 도매가격은 김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속 당 5400~5500원으로 12월(5458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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