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다는 수산업 발전이 우선…어업인 1순위로 생각
상태바
돈 보다는 수산업 발전이 우선…어업인 1순위로 생각
  • 안현선
  • 승인 2016.12.28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체탐방-(주)유진수산
강원 고성서 양식된 연어 사용해 ‘훈제 가공품’ 개발
우리 바다 수산물 사용해 제품 생산…홍보에도 앞장
40년간 수산물 유통·가공업에 특화된 우수 중소기업

 

최근 한 대형마트의 조사에 따르면 연어가 광어(넙치)를 제치고 처음으로 횟감용 생선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한국 시장을 빠르게 파고든 연어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결과다.
실제 국내에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신선 연어를 접할 수 있고, 캔 연어가 통조림 진열대의 주인공인 참치를 점차 밀어내고 있다. 국내 연어 수입량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어난 것도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물론 몇몇 중소 수산식품 전문기업들은 최근 연어가공품 개발과 판매에 적극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천 계양구에 소재한 ㈜유진수산(회장 장공순)은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안으로 10여 년 전부터 연어가공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국내 연어시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런 유진수산이 최근엔 우리나라 동해바다에서 생산된 연어로 만든 훈제 제품까지 개발, 연어시장을 진일보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내산 후레쉬 훈제연어’ 제품 출시
“국내산 수산물로 가공제품을 만들면 어업인들의 소득으로 이어집니다. 어업인의 소득이 올라가면 당연히 수산업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지죠. 50년 넘게 수산업에 종사해 온 기업인으로서 우리나라 어업인과 수산업이 살아날 수 있는 사업에 계속 매진할 계획입니다.” 
유진수산이 강원 고성 봉포항 앞바다에서 연어양식에 성공한 동해STF(주)와 손잡고 ‘국내산 후레쉬 훈제연어’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연어가 훈제품 등의 가공품으로 만들어진 첫 사례여서 더욱 주목받는 상황.
장공순 회장은 “그동안 몇 차례에 거쳐 동해STF에서 생산한 연어로 가공제품을 만들자는 제의를 받아왔는데, 최근 성사가 됐다”며 “현재까지 4톤가량의 물량을 받아 제품으로 제조, 롯데슈퍼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STF가 갓 잡은 연어의 내장과 아가미를 제거하는 1차 가공을 거친 뒤 원물을 직배송하면, 유진수산은 이를 받아 HACCP(해썹·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가공시설에서 약 11시간동안 훈연 과정을 거쳐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제품의 유통과 판매는 롯데 측이 맡는다. 이에 따라 유진수산이 가공한 ‘국내산 후레쉬 훈제연어(440g)’ 제품은 지난달 8일부터 전국 롯데슈퍼 매장과 온라인 슈퍼인 롯데e슈퍼에서 1만6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 측은 향후 연어 스테이크와 연어 샐러드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선보인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유진수산이 생산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선도와 맛이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노르웨이산의 경우 출하 직후 항공으로 한국에 들여오기까지 하루 반나절에서 이틀가량 소요되지만, 국내산은 이동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이동시간이나 서식환경에 따라 아무래도 국내산과 수입산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 국내산 연어를 가공해 시식해본 결과 식감은 물론 풍미도 좋았다”고 밝혔다.


간편가정식 바람에도 적극 합류 중
유진수산은 연어훈제 가공공장은 물론 씨푸드 레스토랑과 일식전문점을 비롯한 수산물 유통업으로 특화된 계열사를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유진수산은 지난 1998년 업계 최초로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가격파괴 직매장을 개설해 현재까지 탄탄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도매와 소매 등 중간유통을 모두 없애고 산지에서 수산물을 구입해 소비자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건어물부터 일식재료, 일반 수산물, 참치, 새우 등 150여종에 이르는 각종 수산물을 시중가보다 50~7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유진수산은 최근 유통업계에 불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바람에도 적극 합류하고 있다. 생선 손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집안에서 냄새 등의 이유로 생선 굽기를 꺼려하는 소비자들,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유진수산 직매장에는 고등어, 연어, 갈치 등 갖가지 구운 생선을 선보인 판매대와 국거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운탕 판매대까지 수산물로 구성된 최대한의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다. 
삽시간으로 변하는 유통환경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장 회장은 지금도 신선한 아이템 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보다 수산 선진국이라 불리는 일본 등지를 자주 방문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열정이 뒷받침됐기에 그동안 장 회장이 일군 여러 계열사들은 한 치의 삐걱거림도 없이 앞을 향해서만 정진하고 있다. 


50년간 한길만 걸어온 인생
장 회장은 수산물 유통과 가공분야의 경력이 50년에 달하는 국내 수산업계의 산 증인이다. 그만큼 수산물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하다. 그는 지금도 새벽 2~3시면 노량진수산시장으로 향한다. 지금껏 쉼 없이 달려온 터라 이제는 쉴 법도 한데 그는 변함없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유진수산이 수산업과 수산물 가공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대표적인 수산물 유통가공업체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장 회장의 사업 아이템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그런 그가 꼭 지켜내고 싶어하는 바가 있으니, 바로 국내산 수산물을 가공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장 회장은 “현재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가공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우리 바다에서 나는 생선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함으로써 어업인들의 소득 증진은 물론이고 국내산 수산물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